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차세대 게임 플레이어 l 2011/08/31 00:05



대전 격투 게임의 양대 산맥을 꼽으라면 철권과 스트리트 파이터겠죠. 스파의 역사다 더 오래되긴 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의 진화와 함께 거실을  점령한 철권의 영향력도 무시하긴 힘듭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시리즈를 유지하면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대전 격투 게임도 드물 겁니다.

저야 두 게임 모두 좋아하지만, 철권 쪽을 좀더 좋아합니다. 왠지 아기자기한 스파보다 박력 넘치는 철권이 좀더 친근하달까요. 대전 격투라는 장르는 비슷해도 그만큼 두 게임의 성향은 많이 다릅니다. 팬층도 명확히 갈리고요. 그래서 은근 경쟁심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런데 그 경쟁심을 더 부추기는 게임이 나올 예정입니다. 두 게임의 캐릭터를 하나로 합친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크로스 철권(Street Fighter X Tekken)이 개발 중이거든요. 이 게임은 캡콤에서 스파를 만든 캡콤에서 제작 중인데, 지난 주 금요일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직접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참고로 철권은 반다이 남코 게임)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는 처음 봤는데, 참 재미있는 사람이더군요. 보통 나이 든 프로듀서 치고는 이렇게 방정 맞은 사람은 보기 드문데, 쇼맨십도 강하고 유머와 재치도 넘칩니다. 얼굴, 표정에서 '나 장난 잘 치는 사람'이라고 쉽게 읽히더군요. 한국도 자주 찾아온 듯 싶고요. 특히 이야기 도중 루리웹을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쪽에서 한국 정보를 캐가는 듯... ^^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궁금한 분들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길. 오노 요시노리 그는 누구인가?)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
그런데 캡콤에서 다른 회사의 캐릭터를 넣은 게임을 개발한다는 게 좀 희한하긴 한데, 어쨌든 반다이 남코의 철권 책임자인 하라다 프로듀서와 업계끼리 잘 해보자는 차원의 의기 투합은 된 모양입니다. 하지만 스파 크로스 철권을 개발하는 데 반다이 남코 쪽의 협력은 없다고 하는 군요. 캐릭터 디자인부터 모든 작업은 캡콤의 리소스로만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반다이 남코의 검수도 없고요.

오노 프로듀서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하라다 프로듀서가 보내준 건 단지 게임 공략본 한 권 뿐이었다고. 그저 오노 프로듀서가 2주나 한 달에 한 번씩 롬을 들고 반다이 남코에 가서 개발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전부라고 하는군요. 문제는 반다이 남코 대발자들이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를 개발할 생각은 안하고 이 게임을 하고 있어서 자꾸 개발이 늦어진다고...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의 출시 지연에는 이러한 오노의 방해 공작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런 동영상도 찍게 만들고... ^^;

아무튼 개인적으로 전혀 스타일이 다른 두 게임을 합친다니 여간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래 세계관도 다르고 게임 시스템도 다른 만큼 솔직히 걱정이 더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평면적 느낌의 스파에 거친 느낌을 가진 철권의 3D 캐릭터를 섞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넌센스기도 하고, 묵직한 느낌의 철권을 스파의 가벼움 속에 넣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이더군요.

이날 공개한 영상을 봐도 이질감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캐릭터의 외모나 움직임은 비슷해도 역시 두 세계의 느낌까지 완전하게 섞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이날 참석한 어떤 이는 철권 캐릭터가 스파 세상으로 놀러온 것 같다고 했는데,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철권 팬 입장에서는 철권 세계에 스파 캐릭터가 나타나면 어색하지 않을 수 있는데, 스파 세계에 철권 캐릭터는 낯설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스파 크로스 철권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분명 대박 작품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각각의 팬마다 다른 반응을 보일 거라는 게 너무 눈에 보이거든요. 아무튼 일단 출시되면 하라다 프로듀서가 말한 대로 '전쟁'입니다. 오노 프로듀서에 따르면 지금 스파보다 철권쪽 캐릭터가 좀더 센 밸런스를 맞췄다는데, 제대로 균형을 잡아 출시하면 어쨌든 양쪽 팬들은 질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해야 하니까요. 두 대전 격투 게임 팬 문화의 격돌. 두 프로듀서가 바라는 흥행 포인트는 이게 아닐까요?

덧붙임 #

1. 캡콤이 만들고 있지만, 출시는 PS3 버전 출시는 SCE에서 합니다. 다행...인가요?

2. 누가 더 셀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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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oST 2011/08/31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담으로 남코쪽에서도 철권 X 스트리트파이터를 자신의 앤진으로 개발할꺼라 했었죠.
    케릭터는 두 게임이 같은데 내용이나 타격감은 전혀 다르니까 팬 입장에서는 두가지 다 해볼 수 있는 장점도 생기고 여러모로 즐거운 프로젝트인거 같습니다 ^^

  2. 음? 2011/08/31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파가 가볍다는 분은 또 첨 보네요...

  3. 눈씨 2011/08/31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장르의 두 게임이 합쳐진거라서 특정 팬들의 질타는 없앨 수 없지만 한 회사의 모양으로만 나오지 않고 스파 X 철권(캡콤이 주) 철권 X 스파(반다이남코가 주)로 두가지 모두가 나오는 거니 기대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권보다 스파를 좋아합니다. 어릴때 오락실에서 접했던 스파2가 충격이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대전게임은 3D보다는 2D가 끌리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 두개의 프로젝트 모두가 끌리기는 합니다.

    한번쯤 상상을 해본 내용이였기 때문에 현실로 나타는 모습은 완전 기대가 됩니다. 3D의 켄이나 2D의 니나나^^

    • 종달 2011/08/31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이런 크로스 오버류는 특이한건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많이있었으니까요 다만 다른 타입의 크로스오버는 없었으니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 눈씨 2011/09/01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종달// 크로스오버 작품은 많이도 나왔지요. 본문에서도 나온 CVS 시리즈나 역으로 나온 SVC나 하지만 2D작품과 3D 작품의 크로스 오버는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네임 밸류가 있는 작품으로는요.

    • 칫솔 2011/09/10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쨌든 양쪽의 세계를 오갈 수 있다는 것은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 같은데요. ^^

  4. 학주니 2011/08/31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파는 예전 스파2가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는 1인.. ^^;

  5. 종달 2011/08/31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파의 드림 매치로 생각 하시면 됩니다..
    또한 역으로 남코에서 철권 크로스 철권을 제작 할 가능성도 있겠죠...

    • 눈씨 2011/09/01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작한답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크로스오버죠.

    • 칫솔 2011/09/10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으로 만드는 것도 기대합니다. 서로의 세계관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하라다 프로듀서의 변태적 기질이 잘 반영되기를... 흐흐

  6. 세아향 2011/08/31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가 당근 쎄죠~ 류는 이게 있죠~
    아도겐~ 어류겐~ 아따따뽀겐~ ㅋㅋㅋㅋ

  7. SuJae 2011/08/31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파2는 전설입니다. 건들지 말아주세욧 ㅎㅎ

  8. 러브드웹 2011/08/31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쭈~~ 좀 잼나겠는데요... 그런데 제가 더 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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