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물에 담가 보는 스마트폰, 모토로라 디파이(DEFY)

물을 피하라.
먼지를 피하라.
충격을 피하라.


디지털 장치를 쓰는 이들이라면 이 세가지를 왜 피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모두 디지털 장치의 성능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천적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죠. 물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습하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 장치를 오래 쓰면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심하면 아예 작동하지 않습니다. 떨어뜨려도 마찬가지지요. 한번 떨어지면 흠집만 나는 데 아니라 그 충격으로 파손되기 십상입니다. 그냥 망가지는 건 상관 없는데,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들어 있는 연락처 같은 데이터를 복구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일 겁니다.


그래도 언제 어디에나 갖고 다닐 수 있는 장치가 휴대폰, 스마트폰입니다. 정 불안하면 두고다녀도 되지만,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린 지금 이를 떼 놓고 다닌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심지어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왠지 불안해 하는 이들은 이것을 절대 곁에서 떼어 놓질 않습니다. 불안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중독이라고 해도 하는 수 없는 일. 그만큼 우리 일상과 밀접한 도구라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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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진의 스마트폰은 물 속에 넣어도 멀쩡합니다. 물속에서는 작동하지 않지만, 물밖으로 꺼내 물기를 털고 조작하면 다시 작동합니다. 한번 두번 하다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자꾸 물에 담갔다가 꺼냈는데도 정상입니다. 이렇게 일부러 물에 담그면 AS 안 해줄거라며 설명서에 으름장을 놨지만, 그럴 수록 더 해보고 싶은 스마트폰이지요. 이 스마트폰이 모토로라 ‘디파이'(Motorola DEF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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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토로라 디파이는 완전 방수 제품은 아닙니다. 생활 방수 수준이라고 봐야지요. 그러니까 습기나 간간히 맞을 수도 있는 빗물 정도는 견디는 제품이라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생활방수라도 본체를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패킹을 하기 때문에 웬만한 물은 스며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렇게 물에 담갔다가 꺼냈을 때도 괜찮은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지만 단자 부분을 막지 않으면 물이 들어가 망가질 위험이 높습니다. 전원 단자나 이어폰 단자와 같은 곳을 꼭 막아야 합니다. 이 단자들을 막지 않고 방수 실험을 한다면, 그건 몸에 줄을 묶지 않고 번지 점프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방수, 방진의 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제품을 안전하게 쓰기 위해서는 이용자도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의 방수와 방진이 되는 디파이가 쓸모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스키나 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갈 때 좋지요. 눈밭을 잘 미끄러져 내려오는 분이 아니라, 눈밭에서 잘 구르는 분께는 꼭 챙겨가야 할 단말기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놓고 목욕하면서 통화할 때나, 여름철 물가에 놀러갈 때도 가져갈만한 단말기이기도 하지요. 아니면 손에서 자주 단말기를 떨어뜨리는 이에게도 알맞을테고요.



어쨌거나 디파이를 가진 이들은 물 속에 한번 담가보는 것만으로도 의외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무나 해보기 어려운 실험이니까요. 디파이를 쓰다가 불만이 조금 생긴다 싶으면 주저말고 물 속에 담갔다가 꺼내세요. 물론 단자는 잘 막으시고요~


덧붙임 #


1. 디파이는 스마트폰입니다. 안드로이드 2.1에 3.7인치 화면을 갖췄는데, 화면 크기에 비해 제품 크기는 생각보다 작고 또한 가볍습니다. 한손에 쥘 때의 느낌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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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파이는 프로세서 대비 성능은 좋은 데 UI의 반응이 느려서 답답합니다. 디파이 쓰는 분들은 필히 런처 프로 같은 다른 UI를 설치하길 권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0 Comments

  1. 2010년 12월 2일
    Reply

    물에 담궈도 될정도라면 상당한 방수기능인데요?
    저도 한번 만져보고싶네요^^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네, 생활방수라는 데 실제로는 1.5m까지는 방수된다고 하더군요. 해보진 마세요. ^^

  2. 2010년 12월 2일
    Reply

    제 손에 있다면 바로 물에… ㅎㅎ
    요즘 스마트폰은 자꾸 커져서 예전 작은 크기들이 그리워지곤 했는데 요녀석이 바로 그런 모델이군요. ^^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아.. 화면은 그런대로 크고 본체는 작고.. 딱 좋습니다. ^^

