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스마트폰&네트워크 l 2014/07/0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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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s와 갤럭시 S5가 공개되었을 때 두 제품 모두 다소 시끄럽게 만든 구성이 하나 있었다. 논란까지는 아니지만, 지문 인식 센서의 탑재를 두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이다. 아이폰 5s가 지문 인식을 채택한 이후 갤럭시 S5에도 관련 기능이 더해지면서 그 유사성도 있던 데다 얼마나 쓸모 있는 기능이냐에 대한 별별 말들도 있었다.

물론 아이폰5s와 갤럭시 S5 이전에도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있었다. 팬택 베가 시크릿 노트와 그보다 앞서 모토롤라가 아트릭스에 지문 인식을 채택했으니까. 단지 앞서 나온 제품과 후발 제품들의 다른 점이라면 스마트폰의 한 기능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향후 생체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측면에서 서비스와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다. 아이폰 5s는 앱스토어를, 갤럭시 S5는 페이팔과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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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터치 ID. 홈버튼를 둘러친 금속 링에 손가락이 닿는 즉시 지문을 인식할 채비를 한다.

그런데 실제 지문 인식 센서를 이용해 보면 아이폰 5s와 갤럭시 S5의 경험은 확연히 다르다. 아이폰 5s는 쉽게 느껴지는 반면 갤럭시 S5는 다소 불편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것이 단순히 지문 인식의 방식 때문으로 여길 지도 모르지만,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잠금 화면의 작동 과정을 비교해 보면 지문 인식 센서를 이용하는 환경을 고려해 어떻게 동작시킬 것이냐는 관점에서 갤럭시 S5가 준비를 덜 된듯한 인상을 남긴다.

아이폰 5s와 갤럭시 S5는 서로 다른 지문 인식 방식을 쓰지만 아이폰 5s의 터치 ID가 편한 이유는 지문을 인식하는 방법과 시간이 훨씬 짧아서다. 손가락을 대는 순간 지문 주변의 전기장의 흐름을 읽는 정전식 지문 인식 기술을 갖고 있던 오센텍을 인수한 애플은 이 기술에다 지문을 인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금속링을 붙인 홈버튼을 만들었다.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갔던 이전의 홈버튼과 달라지긴 했으나 홈버튼을 꾸욱 누르는 순간 지문 인식과 잠금 해제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해 지문을 이용한 잠금이 어렵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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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5도 지문을 알아채는 능력은 나쁘지 않으나 일상적으로 쓰기는 쉽지 않다.

이에 비해 갤럭시 S5는 지문을 센서에 통과시켜 스캔하는 스와이프 방식으로 크루셜텍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 역시 지문 인식의 기술적 수준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문제는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데 걸리는 방법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지문을 이용한 잠금을 건 상태에서 반드시 전원을 켠 뒤에 지문을 통과시켜야만 잠금을 풀 수 있다. 손가락을 센서에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문을 통과시키는 것만으로 잠금 화면을 풀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는 화면을 켜고 지문을 통과시키는 두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갤럭시 S5의 지문 인식 센서가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지문을 문지르는 방향이다. 아이폰 5s나 갤럭시 S5는 모두 앞쪽 홈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를 두고 있다. 아이폰 5s는 홈버튼을 문지를 필요 없이 누르기만 하면 잠금이 풀리므로 한손으로도 어렵지 않게 잠금을 풀 수 있다. 갤럭시 S5도 한손으로 쥐고 지문 인식으로 잠금을 풀 수는 있다. 다만 홈 버튼이 너무 아래에 붙어 있어 아래쪽을 잡고 엄지를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릴 때 매우 불안한 탓에 한손으로 지문 인식을 시도하기 힘들다. 한손 지문 인식을 위해 처음 엄지를 옆으로 눕여 스캔해야 하는 수고를 하더라도 한손으로 잡는 것이 불안한 나머지 섣불리 시도하기 힘들다. 때문에 갤럭시 S5는 한손으로 지문 인식을 하는 것보다 한 손으로 단말기를 받친 채 다른 손으로 지문 인식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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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5의 지문 센서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만 알아채는데 홈버튼이 너무 아래에 있다보니 한손으로 잡고 쓰기에는 버겁다.

안정적으로 손에 쉰 상태에서 한손으로 지문을 인식하려면 베가나 아트릭스처럼 센서를 뒤쪽에 넣는 편이 바람직하다. 홈버튼과 분리해 좀더 직관적이면서 빠른 잠금 화면 풀기가 가능한 방법을 찾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단지 홈버튼을 앞에 둔 상태라면 엄지로 문지르는 방향을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것으로 바꾸기만 해도 좀더 안정적인 느낌으로 지문 인식을 할 수 있지만, 갤럭시 S5의 지문 센서는 한 방향으로만 인식하도록 되어 있어 이렇게 쓸 수 없다. 더구나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제스처는 실제 터치스크린 상에서 잠금 화면을 열었던 것과 같은 조작이어서 훨씬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지만 그나마도 갤럭시 S5에선 배제된 상태다.

지문 인식 센서는 잠금 화면을 푸는 것 이외의 용도로 쓸 수 있기는 하나 당장 잠금 화면에서 활용도가 높고 지문 인식을 좀더 가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능인 것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잠금 화면을 손쉽게 풀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 한다. 갤럭시 S5의 지문 인식 센서의 기능에 문제가 있진 것은 아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냥 들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쉽게 쓸 수 있다는 가치로 전환이 어려운 게 갤럭시 S5의 지문 인식 기능이다. 결국 이용자의 행동에 맞게 좀더 쉽게 쓸 수 있도록 지문 인식의 방법을 고민하고 고치지 않으면 그저 부품만 채운 나쁜 이용자 경험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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