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4/06/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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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컴퓨텍스에서 눈에 띄는 소식이 뜸한 가운데 e21포럼의 인텔 기조 연설이나마 기대를 걸어보고 싶었다. 지난 십수년간 인텔은 e21포럼의 후원자로서 컴퓨텍스 첫날 기조 연설을 통해 향후 PC 시장에 대한 전망이나 새로운 PC 폼팩터, 또는 새로운 프로세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왔던 터라 그 전통만큼은 배신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다행히 올해도 새로운 정보 몇 가지가 이 기조 연설을 통해서 나오긴 했다. 물론 모두에게 흥미있는 소식은 아니겠지만서도.

이번 기조 연설에서 인텔 르네 제임스 의장은 그동안 'PC 시대는 끝났다'고 외쳤던 과거의 말들이 그 이후 10년 동안 어떻게 틀렸는가를 부각하며 앞으로도 PC는 변화를 통해 계속 성장할 것이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르네 제임스 의장이 성장을 주장한 PC 시대의 이면에는 이미 전통적인 PC 폼팩터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을 포함한 두 가지 형식의 폼팩터로 전환하며 쓸 수 있는 투인원 같은 새로운 폼팩터의 성장을 뜻하는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제 전통적인 개념의 PC나 노트북의 성장에 대해선 인텔도 주장을 꺾었다고 봐도 되는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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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텔은 전통적 PC 시장이 아닌 변화가 요구되는 PC 환경에 알맞는 프로세서를 내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지금 이후에는 단순히 모바일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아니라 종전 PC와 같은 고성능을 지녔으면서도 얇고 가벼운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할 수 있는 저전력 프로세서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인텔은 그 해답을 준비해왔다. 코어 프로세서가 가진 고성능에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세서를 선보여 왔던 것이다. 이른바 Y 시리즈로 불리는 코어 프로세서들은 모두 팬이 필요 없는 저전력 프로세서다. 열을 외부로 빼내는 팬이 없으면 그 부품을 빼는 만큼 구조는 단순해지고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팬이 필요 없을 만큼 소비 전력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다만 지금 이 프로세서를 쓰는 제품군이 별로 없는 이유는 팬이 없어도 될 만큼 발열을 잡진 못한 부분도 있고, 성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있고, 비싼 점도 있다.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가느다란 회로를 가진 프로세서를 내놓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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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이번 기조 연설에서 발표한 코어M이 바로 그런 프로세서다. 차기 코어 프로세서의 코드명인 브로드웰의 Y 시리즈에 상표를 붙인 코어 M은 아톰과 코어 사이에서 성능과 저전력의 균형을 잡는 프로세서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한 투인원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

코어 M은 기본적으로 팬이 없는 투인원 제품을 염두에 둔 프로세서다. 14nm 미세 공정으로 생산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발열을 잡는다. 인텔은 이번 컴퓨텍스에서 코어 M을 넣은 레퍼런스 디자인을 선보였다. 12.5인치 화면에 두께는 고작 7.2mm에 불과한 이 제품은 키보드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투인원 제품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종전 PC의 경험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이 레퍼런스를 만든 건 에이수스. 사실 레퍼런스이면서  첫 상용 디자인인 트랜스포머북 T300 치(Transformer book T300 Chi)를 공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컴퓨텍스 개막 전날 에이수스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되었는데 태블릿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투인원 제품임에도 매우 얇은 두께와 세련된 만듦새는 단연 돋보인다. 12.5인치 화면에 해상도는 2560x1440. 인텔은 에이수스에게 첫 상용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하는데, 에이수스는 이번에도 그러한 기회를 잘 살려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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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300 치. 앞쪽에 보이는 얇은 판때기처럼 생긴 게 본체다.

하지만 당장 코어 M이 들어 있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텔이 지금 코어 M을 공개한 것은 연말 특수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이러한 발표 주기는 매년 지켜져 오던 것이어서 새삼스럽지 않지만, 적어도 이번 연말 보게 될 코어 M PC들은 종전과 다른 만듦새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대케 한다. 더 얇고 가벼운, 소음과 발열이 없는 PC. 늘 기대하던 그런 PC가 나오면 다시 PC를 구매하게 될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올 연말이면 태블릿처럼 쓰는 진짜 PC가 나오게 것이라는 점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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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이엇 2014/06/04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되는군요. 과연 소니가 후회할만한 제품이 나올지...

    • 칫솔 2014/06/09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대해도 좋긴 한데요. 연말 쯤에야 제품을 볼 수 있다는 게 함정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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