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06/07/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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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하릴 없이 쏟아지는군요. 이런 날은 나가지 말고 그냥 집에서 짬뽕이나 시켜 먹는 게 젤 좋은데, 코어 2 듀오 기자 간담회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차를 몰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쓰고도 제목이 참 자극적이네요. 마치 재판장이 사형 선고를 내리 듯이 말이죠. 하지만 이 말은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오늘 인텔 AP 총괄 책임자 겸 부사장인 존 안톤 씨가 한 얘기입니다.

코어 2 듀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인텔의 새로운 CPU 브랜드에요. 종전 펜티엄하고는 다른, 새로운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써서 만든 64비트 듀얼 코어 CPU고요. 콘로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 봤을 텐데, 이는 어디까지나 코드 이름일 뿐이므로 앞으로는 코어 2 듀오라고 쓰는 게 맞는 표기겠지요.

(자세한 내용은 PC사랑 8월호 조정제 기자의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이런 코어 2 듀오가 이제 펜티엄의 자리를 대신합니다. 그게 펜티엄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할까요? 그렇습니다. 물론 시장에서 당장 없어진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인텔이 장기적으로 지원해줘야 할 분야가 아니면 소매 시장에서 펜티엄 라인은 점차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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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안톤 인텔 부사장 겸 AP 총괄책임자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존 안톤 인텔 부사장은 "인텔이 인위적으로 펜티엄을 퇴출시키지는 않겠다"고 했는데요. 단지 "코어 2 듀오 출시되면 펜티엄에 대한 수요가 75~80%까지 급격히 감소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내년 말 쯤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모바일 펜티엄 M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지금 펜티엄 M보다 코어 듀오 CPU가 더 많이 선적되는 상황인 것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른 결과이니 자연스럽게 코어 2 듀오로 넘어가리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사실 엄밀히 따지면 인텔이 반강제적으로 퇴출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도 말이죠.

그러고 보니 펜티엄이 등장한지 벌써 14년(? 맞나요?)이나 흘렀네요.  맨 처음 310만개 트랜지스터, 60 또는 66MHz, 16K L1 캐시를 담아 나온 게 아직도 생생한데.. 2억개의 트랜지스터 3GHz 이상의 클럭, 4MB의 L2 캐시까지.. 불과 14년 사이에 CPU의 진화를 이끈 펜티엄의 퇴장을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장의 비정함도 느껴지고.. 저야 인텔과 상관 없지만, 오랫동안 그 삶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애환이 느껴지는데 인텔 사람들는 오죽할까요.

뭐.. 누가 뭐라카든지 인텔도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겠죠. 올해 1,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38%, 18%씩 떨어진 상황인데다, AMD 실적은 좋아지고, 소비자가 인텔 CPU만 찾던 황금기는 아니고, 인텔의 구조조정은 끊임없고... 인텔로서는 코어 2 듀오가 이런 위기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펜티엄의 퇴출로 아파하는 마음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여튼 시차로 따지면 오늘 한국에서 코어 2 듀오가 가장 먼저 발표를 한 셈인데요. 특히 코어 2 듀오 발표를 하면서 인텔에 예전과 다른 몇 가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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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리아 이희성 사장

먼저 퍼포먼스.
인텔 이희성 사장이 사실 매우 젊어보입니다. 나이는 지긋...하다고 해야 할텐데... 그런데 항상 뭔가를 발표할 때 정장을 입는 젠틀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오늘은 가죽 잠바에 청바지, 그리고 할리를 타고 나타나더군요. 존 안톤 부사장은 똑같은 옷과 할리를 타고 반대쪽에서 등장.. 그 탓에 발표회장 안에 매캐한 배기 냄새가 났지만, CEO들의 퍼포먼스이니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ㅡ;

이희성 사장이 이 퍼포먼스에서 전하려는 의미는 자신의 옷과 똑같은 옷을 존 안톤 부사장이 입고 나온 것은 듀얼 코어의 의미에다 할리를 타고 온 것은 더 강한 성능을 지녔다는 것이래요. 하지만 할리의 연비가 좋은 편은 아닐텐데.. 전력대비 성능이 좋은 코어 2 듀오를 그에 대비하려니 약간 억지스러워 보이긴 했죠.

그리고 이날은 인텔이 AMD와 매우 많은 비교를 했다는 점인데요. 적어도 5번 정도 '경쟁사'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비교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죠. 물론 지난 5월에 싱가폴에서 콘로 CPU를 벤치마크할 때도 AMD 테스트 장비를 가져다 놓기는 했습니다만,  이는 NDA였기 때문에 말을 안했는데요. 지난 IDF때도 그렇고, 싱가폴 때도 그렇고, 오늘까지 일을 보니 인텔이 AMD보다 더 좋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자들 입장에서야 안그래도 된다는 생각이지만, 인텔이 파악한 상황은 기자들과 많이 다른가봐요.

아무튼 인텔 역시 적극적으로 벤치마크에 나서고 있고, 이것이 AMD와의 기술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으니까 아마도 내년 초 인텔 켄스필드와 AMD 하운드의 쿼드 코어가 맞붙을 때면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도 오고 마감 휴가 중이라 이 발표뢰는 굳이 싶지는 않았는데.. (사실 코어 2 듀오 때문에 출장도 가고 사무실에서도 자주 봤으니 그럴만하죠..) 블로그를 워낙 불성실하게 운영한다고 꽤나 핀잔을 주길래 오늘도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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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인텔 이희성 사장이, 왼쪽에서 존 안톤 부사장이 나와 조우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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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된 코어 2 듀오 PC들. 귀찮아서 설명 생략.

코어 2 듀오 모델                      클럭         버스          L2    가격
코어 2 듀오 익스트림 X6800 2.93GHz 1066MHz 4MB 999불
코어 2 듀오 E6700                  2.66GHz 1066MHz 4MB 530불
코어 2 듀오 E6600                  2.40GHz 1066MHz 4MB 316불
코어 2 듀오 E6400                  2.13GHz 1066MHz 2MB 224불
코어 2 듀오 E6300                  1.86GHz 1066MHz 2MB 183불

모바일 코어 2 듀오                                                   전압
코어 2 듀오 T7600       2.33GHz   667MHz 4MB  1.0375-1.3V
코어 2 듀오 T7400       2.16GHz   667MHz 4MB  1.0375-1.3V
코어 2 듀오 T7200       2.00GHz   667MHz 4MB  1.0375-1.3V
코어 2 듀오 T5600       1.83GHz   667MHz 2MB  1.0375-1.3V
코어 2 듀오 T5500       1.66GHz   667MHz 2MB  1.0375-1.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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