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스마트폰&네트워크 l 2016/08/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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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갤럭시 노트7이 처음은 아니다. 홍채 스캐너(Iris Scanner)를 넣은 스마트폰 역사에서 보면 그렇다. 딱 1년 전쯤 후지쯔가 ARROWS NX F-04G에 처음 적용했고, 그 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루미아 950XL에도 들어갔다. 비보, ZTE, 알카텔, UMI 등도 홍채 인식 스마트폰을 내놨으니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법 이른 시기에 홍채 인식을 넣은 것은 맞긴 하다.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이 앞서 나왔던 홍채 인식 스마트폰과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홍채 스캐너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잠금 화면이나 몇몇 응용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곧바로 홍채로 인증하는 방식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도시바, 소니, 삼성 시스템 LSI가 만드는 부품의 차이, 홍채 지문(Eyeprint)을 암호화해 저장하는 방법처럼 삼성 패스나 아이베리파이(EyeVerify) 같은 솔루션 등 각 제품에서 채택한 하드웨어와 솔루션은 다를 수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다루는 방법은 크게 다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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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갤럭시 노트7에서 눈으로 잠금 화면을 풀어 본 이들은 의외로 빠른 홍채 인식에 조금 놀란 듯하다. 사실 최근에 나온 윈도 10 노트북이나 앞서 출시한 스마트폰의 홍채 인식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좀 다른 반응이겠지만, 그동안 홍채 인식에 대한 기준이 없었던 이들에게 마치 짜고 말한 듯 보일 정도의 반응들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다른 이용자들의 흥미를 돋울 만하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증이 앞서 나왔던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것은 기능이나 기술적 특징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잠금 화면을 대체하기 위한 새 기능으로 소개한 것이 아니라 홍채 인증 같은 생체 인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온 것이 크다. 여기에는 생체 인증 수단인 삼성 패스(Samsung Pass)와 더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삼성 페이(Samsung Pay), 녹스(Knox)를 통해 생체 인증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착실히 다져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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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체에서 삼성 패스를 갤럭시 노트7에 처음 적용했다고 말하지만, 홍채 인증을 포함한 삼성 패스를 처음 적용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삼성 패스는 생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2014년부터 지문(Fingerprint)으로 인증하려는 앱이나 서비스에서 삼성 패스를 통해 인증하는 방법과 개발 도구를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홍채 인증 역시 생체 정보를 이용하므로 이를 삼성 패스에서 다룰 수 있게 추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홍채 정보 활용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찍 지문 인식 기반의 삼성 패스가 2년 넘는 시간 동안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은 맞다. 삼성 개발자 사이트에 삼성 패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올려뒀음에도 실제로 생체 인증에 기반한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 스스로 서비스 중인 삼성 페이에서 삼성 패스를 쓰고 있긴 하나, 개발 도구가 있음에도 삼성 패스를 활용하는 앱이나 서비스를 여전히 찾기 힘들다. 외부에 적극적으로 잘 알리지 않은 것이 삼성 패스의 존재를 잘 몰랐던 이유 중 하나였지만, 생체 정보에 관한 오류 확률 측면에서 지문이 홍체보다 높았던 것도 무시하긴 어렵다. 그만큼 생체 보안으로 본인 인증을 하려는 금융 기관은 홍채 같은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입을 꺼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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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 패스는 홍채 인식 기술을 포함한 갤럭시 노트7과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왔고, 여러 금융 기관에서 홍채 정보를 저장하는 삼성 패스 기반의 앱을 개발할 것이라는 발표로 이어졌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US뱅크에서 삼성 패스 기반의 홍채 인증을 이용하는 앱을 개발키로 한 것이다. 단순히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으로 끝난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것은 이처럼 높은 보안성과 정확도를 가진 홍채 인증을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와 맞물릴 수 있도록 준비해 온 삼성 패스의 역할이 컸던 것이다.

제한적이긴 해도 금융 기관들이 삼성 패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는 매우 의미있는 일로 볼만하다. 본인 인증만 놓고 볼 때 가장 까다롭고 보수적인 시장에서 삼성의 홍채 인증 기술을 도입한 것이라서다. 겉으로 보기에 갤럭시 노트7은 단순히 홍채 스캐너를 넣어 잠금 화면을 눈으로 해제하는 것 정도로 비칠지 모르지만, 삼성 패스의 홍채 인식을 도입한 금융 업계를 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다.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과 삼성 패스가 금융 업계를 잠금 해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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