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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하드웨어 돋보기 l 2016/11/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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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시리즈와 함께 화웨이 플래그십 라인을 이끄는 화웨이 P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화웨이 P9은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앞과 뒤에 하나씩의 카메라를 갖고 있는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뒤에 두 개의 카메라를 실었다. 화웨이 P9은 아이폰 7 플러스보다 앞서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의 역사를 쓴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또 다른 이유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카메라 장인 라이카의 기술이 스며든 제품이라서다. 즉, 듀얼 카메라를 위한 렌즈와 촬영 기능에 대한 튜닝을 라이카와 손잡고 이뤄낸 것이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라이카 상표를 뒤쪽에 새긴 화웨이 P9을 국내에서 만날 날은 멀지 않았다. P9보다 더 큰 화면에 더 많은 램과 배터리를 가진 화웨이 P9 플러스도 함께 국내에 데뷔한다. 화웨이 코리아가 23일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제품을 12월 2일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때문이다. 단말 유통은 LG유플러스가 맡기로 했다. 다만 제품을 구입할 때 기준이 되는 출고가격은 현재 화웨이와 LG유플러스와 협의 중이라는 이유로 오늘은 공개하지 않았다. 출고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공개하기로 했다. 참고로 화웨이 코리아는 9월 IFA에서 공개했던 화웨이 P9 플러스 버건디 컬러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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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한 화웨이 P9의 핵심은 역시 듀얼 카메라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그냥 두 개의 카메라를 넣었기 때문은 아니다. 화웨이가 처음 P9을 발표할 때 두 개의 카메라가 라이카 카메라로 찍을 때의 사진 감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고, 23일 국내 발표회도 이 같은 점을 강조한다. 어쩌면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한편으로는 라이카 폰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라의 모든 부분을 라이카가 손댄 것은 아니다. 실제 라이카의 이름이 들어갈 만한 부품은 렌즈지만, P9에서 찍은 사진의 감성이 라이카 카메라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중요하다. 어쩌면 화웨이 P9 카메라에 대한 특징을 가장 잘 짚어 준 이는 사진 작가 오중석일 것이다. 그는 화웨이 P9을 사진 관점으로 설명하면서도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관점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들을 이야기했다. 물론 사진의 계조 표현이나 백색 부분의 디테일, 역광 상황에서 플레어와 그림자 디테일 등 화웨이 P9의 가장 기본적인 촬영 능력부터 따져보고 그 샘플들을 공개한 것이다. 더구나 라이카 녹티룩스 렌즈에서 경험할 법한 효과를 스마트폰에서 낼 수 있는 것, 그것도 수동이 아닌 단순한 자동 촬영으로 그만한 효과를 내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스마트폰 사진의 예술성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카와 손잡은 화웨이의 판단이 틀리지 않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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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화웨이 P9을 뒤집어 보면 두 개의 카메라가 보인다.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그런데 듀얼 카메라를 넣었어도 똑같은 이미지 센서를 두 개 넣은 것은 아니다. 컬러를 받아 들이는 RGB 센서와 명암을 구분하는 이미지 센서를 하나씩 넣었다. RGB 센서는 좀더 명확하게 색 신호를 구분하도록 만든 반면, 흑백 센서는 빛을 더 명확하게 나누는 특성을 지닌다. 화웨이 P9은 두 이미지 센서로 들어온 색과 빛 정보를 합쳐 사진을 만들기 때문에 선명도나 색의 표현력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화웨이 P9의 사진 기능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따로 있다. 이른바 아웃포커스라 부르는 배경 흐림 기능이다. 아이폰 7 플러스도 인물 모드라는 아웃포커스 기능이 있지만, 화웨이 P9은 좀더 직관적이고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초점을 맞출 지점을 터치한 뒤 조리개 값을 조절하면 흐릿한 배경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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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웃포커스는 사진을 찍을 때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진을 찍은 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은 뒤 다른 부분으로 초점을 바꿔 다시 배경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아웃포커스 모드로 찍은 사진만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이 기능은 매우 쓸모가 많아 보인다. 더구나 따로 설정 메뉴를 불러낼 필요 없이 자동 모드에서 프로 모드로 전환이나 촬영 모드 선택이 쉬운 직관성도 좋다.

듀얼 카메라를 제외하면 화웨이 P9은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풀HD 해상도의 5.2인치 IPS LCD인데다 두께가 얇아 다른 패블릿에 비하면 큰 느낌은 들지 않는다. 메탈 소재라 손으로 감싸 쥘 때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고 144g의 무게도 부담스럽진 않다. 화웨이 P9은 기린 955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3GB 램, 32GB 저장 공간, 3000mAh 배터리 등을 제원을 갖췄다. 화웨이 P9 플러스는 풀HD 해상도의 5.5인치 AMOLED 화면과 4GB 램, 64GB 저장 공간, 3400mAh 배터리 등 화웨이 P9보다 좀더 좋은 제원으로 구성됐다. 두 제품 모두 지문의 깊이를 인식하는 3D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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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9이 발표한지 8개월이나 지나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이라고 해도 카메라 기능만 보면 늦은 제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직 이만한 기능과 품질을 내는 카메라를 가진 스마트폰이 드물어서다. 기능만 보면 현역에서 뛸만한 경쟁력은 있다. 단지 늦은 출시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덜어낸 것은 아니다. 신제품 효과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카메라를 제외하면 교통카드나 국내 앱 호환성 등 한국내 최적화 측면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화웨이 P9은 구글 넥서스 6P와 달리 화웨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국내 데뷔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절대 서둘지 않고 한 걸음씩 한국 시장에 다가서고 있는 화웨이가 또 하나의 증거를 남긴 셈이다. 얼마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예측은 어렵다. 단지 천천히 한발씩 내딛는 화웨이의 발걸음이 좀더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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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6/12/06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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