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칫솔질 l 2011/12/28 00:05



지난 주 갤럭시 시리즈의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하 ICS) 업그레이드 계획이 발표되자 마자 논란이 일었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7인치)은 ICS로 업그레이드를 모델에서 제외된 때문.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불가능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http://www.samsungtomorrow.com/2043

비록 이용자가 제대로 쓰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해명이지만, 이것으로 논란이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거라는 희망을 안고 있으며,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함에도 제조사가 다른 이유로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비슷한 제원의 넥서스S가 ICS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갤럭시S의 ICS 업그레이드에 대한 미련의 끈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업그레이드가 진짜 불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은 상황이라는 것. 진짜 그 해법이 없는 걸까?

먼저 아래 ICS를 올린 갤럭시S 동영상을 보는 게 좋을 듯 하다. 일단 갤럭시S에 ICS를 아예 올릴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이다.

문제는 램이다. 삼성에서 밝힌 대로 갤럭시S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ICS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램(RAM)과 롬(ROM)의 용량이 중요하다. 일단 롬은 그다지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램. 지금 갤럭시S는 512MB의 램을 싣고 있다. 넥서스S 역시 512MB의 램을 갖고 ICS를 올리는 중이므로 갤럭시S에서 올리지 못할 것이 없다고 보는 쪽이 많을 것이다.

이에 관한 문제를 몇몇 스마트폰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넥서스S와 갤럭시S에 ICS를 올렸을 때 환경과 그에 따른 가용램 부족에 대한 지적은 동일했다. ICS가 진저브레드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운영체제인데다 기본 OS가 써야 하는 램 공간이 진저에 비해 40MB 정도 더 늘었기 때문에 제조사, 이통사에 커스터마이징된 ICS를 올리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넥서스S는 제조사의 UI와 별도 기능, 그밖의 이통사 프레임워크가 올라가지 않아 다중 프로그램 실행에 필요한 가용램 확보가 가능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은 그게 쉽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가용램이 부족할 땐 일부 상주 프로그램을 저장공간으로 스와핑한 뒤 필요한 때만 불러오도록 하거나 다중 작업 환경을 강제적으로 정지 시키는 여러 방법 등이 동원되어야 하지만, 그런 처리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안정성 등도 상당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제조사와 이통사 서비스에 필요한 모두를 담은 ICS의 업그레이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위 동영상에서 보듯 갤럭시S가 순수한 ICS만 올린다면 넥서스S처럼 큰 문제가 안될 것이지만, 어쨌거나 제조사는 현재 이용자가 쓰고 있는 모든 서비스와 앱,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서비스가 유연하게 돌아가는지 여부를 따져보다 부정적 결론에 이른 것일 수 있다.


ICS를 올렸을 때 이용자가 지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그대로 실행할 수 없다면 일찍 이 사실을 알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이 대응에는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ICS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한다는 단순한 결론부터 말하기에 앞서 이용자에게 충분한 해명과 다른 선택권을 주지 않고 통보한 것이라서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면 일찍 업그레이드 여부를 말해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어렵더라도 가능한 길을 더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잘 안되니까 포기해 버린 듯한 인상이 더 짙다. 특히 다른 제조사들이 같은 용량의 램을 싣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되어 갤럭시S의 ICS 업그레이드에 대한 미온적 태도에 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제조사가 업그레이드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어쩌면 그것이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는 지름길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부분 기능의 추가 같은 대안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 이는 단순히 업그레이드가 되는가 안되는가의 여부를 떠나, 이용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어차피 들을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보다 어떻게든 구현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지금은 그 의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이용자들은 그런 모습에 실망하는 것이다. 진저브레이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벌어 놓은 점수, 오히려 한방에 까먹은 셈이 됐다.

덧붙임 #

결국 이용자들은 제2의 규혁롬을 찾아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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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현 2011/12/28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갤탭, 갤럭시S까지는 해줄 줄 알았는데, 유저분들이 많이 섭섭해 하실 것 같습니다...

  2. 2011/12/28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동영상에선 괜찮아보이네요..

  3. 가키 2011/12/29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써 저도 나름 개발자라(모바일은 아닙니다만)
    삼성편을 들어주게되네요.
    이 문제는 삼성 뿐만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서 폰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회사에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LG도 일부 폰을 제외하고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하고는 있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오히려 지금 언론에 노출된 기사는 LG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를 극대화해서 이슈를 만들려는 언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순정 ICS가 올라가기엔 이 포스트에서도 언급했고 갤럭시S도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다음에 나올 안드로이드OS가 올라갈 수 있느냐하는 문제가 또 발생하겠지요.
    컴퓨터처럼 하드와 램 용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다음에 나올 OS를 차처하고라도 지금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겁니다.
    순정은 올라가는데 왜 안되냐.
    포스트에도 언급되듯이 통신사 앱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제 옵티머스 블랙에도 제가 사용하지 않는, 오히려 기능이 더 좋은 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앱이
    20개 이상 설치되어있고 지금 이순간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자동 실행으로 실행되서
    램과 배터리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용자도 삼성과 같은 제조사의 OS 업그레이드에만 관심이 있지
    통신사 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곤 안드로이드는 자유라고 표현합니다.
    통신사에 얽메여서 원하지도 않는 앱을 지우지도 못하는게 과연 자유일까요.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쓰려면 루팅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자유를 언급할 처지일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번 삼성의 결정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사용자의 선택으로 남겨서 원하는 사람만
    성능의 저하를 감수하고 업그레이드하면 되지 않느냐하는데
    그건 개인의 생각입니다. 그 개인이 여럿이 되면 그 역시도 소비자 집단입니다.
    이 중에는 남들이 하니까 따라했다가 성능이 저하되자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가서 항의하고
    블로그에 갤럭시S ICS 업그레이드했더니 옴레기 됐다고 별의별 욕을 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인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 역시도 대응해야할 소비자고
    그런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해줘도 욕먹고 안해줘도 욕먹는 상황이 발생했고
    해주고 욕먹을 바에는 그 비용을 다음 제품에 투자하자는게 삼성의 입장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정입니다.
    그래서 LG도 ICS 업그레이드 제외 모델을 같이 발표한거구요.
    삼성이 어떤 해명을 해도 모든 갤럭시S 사용자들이 수긍하고 이해하지는 못할 겁니다.
    차라리 이번 일을 기회로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에서도 불필요한 앱을 사용자의 선택에
    맡겨서 사용할 수 있도록 뭔가 조치가 취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칫솔 2011/12/29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키님 말씀 중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은 통신사를 비롯해 커스터마이징된 운영체제를 굳이 올려야 하느냐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글에서도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이용자의 선택권이 갈릴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단말기를 팔았던 이통사 측에서 이 업그레이드에 대한 거부를 할 수도 있는 게 문제인데다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이용자가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도 일어날 수 있는 터라 글에서 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용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로 남을 텐데, 그런 다양한 각도에서 정책이 결정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긴 댓글 고맙습니다. ^^

  4. 하노의 2012/01/05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기기가 퓨어구글이면 좋겟지만.. 이건 마니아를 위한 정책이라고 할수밖에 없겟죠~ 사실 제조사커스터마이징 필요한 부분에 통신사 앱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루팅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마당에 괜히 빵또아 올렸다가 욕먹는거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칫솔 2012/01/18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겁니다. 결국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이용자 스스로가 결정해서 올리는 것 뿐이겠죠. AS 기간이나 나머지를 포기하고 올리는 수밖에 없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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