  3. 2010년 12월 3일
    Reply

    오호~ 밖에서 일하시는 분께 딱이겠어요. 물 뿜만 아니라 먼지도 장비를 망가트리는 주범이거든요. 저 정도 방수라면 방진에도 좋겠네요. 현장 일이 많은 분께 권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그래도 저기 사막 같은 곳에선 이것보다 좀더 튼튼한게 필요할거에요. ^^

  4. 2010년 12월 3일
    Reply

    다들 물에다 담궈보니…저는 감자탕에다 넣어보려구요

    • sugarui
      2010년 12월 3일
      Reply

      푸하핳!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애들이 감자였답니까? ㅋㅋㅋ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좋은 케이스를 사세요… 라고 잡스가 말하지 않을까요? ^^

  5. 마이즈
    2010년 12월 3일
    Reply

    목욕탕에서 게임하는 것이 또 로망이었는데, 그 것이 가능한 기기인 것이군요!!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근데 마이즈님. 안드로이드 게임도 즐기시나요? 취향에 맞는게 별로 없을 듯 싶은데요~ ^^

  6. 2010년 12월 3일
    Reply

    정말 물에 담궈도 되는 건가요? 욕실에도 휴대폰을 들고들어가고 싶은데 늘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까웠거든요!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네, 됩니다. 단, 단자는 잘 막아야겠죠? ^^

  7. 2010년 12월 3일
    Reply

    칫솔님이 올려주신 특별트윗 별표해서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근데 보기만 하면 눈물이… ㅠㅠㅠㅠ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물에 한번 담가 보면 정말 감동이 느껴지죠. ㅋㅋㅋ

  8. 2010년 12월 3일
    Reply

    이제 튼튼한 스마트폰이 나와야죠^^
    제 아이폰은 제가 아껴줬는데도 상처투성이 ㅠㅠ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에구구.. 역시 튼튼하고 부담 없는 폰이 장땡인가요? ^^

  9. 2010년 12월 3일
    Reply

    우하하하 진짜 물에 담가도 멀쩡하더라고요 아놔 너무 좋아~ 목욕탕에 들고 들어가서 한번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해보삼… 그런데 브루스님이 감자들과 함께 먼저 실험한 듯… ㅋㅋㅋ

  10. 2010년 12월 3일
    Reply

    헉 모토로라를 물에 담가보다니;;목욕탕에서도 쓸수 있을까요?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네, 단자들만 잘 막으면 됩니다. ^^

  11. 2010년 12월 3일
    Reply

    진짜 물에 담궈보실줄이야;;;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파블로님도 손에 쥐고 있었다면 담가 봤을 거에요. ㅋㅋ

  12. 2010년 12월 4일
    Reply

    이제 소주에도 테스트 해주세요! ㅋㅋ

    • 칫솔
      2010년 12월 5일
      Reply

      그 아까운 술에 왜 그짓을 해요~ ㅋㅋㅋ

  13. 솔직히 목욕탕 안으로 휴대폰을 가져가고 싶을때 많죠. 그렇다고 공중목욕탕을 이야기하는 그런 변태는 아니구요 ^^ 요즘에는 특히 스마트폰들이 워낙 기능이 다재다능해서 목욕하는 중에도 스마트폰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 가장 그러고 싶을때가 반신욕을 하는 경우에요. 꽤 오랜시간을 욕조안에 앉아 피로를 주욱 푸는 것은 좋은데 그 시간이 상당히 지루하긴 하죠. 반신욕할때 쓰는 욕조덮개? (뭐라고 하나요, 그 팔 받힐수 있는 ^^)..

  14. 하노의
    2010년 12월 6일
    Reply

    cpu가 오맵 3610이엇던거 같은데 ㅋㅋ 요 시퓨가 상위기종이랑 gpu성능 차이라는데요 그걸 off시켜 놓은거라서 만에하나 부트로더 뚫리는 순간 상위cpu 팀킬하는거라더군요;; 여튼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기기네요

    • 칫솔
      2010년 12월 8일
      Reply

      그랬던거군요. 결국 누군가 그 작업을 할 거라는 이야기? 지켜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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