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액세스도 모르고 레디부스트 된다?


어제 액센에서 레디부스트가 되는 USB 메모리 출시에 관한 보도 자료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M_액센, ‘Ready Boost’ 제공하는 ‘i-Mirror XM’ 출시|less..|
액센, ‘Ready Boost’ 제공하는 ‘i-Mirror XM’ 출시

– MLC메모리 사용으로 초당 11메가 읽기 속도 지원
– MS 윈도비스타의 Ready Boost기능 완벽 지원(USB메모리를 캐시메모리로)
– HALF MIRROR효과의 표면 재질 사용, 고급스러움과 액세서리 효과 증대

디지털 미디어 전문기업인 (주)한국액센(대표 박수성 www.axxen.co.kr)은 USB메모리, ‘i-Mirror XM’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자사에서 출시하는 모든 USB메모리가 최근 MS에서 출시한 윈도비스타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인 Ready Boost기능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5일(목) 밝혔다.
‘i-Mirror XM'(아이미러 엑스엠, 사진 참조)은 MLC메모리를 사용해 초당 11메가와 5메가의 읽기, 쓰기 속도를 지원함으로써, 현재 보편적으로 유통중인 제품들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 특징으로, MLC 메모리를 사용하여 SLC메모리에 가까운 읽기, 쓰기 속도를 구현하였음에도, 가격은 SLC메모리를 사용한 제품에 비해 20%이상의 가격인하 효과를 실현하였다.
액센의 ‘i-Mirror XM’은 기존의 I-PASSION 제품에 비해서 HALF MIRROR효과의 표면 재질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움과 액세서리 효과를 증대하였고, 간단한 거울로 사용가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MS에서 새롭게 출시한 윈도비스타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인 Ready Boost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Ready Boost(레디부스트)기능은 USB메모리를 컴퓨터의 캐쉬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USB메모리의 속도가 느리면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다.
‘i-Mirror XM’은 ‘PC LOCK’기능과 히든영역 설정 기능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액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PC LOCK’ 솔루션을 다운로드 받아 USB메모리가 연결된 상태에서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적용시간, 비밀번호, 대기화면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잠금상태로 만들 수 있다.
만약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해당 USB메모리를 컴퓨터에 다시 연결해야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이 기술은 현재 액센의 USB메모리에만 적용되는 기술로서 컴퓨터 보안에 신경을 쓰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또한, 액센의 ‘i-Mirror XM’은 보안영역 설정이 가능하다. 포맷시 파티션 분할기능을 통해 설정할 수 있는 보안영역은 자신만의 비밀폴더로서 비밀폴더 설정 여부를 타인이 알 수가 없으며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비밀영역을 확인할 수 있어 보안성을 한층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i-Mirror XM’은 USB메모리를 USB포트에 연결할 때 특정파일이 자동적으로 실행되도록 하는 ‘오토 런’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대학교· 기업 등에서는 홍보용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i-Mirror XM’은 512MB, 1GB, 2GB, 4GB 등 총 4가지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총판은 (주)눈텍코리아(대표 김범수,02-711-4186)에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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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 자료를 읽어보니 첫 문장에 “윈도비스타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인 Ready Boost기능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5일(목) 밝혔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완벽하다? 아무 흠잡을 데 없는, 결점이 없이 레디 부스트를 쓸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레디부스트를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했던 터라 관심이 가더군요. 보도 자료를 천천히 읽어내려갔는데 이상합니다. 완벽하다… 어떤면에서 완벽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MLC 플래시를 가지고 11Mbps의 읽기, 5Mbps 쓰기 속도를 냈고 레디부스트가 된다… 이건 요점에서 벗어난 내용입니다.


레디부스트에 관해 정보를 조금이라고 찾아보았다면 순차 읽기와 쓰기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레디부스트에 관련해 MS 관계자의 FAQ를 해석한 베타뉴스의 글(http://www.betanews.net/article/355383)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MS 레디부스트 담당자인 Matt Ayers는 순차적 성능보다는 랜덤 읽기와 쓰기 성능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플래시 메모리는 하드디스크처럼 작동하는 게 아니므로 레디부스트를 위한 순차적인 속도 표시는 분명히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작 표시해야 할 랜덤 액세스 타임이나 속도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부팅이나 애플리케이션 수행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에 대한 테스트 결과는 어디에 있나요?


