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기타 관심사 l 2010/10/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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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끝난 포뮬라 원(이하 F1) 대회를 영암 서킷 또는 TV에서 지켜봤다면 아마도 익숙한 국내 기업의 로고를 많이 봤을 겁니다. 바로 LG지요. LG는 지금 F1 대회를 후원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면서도 동시에 두 개의 방식으로 후원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모든 F1 대회를 후원하면서도 또한 F1 레이싱 팀을 후원하는 기업이죠. 때문에 F1 경기 중계를 보면 LG 로고가 자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LG가 F1의 글로벌 후원사로 계약한 것은 지난 2008년 말입니다. FOM(Fomula One Management)과 글로벌 파트너 후원계약을 맺고 TV 중계에 따른 LG 상표 독점 노출과 F1 경기 영상물을 제품 광고와 홍보에서 쓸 수 있는 권리, 브랜드 홍보부스 운영권, 공식 웹사이트의 브랜드 홍보권, 제품과 프로모션 활동에서 F1 글로벌 파트너 로고 사용권 등을 취득했던 것이죠. 때문에 모든 F1 대회의 경기 중계 화면에서 LG로고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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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TV에서만 볼 수 있던 것은 아니었고요. 현장에서도 LG 로고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인 스탠드 앞쪽 머신들이 피트에 들고나는 입구와 출구에 LG 로고가 새겨진 광고판이 있었는데, 머신들이 피트인/아웃 할 때 자연스럽게 LG 로고블 볼 수밖에 없었지요. 피트로 들어오는 머신은 대부분 중계 카메라가 따라가므로 입구와 출구 광고판의 노출 효과는 매우 큽니다.

하지만 F1 마니아들은 대체로 레이싱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팀과 드라이버, 머신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둡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기업들이 F1 레이싱 팀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LG도 F1 글로벌 후원과 별개로 레이싱팀도 후원을 하고 있지요. 지난 해 버진 레이싱과 로터스 레이싱을 후원했고, 올해는 시즌 중반 레드불과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레드불팀은 컨스트럭터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인데다, 영암 F1 코리안 GP 직전까지 레드불 팀 드라이버인 마크 웨버와 세바스찬 베텔이 드라이버 순위 1위와 2위였으므로 올시즌 우승이 유력한 팀이었지요. 때문에 레드불의 성적은 LG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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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레드불 머신은 이렇습니다. 큼지막하게 레드불이라고 써 있으니 찾기는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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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F1은 두 개의 레드불 팀이 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과 토로 로쏘인데요. 토로 로쏘는 레드불이 미나르디를 사들여 만든 자매팀입니다. 레드불의 이탈리아 이름이 '토로 로쏘'라고 하더군요. 흥미로운 것은 둘다 레드불 광고를 붙이고 있어 레드불 레이싱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지요. 레드불 레이싱은 검정과 노랑을 주 색깔로 쓰고 빨강을 덧붙여 쓰는데 반해, 토로 로쏘는 진청에 빨강과 황금색을 추가로 쓰기 때문에 머신의 색깔을 보면 분간을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노란색이 좀더 많이 보이는 게 레드불 레이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LG는 레드불 레이싱만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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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레이싱 머신에는 모두 다섯 곳에 LG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표시한 위치에 있습니다. LG 보도자료에는 프론트 윙에도 로고가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실제 달리는 머신의 프론트 윙에는 LG 로고 없이 레드불만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콕핏 양옆과 드라이버 헬멧, 앞쪽 차체, 꼬리 부분까지 들어가 있는데, 실제 경기 중에 이것을 본다는 것은 거의 힘들고 대체로 카메라 노출을 고려한 배치로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결과. 사실 예선이 끝났을 때만 해도 LG쪽 관계자들은 휘파람을 불고 있었을 겁니다. 레드불 팀의 두 드라이버가 폴 포지션과 두 번째 포지션을 모두 차지했거든요. 이대로 결승이 진행된다면 레드불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 되는 데다, 웨버와 베텔의 올 시즌 챔피언 가능성도 더 높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LG도 예선이 끝나자 F1 코리안 GP의 우승 가능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더군요. 아마 결승이 끝나면 1위 팀을 후원했다는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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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까지만 해도 승리를 의심치 않았는데...

하지만 이 모든 예상을 날려버릴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새벽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당일 서킷 상태가 최악으로 바뀐 것이죠. 이 상황에서는 머신과 드라이버가 아무리 뛰어나도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주 사소한 실수만으로도 리타이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늦게나마 세이프티카가 빠져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웨버가 코너를 빠져나오던 도중 뒤가 미끄러지면서 벽을 들이받고 리타이어합니다. 그리고 경기 종반 베텔도 무리한 가속으로 인한 엔진 블로로 리타이어했고요. 우승 0순위의 레드불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대의 머신이 리타이어하자 레드불 미캐닉들은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탄식을 내뱉더군요. 하지만 이들만 아쉬워한 것은 아니었지요. 아쉬운 건 LG 관계자도 마찬가지. 결국 그 아쉬움의 한마디를 남겼더군요.

"아~ 보도자료 날아갔다..."

덧붙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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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LG가 메인 스탠드 바깥에 준비한 기업 홍보 부스는 F1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관람객들에게 좋은 볼거리였습니다. 사실 메인 스탠드에서 나오면 볼거리라는 게 머천다이즈 판매대 뿐이어서 LG 제품 체험관은 더욱 돋보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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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컴투스 2010/10/26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아....보도자료 날아갔다.....라고 혼잣말 하시는 분 왠지 급 공감이 되네요;;;

  2. preserved flowers 2010/10/27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보면 참 재밌겠어여

  3. pavlomanager 2010/10/27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빗물로 인해 승패가 크게 결정이나는군요..
    레드불에 대해 잘 몰랐는데 유용한 정보 얻어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칫솔 2010/10/28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타이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아무튼 흥미진진한 대회, 내년에는 HP에서도 한번 이야기를 만들어보시면 좋을 듯.. ^^

  4. 미도리 2010/10/27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제 멘트가 여기 등장할 줄이야..제 페북에서 칫솔님을 블락해야겠는걸요 -,.-

  5. 도꾸리 2010/10/29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진 곳만 다니시는 칫솔님~~
    부러부러~~~

  6. 구차니 2010/10/30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델이! 모델이! ㅋㅋ
    그러고 보니 주말에는 자다가 보면 끝나는지라.. TV도 못보고 중계도 못보고 F1이 끝나버렸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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