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개인 컴퓨팅 l 2011/12/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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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은 인텔이 넷북 시장을 위해서 내놓은 프로세서다. 인터넷 위주의 작업에 알맞은 소형화된 노트북을 위해 저전력 저성능의 프로세서인 것이다. 그동안 인텔은 아톰의 성능 개선을 꾸준하게 추진해 왔고 오늘 신형 아톰 N2600과 N2800을 발표했다. 사실 하락세에 놓인 넷북 시장에서 신형 아톰이라 할지라도 다시 초점을 맞추는 시기는 지났다고 보지만, 그래도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남아 있던 게 사실이다. 아톰의 성능의 좀더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지향했던 제품군의 변화를 꾀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 신형 아톰은 어떤 면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 심지어 인텔에게서도 말이다.

성능 강화하고 울트라북의 일부 기술도 끌어와

이번에 발표한 신형 아톰은 N2600N2800 두 가지다. 모두 듀얼 코어 프로세서이고 N2600은 1.6GHz, N2800은 1.86GHz의 클럭, 1MB의 L2 캐시를 담은 32nm 공정의 프로세서다. 둘 다 64비트 메모리 컨트롤러를 갖고 있지만, N2600은 DDR3-800, N2800은 DDR3-1066까지 쓴다. 그래픽 코어는 400MHz의 GMA 3600과 640MHz의 GMA 3650을 각각 싣고 있는데 이전에 비하면 각각 2배, 3배 이상 클럭을 높였다. 모두 1개의 코어에서 2개의 작업을 나눠 실행하는 하이퍼스레딩은 동일하게 작동한다. 열 설계 전력(TDP)는 N2600은 3.5W, N2800은 6.5W TDP. 더불어 데스크탑용 아톰 D2500과 D2700도 함께 공개되었는데, 이건 별 관심이 없으니 이야기를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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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톰의 특징은 동영상 재생과 그래픽 성능을 강화하고 울트라북의 일부 기술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톰 넷북에서 재생이 힘들었던 1080P 블루레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GMA 3600과 GMA 3650도 이전 세대보다 성능을 강화했다. 그렇다고 외장 그래픽 이상의 성능을 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력 효율성은 이전 세대보다 20% 정도 더 좋아진 덕분에 한번 충전으로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테크놀러지 기술을 채택해 노트북이 대기 모드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e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강했고,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와 인텔 무선 음악도 담았다. 이러한 아톰의 세트당 단가는 5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욕심이 아톰 확대 막을 수도...

지금 넷북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올 3분기 넷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가 빠진 2140만대로 추정된다고 IHS 아이서플라이가 밝혔는데, 이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감소해 2015년에 이르면 134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 이상 회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 물론 넷북이 빠져나간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다른 노트북이나 스마트 패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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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텔은 너무 낮은 단가의 아톰에 대한 지원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인텔이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 시장에 접근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PC 시장에서 수익은 더 나아진 상황이라서다. 이는 값싼 단가의 아톰보다 훨씬 비싼 프로세서의 판매가 늘었고 AMD가 야금야금 갉아먹던 점유율을 빼앗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결국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넷북 시장을 재점화할 생각은 없지만, 일부러 없앨 생각도 없으므로 적당히 균형을 맞춘 신형 아톰으로 생색내기를 계속 해야 하는 인텔 입장에서는 어쩌면 이번 N2600과 N2800도 그에 잘 맞춘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프로세서가 나아갈 방향은 이제는 뚜렷하지 않다. 그냥 현재를 만족시키는 수준일 뿐 어떤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인텔은 제품군을 만들고 그에 맞는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문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넷북이지만, 넷북은 더 이상 보여줄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인텔이 아톰을 다룰 수 있는 운영체제를 윈도 계열과 미고, 타이젠 정도로만 한정한 문제는 더욱 커보인다. 앞서 인텔과 구글이 서로 협력하기로 했지만, 아톰급 프로세서에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원은 당분간 하지 않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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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톰이 기댈 것은 또 윈도를 쓰는 장치 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현재 버전에 제한된 것이지 차기 버전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서 좀 답답하다. 오매불망 윈도만 바라보는 프로세서라면 결국 차기 윈도 시장을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한 데 이번 아톰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윈도8의 메트로UI를 쓰기 위해선 더 높은 해상도와 그래픽 성능을 강화해야 하지만, GMA 3600이나 GMA 3650의 성능을 강화했다고 해도 이에 대한 처리 능력이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더구나 이제 개발자 테스트 단계에 들어선 윈도8을 지원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할 수밖에.

이런 상황에서 아톰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은 지원 제품군에 대한 수정이다. 아톰이 넷북과 넷톱을 겨냥해 만든 프로세서지만, 시장성이 떨어지는 넷북을 위해서 후속 제품의 연구와 개발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쓰일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더 비싼 부품을 팔고 싶은 인텔의 욕심이 아톰의 미래를 더 애매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것이 새로운 아톰이 발표될 때마다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이유로 꾸준히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덧붙임 #

1. 그러고보니 정말 오랜 만에 아톰 이야기를 했다.
2. 아톰 N2600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딱 하나 있다. 낮은 TDP를 극대화 한 팬이 없는 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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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1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넷북을 고전게임용으로 사용하고있죠ㅎㅎ

  2. 정한솔 2012/01/01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톰 라인업은 여러가지가 있죠. 안드로이드는 Z 라인업의 차세대 아톰(메드필드/클로버뷰)에 주로 들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ㅎ

    • 칫솔 2012/01/18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넷북용 N 시리즈의 애매함을 말한 거니까요. 메드필드 스마트폰은 CES에서 직접 봤는데 그럭저럭 나쁘진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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