물론 이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듣기 위해서 액센 홍보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습니다만, 참..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대답을 하더군요. 일단 그게 왜 중요한지를 모르더라는 정도만 밝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i-mirror XM은 MLC를 넣어 만든 레디부스트가 되는 드라이브 중에 하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된다는 표현이 어울릴 뿐입니다. 레디부스트 성능 향상을 위한 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면 엄지 손가락 절반만한 USB 메모리 들고 ‘완벽히 지원한다’는 말을 쉽게 떠벌리고 다니지 못합니다.

한국 액센이 USB 디바이스 전문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는 노력까지 깎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 보도자료를 읽고 비스타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면서 샀을 이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도자료의 표현대로 정말 완벽한 성능을 이용자에게 주고 있는지를!

덧붙이는 글 : 아래 안현철님께서 장문의 댓글을 걸어주셨습니다. 이해를 돕고자 안현철님의 댓글을 본문에 덧붙입니다. 참고로 이 댓글이 맨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제가 중간중간에 달아놓은 댓글에 대한 보충 설명을 곁들이셨으므로 글의 내용 중에 위 본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현철입니다.^^
다른 걸 검색하다 최기자님 블로그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낸드플래시, USB인터페이스, 레디부스트 모두 기술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은 만큼 오해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로 인해 최기자님 말씀처럼 소비자들이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는 플래시메모리 제품이 낸드플래시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에 와서 SLC와 MLC에 대해 알려지면서 제품이 무슨 타입의 플래시메모리로 만들어졌느냐 정도는 공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카드, USB메모리, 플래시SSD 들은 플래시메모리칩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플래시메모리자체로는 제품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형태에 따라 플래시메모리와 컨트롤러로 구성되게 되지요. 때문에 플래시메모리칩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컨트롤러에 따라서도 제품 전체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MLC와 SLC처럼 그 성능이 확연히 다르고 MLC의 제조사별,SLC의 제조사별 성능차이가 크지 않은데 비해 컨트롤러는 제조사, 모델별로 성능이 천차만별입니다. 때문에 실제적인 제품의 성능차이는 컨트롤러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음에도 이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채 SLC냐 MLC냐 라는 정보만으로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이 제품들에 대한 정확한 속도측정방법과 환경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품들에 성능 차이가 있다고 하나 이것을 일정한 기준, 정확한 방법으로 테스트하지 않는다면 속도비교는 의미가 없게 됩니다. 쉬운 예를 들어 1배속을 150KByte/s 로 정의하는 SD메모리카드를 보자면 시중의 대부분 제품들은 150배속 심지어 180배속이라고 광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은 초당 22.5MB, 27MB까지 성능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테스트하려면 이 속도를, 정확하게는 SD2.0규격을 지원하는 카드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시중 제품중 SD2.0을 지원하는 제품은 제너시스사의 GL819외 한두제품만이 이를 지원합니다.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다른 제품으로 속도를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됩니다. 때문에 제품의 성능을 비교하려면 이 기준을 만족시킨 상태에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인터페이스별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최기자님도 지적하신 것처럼 USB인터페이스는 그 특성상 저용량 전송시 속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USB인터페이스는 데이터전송시 실제데이터외에 부가적인 데이터가 많이 추가되기 때문에 작은 용량의 다수파일을 전송하면 그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시중에서 제일 빠르다는 USB메모리가 100Kbyte이상의 데이터전송일때는 20MB/s급 속도를 내지만 4Kbyte 전송에서는 초당 5메가급 속도도 못내는 것 역시 USB인터페이스의 한계에도 기인합니다. 간단히 Atto Disk라는 프로그램을 써보면 저용량전송시 USB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성능이 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USB인터페이스는 CPU점유율이 높습니다. 저용량 파일전송시 저속, 높은 CPU 점유율 때문에 USB메모리는 플래시SSD로 쓸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입니다. 반면 ATA나 SCSI 인터페이스는 이런 단점은 적습니다. 하지만 USB인터페이스에 비해 제어가 복잡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GL819 USB카드리더로 초당 20MB/s가 나오는 샌디스크 익스트림III를 ATA로 연결해보면 초당 10MB/s도 안나오는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점으로 볼때 MS가 레디부스트를 USB로 한정한 것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조사, 수입사들의 허위광고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와 최기자님이 지적하는 이런 문제들은 적어도 제조사들은 알고 있음에도 정확한 제품정보보다는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조사보다는 정보와 지식없이 판매에만 급급한 수입사,유통사들의 작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기자님이 지적한 제품의 경우 인텔IOmeter를 통해 속도(4Kbyte랜덤읽기80%,512Kbyte시퀀셜쓰기20%) 측정해보면 초당 17 I/O 와 1.8MB의 속도를 갖습니다. 평균 I/O Response 타임은 무려 58ms에 달합니다.

