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포테제 R500, 군 살 잘빼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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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포테제 R500은 소니 바이오 G 이후에 맛본 올해 두 번째 초경량 노트북이다. (업체 주장은 1.06kg이나 회사 저울에 달아보니) 겨우 1.08kg 밖에 나가지 않아 두 손가락으로 살며서 붙잡아도 그다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덕분에 무거운 노트북을 들었을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드러나는 커리어 우먼의 팔근육은 더 이상 안봐도 된다는 데에 안심이다.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신체 장기 하나 또는 둘을 떼 놓지 않듯이 포테제 R500도 뗀 부품은 없다. 초경량 노트북을 만든다면서 떼어내기 쉬운 광학 드라이브까지 7mm로 얇게 만들어 넣었다. 광학 드라이브가 들어선 자리만큼 보드는 작게 압축했다. 모든 것을 그대로 갖추면서 가볍게 만든 건 그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말이다. 무게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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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가락으로 쥐어도 그다지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노트북이 얇은 터라 가방에도 잘 들어가고 들고다니는데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포테제 R500은 코어 2 듀오로 작동한다. 전력을 적게 쓰는 초저전압(ULV) CPU라 클럭은 1.2GHz로 빠르진 않다. 1GB 램은 모자란 느낌은 들지 않지만, 비스타라는 장기 비만형 운영체제 때문에 넉넉한 느낌은 안든다. 그래픽 칩셋에 헌납해야 할 256MB 램을 주고 나면 더욱 부족하다. 낮은 클럭의 초저전압 CPU와 평범한 수준의 램은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 듯 하다. 아, 램 확장 문제는 두고두고 비판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램 1GB는 온보드 512MB에 모듈형으로 512MB가 덧대어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듈형 512MB를 빼고 1GB 모듈을 꽂으면 1.5GB. 아무래도 정상적인 조합이라 말하긴 좀 그렇다.

