TG삼보컴퓨터는 PC와 노트북에서 상반된 정책을 펴왔습니다. PC는 대부분 고가 소비자 시장(리치 마켓)을 겨냥하고, 반대로 노트북은 중저가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즉 PC의 가치는 높여 팔고, 노트북은 대중적인 시장을 노렸다는 이야기지요. 루온이나 리틀 루온, 최근의 루온 크리스탈로 이어지는 TG삼보의 PC들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싸다 말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조립 PC가 50~60만 원대를 형성하던 때-지금도 마찬가지-에도 100만 원 이하로는 안 팔았으니까요. 단지 그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고가 PC를 산 이들에게 가치를 주기 위해 노력-디자인과 성능 개선, 품질 관리, 24시간 콜센서, CEO 핫라인, 신속한 AS-한다는 점이 다를 것입니다. 노트북은 삼성, LG, HP보다 가격차를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팔기 위해 확실히 값싼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했는데 이것은 제법 재미를 봤습니다. 그 덕에 어려웠던 회사에 나름 힘을 보탠 것은 분명합니다만, 에버라텍이 싸구려 이미지의 브랜드로 굳어버린 문제도 안게 됐지요. 앞으로는 이 전략을 수정, 13.3인치, 14.1인치, 15인치 등 노트북 모델을 다변화하고 가격을 조금씩 올려 LG와 비슷한 수준에 맞춰 중고가 시장을 노려 수익을 늘리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사실 2008년 TG삼보컴퓨터의 전략은 전통적인 PC와 노트북 사업의 수익 극대화가 핵심이지만, 여기에 시장 다변화와 비PC 제품의 다양화도 포함되었습니다. 지난해 셀런과 합병을 진행하면서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IPTV 컨버전스 PC, UMPC, 휴대용 PC 등 여름 이후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고, 발표는 했지만 출시를 안 했던 내비게이션 '파비콘'과 앞서 소개한 두 가지 PMP 등을 내놓는 등 제품 다양화를 통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와 일본, 독일, 동남아(필리핀) 등 시장을 넓혀 수익선을 다변화해 올해 안에 매출액 3천817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 경상이익 254억 원을 실현하겠다고 하는군요. 지난 1분기에 861억 원의 매출에 8억 원의 영업 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지난 해 이뤄진 구조 조정과 셀런과 구매 채널을 통합해 원가를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TG삼보가 매출이나 이익 부분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2009년 재상장이라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만, 재상장 요건-매출 300억, 영업이익 25억, 자기자본금 100억, 상장 예정 주식 총수 100만주-보다 훨씬 나은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보면 단순히 재상장만을 위해서는 아닌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2009년 3월 거래소 재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TG삼보가 올해의 목표를 성실히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겠지요. TG삼보컴퓨터의 투자자 이익을 위해 상장을 하겠지만, TG삼보가 스스로 밝혔듯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주기 위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단지 제품 라인업을 다채롭게 갖추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으로 그 이익이 증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비록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으로 매출과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해도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지 알 수 없고, 외국 바이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는 해도 올해 외국 시장의 매출 전망치인 5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노트북 시장의 제품 다변화와 가격 인상으로 이익을 늘리겠다는 부분도 이전 에버라텍이 갖고 있는 중저가 이미지를 따져보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받고 있습니다. 데스크탑의 판매량이 노트북보다 2배 더 많은 구조-지난 1분기 데스크탑 10만7천 대, 노트북 5만대 판매, 자사 출고 기준-만 봐도 하반기 노트북 중고가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쏟아부어야 할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테고, 중고가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 동안 다른 업체들의 견제도 더욱 심해지겠지요. 그래도 품질 관리나 고객 서비스 강화, 광고를 통한 제품 홍보, 구매 원가/제조/서비스 비용 절감 등은 이미 실행에 옮기면서 2008년 1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낸 만큼 이익 구조를 얼마나 더 튼실하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내년도 같은 자리에서 있을 지도 모르지만 2009년 TG삼보컴퓨터 전략 발표회 때 올해의 내세웠던 목표치대에 근접했거나 초과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1년 뒤에 한 때 법정 관리를 받아 재기의 안간힘을 쏟은 PC 업체의 부활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을 쓰기보다 더욱 치열해진 PC사업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그 방법을 아는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고 싶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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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 봐야겠군요..
공플님이 살만한 제품을 내놓을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