반면 제 X60-A56의 히타찌 S-ATA 100GB하드디스크는 66 I/O와 7.4MB의 속도, 평균 14ms의 타임을 갖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레디부스트의 효과가 있을까요? MS의 기준을 보면 레디부스트뿐만 아니라 윈도우즈하 파일시스템에서는 4Kbyte의 랜덤읽기성능과 512Kbyte의 시퀀셜쓰기가 중요하며 대부분의 경우는 80%의 읽기와 20%정도의 쓰기작업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인텔의 IOmeter라는 현시대 가장 공정하다는 프로그램을 써서 테스트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또한 요즘 가장 잘 팔린다는 SLC타입의 SD카드는 180배속 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나 GL819칩셋으로 어떻게 테스트해봐도 10메가 이상의 속도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알지 못한다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허위과장광고를 해댑니다. 그에 혹한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값에 되려 성능이 낮은 제품을 구입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기자님이 문제시한 것처럼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숫자만 높이고 문구 하나 더 넣은채 제품을 홍보 해대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행이라면 외국의 메모리카드 협회에서 이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SDHC 제품이 등장하면서 클래스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이 이 사례입니다. 때문에 향후에는 외국제품들은 정확한 성능을 표기할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작태가 있을 것 같습니다. SD카드의 경우는 협회인증이라도 받아야하지만 USB메모리나 CF메모리등은 협회인증없이도 생산할 수 있고 이때 제품성능과 홍보문구는 제조사,수입사 마음대로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최기자님같은 전문가분들의 가르침과 소비자들의 정보공유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속지 않고 제 값하는 제품을 살 수 있겠지요. 물론 제조,유통사들의 자정노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걸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소위 한국플래시협회 인증제품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의 성능을 보자면 말이죠.

최기자님이 지적한 문제는 비단 해당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겠지요. 과거 LC와 SLC여부도 밝히지 않고 무조건 빠른 배속이라고 팔아대던 제조,유통사들의 관행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일들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자기 제품의 정확한 벤치마크 결과까지 공개하며 관련정보까지 제공해주는 솔직한 기업주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허위,과장광고에 쉽게 속는다면 그런 용기를 갖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솔직하게 제품성능을 밝혔는데 타 제품의 과장광고에 속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면 말이죠. 최기자님같은 전문가분들의 가르침과 소비자들의 바르고 공정한 시각만이 좋은 제품을 낳게 할 것이라 봅니다. 이번 같은 문제에 앞으로도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최기자님^^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0 Comments

  1. 2007년 3월 16일
    Reply

    저 NAND 관련 개발자인데요..

    레디부스트가 뭔질 잘 몰라서 모르겠습니다만..

    NAND에서는 일단 액세스 타임이 걍 0이라고 보면 되고요.
    왜냐면 하드처럼 스핀들 돌고 헤드 이송하는 시간이 없으니까요..

    따라서 읽고 쓰는 순수 소모시간이 제일 크고.. FTL 알고리즘 CPU 타임이 조금 됩니다..