기본 부품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다 마음에 안든다고 오해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적어도 반투과형 12.1인치 LCD는 어쩌면 자랑삼아 말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반투과라는 좀 낯선 방식의 이 LCD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대낮에도 LCD가 의외로 잘보인다. 그것도 백라이트를 끄고서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햇빛이 백라이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지만, 아무튼 나른한 오후 바깥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노트북을 다루는 맛도 괜찮을 듯 하다. 작은 12.1인치에 1,280×800으로 표시하니 표시 내용이 적다는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여유롭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반투과 LCD는 분명한 장점이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일단 백라이트를 켠 뒤 실내에서 살펴보면 시야각이 안좋다. 어느 정도 안좋다고 세세하게 따질 필요도 없다. 또한 LCD 위와 아래에 들어있는 백라이트가 너무 강한 나머지 빛샘 현상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때문에 바탕 화면은 절대 어두운 것을 쓰지 말것을 권하고 싶다. LCD 화면이 있는 상판이 얇아서 잘 틀어지는 점도 단점이다. 소니처럼 탄소 섬유 같은 튼튼한 재질을 쓴 게 아닌 탓에 이건 좀 불안하게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배터리 성능은 정말 마음에 든다. 5800mAh 배터리를 쓴다고는 해도 광학 드라이브에 넣은 영화 DVD를 5시간 30분 동안 재생한 스테미너가 놀랍다. 노트북에서 가장 배터리를 많이 쓴다는 광학 드라이브와 LCD 백라이트를 다 작동시킨 상태에서 정말 오래 버틴 것이다. 이 정도 테스트를 일반적인 14.1인치나 15.4인치 노트북에서 한다면 아마 1~1.5시간 정도 버틸 것이다. 단순한 문서 위주 작업을 한다면 반나절 정도는 어댑터에 의지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오랫 동안 쓸 때 노트북 전용 방열판을 밑에 대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생각보다 많은 열이 키보드 위쪽으로 올라온다. 방열 구멍으로 나오는 열도 무척 뜨거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앞서 7mm 두께의 광학 드라이브 이야기를 했지만, 이건 계륵이다. 꼭 필요하기는 한데, 뭔가 완벽한 느낌이 덜 든다. 광학 드라이브에 디스크를 넣으면 일정한 간격으로 잡음이 들리고 진동도 있다. 어느 노트북에나 광학 드라이브의 소음과 진동은 있지만, R500은 좀더 심하다. ‘도시바 어시스트’라는 관리 프로그램에서 광학 드라이브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디스크의 회전 속도를 일부러 늦추는 것에 지나지 않아 큰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확장 단자는 부족하지 않다. USB 단자 3개면 이만한 크기에서는 최선을 다한 구성이다. 이 중에 하나는 노트북 전원을 꺼도 전원이 공급되는 전력 공급형 USB라, 여기에 꽂아둔 USB 장치로는 계속 전원이 공급되므로 충전용으로 쓸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익스프레스카드 대신 PCMCIA카드 슬롯을 썼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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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는 PCMCIA 슬롯, 랜 단자, 무선 랜 스위치, 광학 드라이브가 있다. 무선 랜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꺼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노트북이 작다보니 본체에 키보드가 오밀조밀 꽉 들어차있다. 키는 조금 작고 누를 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튀어오르는 반발력은 좋다. 음료 유입 방지 키보드라서 순간적으로 엎지른 물이나 음료수가 기판 안으로 들어가는 지연시킨다. 완전한 방수가 아니라 스며드는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므로 서둘러 닦아내야 한다. FN 키와 조합해서 쓰는 옵션 키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FN 키를 누를 때마다 화면에 조합할 수 있는 키 목록이 저절로 뜬다. 옵션에 대한 아이콘과 설명이 써 있고 어떻게 설정 되어 있는지 보여주므로 기능을 세팅하는 데 한결 편하다. 포테제 R500에는 네트워크 연결, 보안, 오류 검색, 제어라는 4가지 항목을 가진 도시바 어시스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포테제를 쉽게 쓸 수 있도록 몇몇 옵션을 편하게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트북의 보안 강화 같은 중요한 설정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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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키를 누르면 화면 위에서 기능 키 설명이 내려온다. 그림과 함께 설명도 써 있어서 쉽게 기능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실행을 해보니 초저전압 CPU를 썼다는 걸 감안하면 보면 예상보다 좋다. 포토샵 같은 초기 프로그램의 실행 시간이나 몇몇 작업은 여전히 오래 걸리지만 편집에는 무리없다. 워드프로세서나 프레젠테이션 같은 오피스 역시 무난하게 실행된다. 하프라이프 2는 그래픽 옵션을 최저에 맞춰도 끊어지므로 플레이가 거의 어렵지만, 카트라이더 같은 캐주얼 게임은 문제 없이 돌아간다. 스스로 부담스런 프로그램이라 느껴지지만 않으면 실행하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도시바 포테제 R500의 정식 판매가는 249만 원이다. 아, 8천 원을 빼먹었다. 249만8천 원이니까 거의 250만 원이다. 생각보다는 많이 비싸다. 브랜드보다는 얇게 만든 것에 대한 보상금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비즈니스를 겨냥한 노트북이므로 아무나 사기 힘든 프리미엄 노트북이라는 뜻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노트북을 들고 사무실 안팎을 열심히 들고나는 전천후 직장인이 아니라면, 이른바 값좀 나가보이는 ‘뽀대’를 중시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유용할지 장담하긴 어렵다.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비즈니스
CPU  인텔 코어 2 듀오 U7600 1.2GHz
램  DDR2 667 1GB
화면  12.1인치 1280X800 반투과형 LCD
그래픽 칩셋  인텔 GMA 950
하드디스크  5400RPM 120GB SATA 2.5인치
광학 드라이브  7mm 슈퍼 멀티 DVD 울트라 라이트
무선 랜  802.11n, 블루투스 2.0
사운드  리얼텍 ALC861 AC’97 2.2
확장  SD카드 리더, PCMCIA카드 슬롯
배터리  6셀 분리형 5800mAh
크기/무게  282x216x19.5~25.4mm 1.06Kg
값  249만8천 원(도시바 쇼핑몰 판매가)
문의  도시바코리아 (02)3272-3003 www.toshiba.co.kr

총점 ★★★

장단점
너무 길어서 생략함.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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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6 Comments

  1. iideth
    2007년 8월 30일
    Reply

    오타 신고. “스테미너가 놀랍니다.”
    RSS 구독자입니다. ^^ 이 글은 지우셔도 됩니다.

    • 2007년 8월 30일
      Reply

      아.. 그렇군요. ^^ 지적 고맙습니다.

  2. 2007년 8월 30일
    Reply

    도시바 노트북은 아직 안써봤는데
    이쁘게 잘 만들었군요~~

    디자인은 소니 노트북들이 좋지만
    워낙 성능이 좀 딸리는 편이니..

