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갖춰진 갤럭시 노트3 S뷰 커버의 액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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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출시 때 선보인 S뷰 커버는 덮개를 열지 않고 스마트폰의 정보를 보거나 전화받기, 음악 탐색 같은 간단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작은 창을 단 기능성 케이스다. S뷰 커버를 내놓은 이후 국내에 출시된 다른 스마트폰도 비슷한 목적의 작은 창을 단 커버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이제 덮개 달린 케이스의 기능성도 중요해졌다.


지난 9월초 독일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어제 국내 미디어 데이를 통해 공식적인 출시를 알린 갤럭시 노트3 역시 새로운 S뷰 커버를 준비했다. 더 큰 화면에 맞춰 갤럭시S4 S뷰 커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진 창은 물론 좀더 적극적으로 창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더 넣었다. 작은 창을 좀더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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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화면의 오른쪽 아래를 왼쪽으로 밀면 기능 페이지가 보인다.
갤럭시 노트3의 S뷰 커버는 두 개의 페이지가 있다. 시간과 간단한 단말기 정보를 볼 수 있는 페이지, 사진과 음악, 액션 메모를 모은 페이지다. S뷰 커버를 씌운 채 전원을 켜면 기본 페이지가 보이지만, 오른쪽 아래의 페이지 이동 버튼을 옆으로 쓸어서 밀면 좀더 많은 메뉴가 나온다. S뷰 커버를 닫은 채 카메라를 실행할 수 있고, 커다란 플레이어가 떠 있어 음악을 탐색하는 것도 쉬워졌다.


그런데 아쉬움을 남긴 기능이 있다. S뷰 커버의 액션 메모다. 덮개를 열고 에어 커맨드에서 불러 쓰는 액션 메모는 괜찮은데, S뷰 커버의 액션 메모는 그것과 달라서다. 모양은 똑같지만, 기능은 액션 메모라 부르기에 부족하다. 그냥 ‘메모’라도 하는 편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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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뷰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원래 에어 커맨드에 들어 있던 액션 메모는 메모지에 S펜으로 글자나 숫자를 쓰면 이를 텍스트로 자동 변환한 뒤 몇 개의 연결된 앱에 해당 내용을 붙여 넣는 기능이다. 이를 테면 액션 메모에 ‘갤럭시 노트3’라고 쓴 뒤 변환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필기된 영역의 글자를 분석해 ‘갤럭시 노트3’라는 텍스트로 변환한 뒤 검색, 전화, 지도, 문자 같은 여러 앱에 바로 연결하는 링크가 뜬다.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색하거나 전화 같은 일을 해야 할 때 매우 쓸모 있는 기능이다.


그런데 S뷰 커버의 액션 메모는 메모는 할 수 있지만 필기 변환과 바로가기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액션 메모와 똑같은 메모장인데 필기를 변환할 수 있는 버튼을 빼 놓은 탓이다. 메모만 여러 개 저장할 수 있는 터라 실제 액션 메모와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액션 메모라는 말보다 그냥 메모장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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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에 쓴 필기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버튼이 없다.
S뷰 커버에서 쓰는 원래 액션 메모의 기능을 수행하기엔 몇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은 가능하다. 액션 메모는 변환된 텍스트를 특정 기능이나 앱에 바로 입력하는 바로 가기 기능이므로 전체 화면에서 조작하는 앱이나 기능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앱들이 S뷰 커버의 크기에 맞는 UI로 작게 만들어 표시해야 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것이 시간의 문제인지 아니면 S뷰 커버의 연동 범위의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지만, 어쨌거나 액션 메모라고 부르기는 어려워 보이는 게 결론이다.


단순하게 S뷰 커버에서 메모를 남기는 기능은 썩 와닿지 않는다. 축소판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액션 메모의 일부 기능, 이를 테면 전화 걸기나 연락처 찾기, 지도 열기 같은 일부 기능이라도 S뷰 커버에 맞게 넣었다면 축소판이라 할지언정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액션 메모’라는 이름을 쓰려면 그에 맞는 ‘액션’이 필요하지만, 액션이 빠져 있는 메모 기능에 그 명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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