    그리고 FTL이라고 피로파괴 회피를 통한 기술이 적용되면 블럭을 돌려가며 쓰기 때문에 엄밀히 순차쓰기는 없다고 봐야 맞구요.. 전부 랜덤이라고 보시면 거의 무방합니다. (이게 조금씩은 다 달라서..)

    • 2007년 3월 16일
      Reply

      댓글 잘 읽었습니다. dawnsea님 말씀대로 낸드 플래시의 액세스 타임은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낸드 플래시 자체의 액세스 타임이지 컨트롤러가 액세스를 해서 USB로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닐겁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USB 인터페이스는 100KB 이하의 데이터를 액세스해서 보낼 때 느려지는 현상.. 버그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거의 모든 USB 업체들은 속도를 올리기 위해 100KB 이하의 속도 측정을 하지 않고 512KB 단위로 끊어서 합니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는 레디부스트 작동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 4KB 단위의 랜덤 액세스 성능을 체크하고,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일단 레디부스트로 쓸 수 있다고 판정을 내립니다. 일단 위 드라이브는 4KB 테스트는 통과한 셈입니다. 하지만 4KB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성능이 좋아지느냐. 아닌 것이지요. 윈도 비스타의 기준치에 맞췄다는 것이지 그 이상의 성능을 내려면 더욱 빠르게 4KB 랜덤 액세스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인텔 IO 메타나 아토디스크 등을 쓰면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프로그램의 수치를 갖고 상대적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윗 글은 이런 실험을 통해 얻은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느냐 안했느냐를 지적한 것입니다.
      아.. 그리고 말씀하신 피로파괴 회피는 웨어 레벨링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플래시가 무조건 적인 랜덤이라니 이해가 어렵습니다. 플래시가 기본적으로 웨어 레벨링을 맡는게 아니라 컨트롤러의 역할 아닙니까? 혹시 잘못 알고 있다면 댓글 바랍니다.

    • 2007년 3월 16일
      Reply

      예. 다른 부분은 이해 됬구요.
      피로파괴회피-랜덤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NAND플래시는 블럭-페이지의 일종의 주소를 가지고요. 뭐 0-2048이런 식이죠. 이렇게 순차적인 번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간에서 한 번 맵핑 시켜서 사상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AT시스템에서 FTL이라는 이런 구조가 없다면 0블럭이 금새 깨지겠지요. 특히 작은 파일 빈번액세스 (리눅스의 /var 라든지..) 에서는 아작이 날겁니다 -_-; 따라서 한 블럭이 중뷁으로 안 쓰이게 순서대로 돌리기도 하고 완전한 랜덤은 아니지만 사상된 테이블에 의해서 어느정도 돌려서 기록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게 된거지요. 이런 기술의 총칭을 FTL이라고 하고요. 이 알고리즘은 리눅스 같은 경우 커널 소스를 뒤지면 NFTL이라고 나옵니다. 주로 이스라엘 M-시스템과 삼성이 특허를 가지고 있어요. 임베디드 시스템에서는 이런 알고리즘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지만 위와 같은 제품들은 고속화를 해야 하므로 아마도 지원하는 컨트롤러가 하드웨어 적으로 걍 알아서 다 해줄 것 같습니다. 즉, 웨어레벨링은 소프트웨어가 할 수도 있고, 알고리즘이 빌트인 된 콘트롤러가 할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FTL, 삼성에서는 XSR 과 같은 기술명으로 불립니다.
      ^^;

    • 2007년 3월 16일
      Reply

      dawnsea님. 답변 고맙습니다. 저도 모르는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네요. 종종 들러주세요 ^^

  2. 2007년 3월 16일
    Reply

    레디부스트에 대한 기사를 읽고와서 일부 정정합니다. ^^;

    NAND 메모리 자체는 제가 위에 쓴 댓글 내용대로인데요.

    이게 아마도 USB나 기타 중간 레이어의 성능,스펙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나보네요. MS 담당자의 답변에서 저런 내용이 있었다는 걸 보니 랜덤 성능도 중요 고려 사항이 맞다고 여겨집니다.