    • 2007년 8월 30일
      Reply

      마치 마르고 키 큰 사람이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리듯이 워낙 얇으니 그 자체의 태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소니 바이오 TZ이랑 붙이면 어느 정도 승부가 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재질은 별로 안좋답니다.

  3. 2007년 8월 30일
    Reply

    개인적으로는 도시바에 대해 그렇게 좋은 인연이 없었습니다.
    물론 포테제 제품군에 대해 할 말은 굉장히 많지만 뭐 한가지만 언급한다면
    지독한 호환성,내구성 문제는 후지쯔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고 있죠….

    그래도 저 모델은 가지고 싶긴 합니다. (.. 이미 XNOTE R200 과 R500 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2007년 8월 30일
      Reply

      무적전설님 욕심이 과하시군요. ^^; 하긴 일단 보면 쉽게 포기하는 건 좀 아깝긴 하죠.
      전 태블릿을 노리고 있는데, 오늘 후지쯔에서 기대하던 태블릿 중 하나를 출시했네요. 서둘러 테스트해보고 마음에 들면 결정해야겠습니다. ^^

  4. 2007년 8월 30일
    Reply

    ODD 를 포함하고도 가벼운 무게인데다 배터리 성능도 대단하군요.
    그것만으로 250만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네요 후아..
    CPU 와 램이 좀 아쉽긴 하지만..

    • 2007년 8월 30일
      Reply

      사실 무게와 배터리 성능만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어요..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CPU와 램보다는 화면의 질과 발열, 소음 정도랍니다. 요것만 보완하면 250은 정말 아깝지 않을 듯해요. ^^

  5. 2007년 8월 30일
    Reply

    테블릿이라…… 편할거 같긴 한데… 가격대 성능비가 워락.. 떨어지니…… -_-; 전 그냥 회사 지급 R200-SP73K 과 원래 가지고 있는 R500-UP75K 이나 잘 써야겠슴돠 ㅋㅋㅋ

    근데 도시바 R500 무지 탐나네요…(……. ^^:)

    • 2007년 8월 30일
      Reply

      저도 태블릿 사기 전까지는 그냥 회사 노트북에 침만 흘리고 있을랍니다. 😉

  6. 2007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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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종의 한계랄까요… 저정도 크기에서는 아직 부우우웅하는 진동과 체온 이상의 온도의 발열은 막지 못하는 듯 합니다. (ODD 탑재시) 그나마 가장 저소음, 체온이하 발열의 컴퓨터는 탱크패드 x61 정도뿐… 근데 이녀석은 ODD가 외장이죠 -ㅅ-

    아마 차세대 저장장치가 나타나서 더 이상 CD롬 모양의 매체도 필요없어지고, 하드도 사라지고 모두 (삼성의) 플래시메로리로 대체된다면 쿨러없던 노트북 시절의 조용함과 시원함이 돌아오지않을까 합니다 ㅎㅎ

    • 2007년 8월 30일
      Reply

      사실 전에 써본 바이오 G는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거든요. 바이오 G의 LCD가 1,280×1,024만 되었어도 질렀을지 모른다는… -.ㅡㅋ
      근데 광학 장치 없는 세상이라… 왠지 기분 좋은 게 아니라 섭섭할 거 같은데요.. 마치 플로피가 세상에서 사라져 섭섭하게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ㅋㅋㅋ

  7. 2007년 9월 1일
    Reply

    이야..되게 가볍긴 하군요…
    배터리도 정말 그정도면 오래가고…
    정말 진동은…특히나 얇으니 어쩔 수 없을듯하네요…

    • 2007년 9월 1일
      Reply

      배터리 팩은 작은 데 용량은 많더군요. 배터리 스태미너는 정말 좋답니다. ^^

  8. xeccen
    2008년 1월 28일
    Reply

    소니처럼 탄소나 카본 같은 튼튼한 재질을 쓴 게 아닌 탓에 이건 좀 불안하게 느껴진다.

    →탄소와 카본은 같은 소재인데, 탄소섬유(carbon fiber)의 잘못일까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합금의 강도는 비슷합니다. 다만 무게가 탄소섬유가 가볍습니다.

    • 2008년 1월 28일
      Reply

      xeccen님~ 지적 고맙습니다. 제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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