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아 보여도 다른 미스핏 샤인과 헬스온 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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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 두 개의 샤인은 색깔만 다를 뿐 만듦새나 기능이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이름은 다르다. 하나는 미스핏 샤인, 다른 하나는 헬스온 샤인으로 불린다. 이름은 같은데 성이 다르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두 제품은 완전히 같은 물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왜 두 개의 이름이 쓰일까? 일단 원래 이름은 미스핏 샤인이 맞다. 미스핏 샤인은 미스핏웨어러블이라는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행동추적용 웨어러블 센서다. 500원짜리 동전 2~3개를 겹쳐 놓은 크기와 비슷한 미스핏 샤인은 움직임이나 수면 시간을 측정해 이를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센서다. 자체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원형으로 배열된 12개의 LED에 현재의 운동 상태나 시간, 간단한 작동 현황 등을 표시하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두 번이나 세 번 두드림에 따라 기능을 바꿀 순 있지만, 아주 다른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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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미스핏 앱
같은 몸통이라면 굳이 미스핏 샤인과 헬스온 샤인이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존재할 이유가 없지만, 두 제품은 앱에서 특징이 갈린다. 미스핏 샤인과 헬스온 샤인은 애초부터 다른 앱을 앞세워 나와서다. 미스핏 샤인은 ‘샤인‘이라는 앱으로, 헬스온 샤인은 ‘헬스온‘이라는 이름의 앱으로 동기화한다. 물론 두 샤인의 형태와 기능이 모두 같으므로 미스핏용 샤인으로 헬스온을 쓸 수 있고, 헬스온용 샤인으로 샤인 앱을 쓸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펌웨어가 맞지 않는 미스핏 샤인을 안드로이드용 헬스온 앱에서 동기화해보면 오류를 토해내고 동기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참고로 미스핏용 안드로이드 앱은 우리나라에서 내려받을 수 없는데, 아마도 헬스온의 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용 샤인 앱과 헬스온 앱을 함께 써보면 둘의 성격어 어떻게 다른지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다. 두 앱을 실행하는 순간 UI나 방향성, 서비스 접목 등 완성도의 차이가 바로 드러나서다. 안드로이드용 샤인 앱은 아이폰과 비교하면 아직도 개발 단계의 버전인데다 최근에서야 자동 수면 추적 기능을 더하는 등 여전히 개선점이 많이 보이는 반면 헬스온은 비록 안드로이드 버전만 내놨음에도 더 다양성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많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환경에 집중한 느낌은 오히려 헬스온 앱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헬스온 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샤인 앱과 다르다. 체계적이면서 직관적인 데이터 분석, 전문 컨텐츠의 결합, 그리고 이통사 서비스를 접목한 보상 시스템과 관계망 구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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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온도 기본적으로 만보기나 수면 측정을 한다. 아마 샤인 센서에서 수신하는 기본 데이터는 크게 다르진 않을 테지만 샤인 앱처럼 단순한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진 않는다. 각 데이터를 훨씬 정교한 방식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 주에 얼마나 걸었고 얼마나 칼로리를 소비했는지 확인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다.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었는지 그 부분은 이용자가 따로 관리해야 하지만, 그것이 없다해도 일주일 동안의 변화를 이용자가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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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컨텐츠의 결합은 앞으로 이러한 센서 장치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하나의 예가 될 수도 있다. 헬스온은 의사가 진료를 하기 전 이용자의 상태를 물어보듯 문진을 한 뒤 최소한의 목표를 제시한다. 그것이 걸음이든 달리기든 너무 무리일 것 같은 목표 점수를 세우진 않는다. 이용자 스스로 하는 운동도 이외에도 헬스온에서 제시하고 있는 권장 운동을 따로 확인한다. 이에 필요한 전문 관리 프로그램을 컨텐츠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문진 방법이나 컨텐츠 등 여러 자문은 서울대학교병원에 맡고 있다.

하지만 전문 컨텐츠에 못지 않게 눈여겨볼 점은 보상 제도다. 이용자가 해당 목표 점수를 도달하면 땀 포인트를 준다는 점이다. 누적된 걸음 수에 따라 땀포인트를 추가로 얻을 수도 있는데, 땀포인트는 컨텐츠를 사는 것과 아울러 SKT의 LTE 데이터로 전환하는 눝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즉, 열심히 걷고 뛰면 관련 컨텐츠를 사거나 데이터로 돌려받는데 전환 비율은 10대 1(땀포인트 10을 눝포인트 1로 바꿈)이다. 여기에 연락처를 분석해 헬스온을 쓰고 있는 지인들을 찾아낼 수 있다. 따로 지인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헬스온을 이용하는 지인을 쉽게 확인하고 그들의 운동 상황을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응원하기만 해도 땀포인트가 추가된다. 최근 헬스온 이용자를 위한 커뮤니티도 열었는데, 아직 개설초기여서 그런지 그리 활발한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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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스핏 샤인과 헬스온 샤인은 분명 똑같은 제품임에도 앱의 차이만으로 전혀 다른 제품처럼 비친다. 물론 헬스온은 샤인이라는 보조 장치 없이 스마트폰이나 다른 장치와 동기화해 쓸 수 있지만 샤인을 이용하면 자기 관리에 필요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에 좋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웨어러블 센서라도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헬스온이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중요한 게 아니라 서비스와 컨텐츠의 접목이 얼마나 많은 차이를 낳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인 셈이다.

덧붙임 #

샤인과 같은 행동 추적 센서는 손목보다 속옷 상의에 붙여 놓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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