    • 2007년 3월 16일
      Reply

      아.. 제가 댓글을 쓰는 사이에 쓰셨네요. ^^ 윗글 읽어 보시고 잘못 알 고 있는 사항이 있으시면 답글 부탁드립니다.

  3. 2007년 3월 16일
    Reply

    제 생각에도 낸드자체의 Random access 성능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NAND에서 sequntial access와 random access의 구별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4KB 랜덤 성능이 떨어지게 되는 이유는 chitsol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USB쪽 data를 처리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잘 처리했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 같구요…그리고 여기서 랜덤 액세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4KB라는 단위가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자세히는 모르기만..USB에서 4KB 100번 전송보다 400KB를 한번에 전송할때의 속도가 빠를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성능 테스트 때 4KB의 반복적인 액세스 성능을 측정해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문제는 업체에서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는…;;) 그리고 MS관계자의 말에서 128MB 이상쓰면 느려지는 것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NAND의 정확한 성능을 말하려면 사실상 이것에 관한 Test가 반듯이 포함되어야 할 것 같구요..

    • 2007년 3월 16일
      Reply

      박군만세님. 댓글 고맙습니다. 4KB 100번보다는 400KB 한번이 빠르지요. ^^ 사실 지금은 레디부스트를 제대로 쓸 수 있는 USB 드라이브를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테스트만 제대로 했고 그 결과만 밝혔어도 큰 인기를 끌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팩트가 빠진 상황에서 수많은 독자에게 믿으라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안타깝습니다.

  4. 2007년 3월 18일
    Reply

    안녕하세요 안현철입니다.^^
    다른 걸 검색하다 최기자님 블로그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낸드플래시, USB인터페이스, 레디부스트 모두
    기술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은 만큼 오해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로 인해 최기자님 말씀처럼
    소비자들이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는 플래시메모리 제품이 낸드플래시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에 와서는
    SLC와 MLC에 대해 알려지면서 제품이 무슨 타입의 플래시메모리로 만들어졌느냐 정도는 공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카드, USB메모리, 플래시SSD 들은 플래시메모리칩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플래시메모리자체로는 제품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형태에 따라 플래시메모리와
    컨트롤러로 구성되게 되지요. 때문에 플래시메모리칩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컨트롤러에 따라서도 제품
    전체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MLC와 SLC처럼 그 성능이 확연히 다르고 MLC의 제조사별,SLC의 제조사별 성능차이가 크지 않은데 비해 컨트롤러는 제조사, 모델별로 성능이 천차만별입니다. 때문에 실제적인 제품의 성능차이는 컨트롤러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음에도 이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채 SLC냐 MLC냐 라는 정보만으로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이 제품들에 대한 정확한 속도측정방법과 환경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품들에 성능
    차이가 있다고 하나 이것을 일정한 기준, 정확한 방법으로 테스트하지 않는다면 속도비교는 의미가 없게
    됩니다. 쉬운 예를 들어 1배속을 150KByte/s 로 정의하는 SD메모리카드를 보자면 시중의 대부분 제품들은
    150배속 심지어 180배속이라고 광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은 초당 22.5MB, 27MB까지
    성능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테스트하려면 이 속도를, 정확하게는 SD2.0규격을 지원하는 카드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시중 제품중 SD2.0을 지원하는 제품은 제너시스사의 GL819외 한두제품만이 이를
    지원합니다.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다른 제품으로 속도를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됩니다.
    때문에 제품의 성능을 비교하려면 이 기준을 만족시킨 상태에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인터페이스별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최기자님도 지적하신 것처럼 USB인터페이스는 그 특성상
    저용량 전송시 속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USB인터페이스는 데이터전송시 실제데이터외에 부가적인
    데이터가 많이 추가되기 때문에 작은 용량의 다수파일을 전송하면 그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시중에서 제일 빠르다는 USB메모리가 100Kbyte이상의 데이터전송일때는 20MB/s급 속도를 내지만 4Kbyte
    전송에서는 초당 5메가급 속도도 못내는 것 역시 USB인터페이스의 한계에도 기인합니다. 간단히 Atto
    Disk라는 프로그램을 써보면 저용량전송시 USB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성능이 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USB인터페이스는 CPU점유율이 높습니다. 저용량 파일전송시 저속, 높은 CPU점유율때문에
    USB메모리는 플래시SSD로 쓸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입니다. 반면 ATA나 SCSI인터페이스는 이런
    단점은 적습니다. 하지만 USB인터페이스에 비해 제어가 복잡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GL819 USB카드리더로 초당 20MB/s가 나오는 샌디스크 익스트림III를 ATA로 연결해보면 초당 10MB/s도
    안나오는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점으로 볼때 MS가 레디부스트를 USB로 한정한 것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조사, 수입사들의 허위광고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와 최기자님이 지적하는 이런
    문제들은 적어도 제조사들은 알고 있음에도 정확한 제품정보보다는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조사보다는 정보와 지식없이 판매에만 급급한 수입사,유통사들의 작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기자님이
    지적한 제품의 경우 인텔IOmeter를 통해 속도(4Kbyte랜덤읽기80%,512Kbyte시퀀셜쓰기20%) 측정해보면
    초당 17 I/O 와 1.8MB의 속도를 갖습니다. 평균 I/O Response 타임은 무려 58ms에 달합니다.
    반면 제 X60-A56의 히타찌 S-ATA 100GB하드디스크는 66 I/O와 7.4MB의 속도, 평균 14ms의 타임을 갖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레디부스트의 효과가 있을까요? MS의 기준을 보면 레디부스트뿐만 아니라 윈도우즈하 파일시스템에서는 4Kbyte의 랜덤읽기성능과 512Kbyte의 시퀀셜쓰기가 중요하며 대부분의 경우는 80%의 읽기와 20%정도의 쓰기작업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인텔의 IOmeter라는 현시대 가장 공정하다는 프로그램을 써서 테스트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또한 요즘 가장 잘 팔린다는 SLC타입의 SD카드는 180배속 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나 GL819칩셋으로 어떻게 테스트해봐도 10메가 이상의 속도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알지 못한다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허위과장광고를 해댑니다. 그에 혹한 소비자
    들은 더 비싼 값에 되려 성능이 낮은 제품을 구입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기자님이 문제시한 것처럼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숫자만 높이고 문구 하나 더 넣은채 제품을 홍보
    해대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행이라면 외국의 메모리카드 협회에서 이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SDHC 제품이 등장하면서 클래스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이 이 사례입니다. 때문에 향후에는 외국제품들은 정확한 성능을 표기할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작태가 있을 것 같습니다. SD카드의 경우는 협회인증이라도 받아야하지만 USB메모리나 CF메모리등은 협회인증없이도 생산할 수 있고 이때 제품성능과 홍보문구는 제조사,수입사 마음대로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최기자님같은 전문가분들의 가르침과 소비자들의 정보공유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속지 않고
    제 값하는 제품을 살 수 있겠지요. 물론 제조,유통사들의 자정노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걸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소위 한국플래시협회 인증제품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의 성능을 보자면 말이죠.

    최기자님이 지적한 문제는 비단 해당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겠지요. 과거 MLC와 SLC여부도 밝히지 않고 무조건 빠른 배속이라고 팔아대던 제조,유통사들의 관행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일들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자기 제품의 정확한 벤치마크 결과까지 공개하며 관련정보까지
    제공해주는 솔직한 기업주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허위,과장광고에 쉽게 속는다면
    그런 용기를 갖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솔직하게 제품성능을 밝혔는데 타 제품의 과장광고에 속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면 말이죠. 최기자님같은 전문가분들의 가르침과 소비자들의 바르고 공정한 시각만이 좋은 제품을
    낳게 할 것이라 봅니다. 이번 같은 문제에 앞으로도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최기자님^^

    • 2007년 3월 18일
      Reply

      장문의 댓글을.. 고맙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이런 보도자료에 지지 않으려면 현철님처럼 많이 아시는 분게 귀동냥이라도 얻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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