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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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안성기씨가 몸을 던지며 휴대폰 플립을 내리자 마자 “본부! 본부!” 외치던 그 추억의 휴대폰 광고 기억 나실랑가 모르겠습니다. 그 때 “본부”라고 말하니까 휴대폰에서 저절로 본부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주었는데요…

참 당시로서는 기발하고 재미있던 재주였음에는 틀림없었죠. 단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휴대폰에 대고 “우리집” “애기야”하는 게 (닭살스럽기는 커녕) 무척 X팔린데다, 각 전화번호마다 음성으로 녹음을 해야만 작동 했으므로 등록이 번거로워서 그 뒤에는 거의 쓰지 않았고 당연히 휴대폰에서도 기능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음성 다이얼링이 블루투스를 만나면서 진보를 했네요. 아니, 음성 인식 자체가 진보를 했고 블루투스를 만나 날개를 폈다고 해야 하나요. 두 기술이 아주 좋은 궁합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동차 운전하면서 휴대폰 통째로 들고 전화하고 전화 받는 사람들 많지요. 위험합니다. 특히 전화를 걸때는요. 단속이 강화돼 벌금(7만원)을 물리고 있는데도 배째라 하면서 전화 걸고 받기 하는데요. 그런데 유럽에서는 차안에서 휴대폰을 손에 쥐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블루투스 휴대폰하고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데요. 블루투스 핸즈프리으로 전화를 받는 건 쉽습니다. 블루투스 휴대폰과 핸즈프리가 서로 페어링(두 장치가 서로 알아챈 상태) 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화가 오면 핸즈프리 버튼만 눌러주면 통화가 됩니다. 그럼 전화를 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핸즈프리로는 전화를 걸 수가 없지요. 차안에서 전화를 걸려면 사실상 휴대폰을 만져야 하므로 곧바로 불법이 됩니다. 경찰 안 볼때 몰래 해야 하는데 그게 안걸려야 재수가 좋은 거겠죠. ^^ (안걸리면 경찰이고, 걸리면 짭bird가 되는..)

음성 다이얼링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목소리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죠. 앞서 말로써 전화를 거는 게 x팔린 일이라고 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얘기인 것이고요. 차라는 지극히 개인적 공간에서 목소리로 전화를 걸고 휴대폰에 손안대고 전화를 걸고 받으니 경찰 눈치볼 일도 없기에 음성 다이얼링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더구나 휴대폰의 음성 인식 기술 자체가 발전했는데요. 예전에는 내 목소리를 각 전화번호마다 등록해야 했지만, 요즘은 그냥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기만 하면 그 음성 신호를 분석해서 가장 비슷한 이름의 전화번호를 찾아낸 뒤 이용자에게 불러줍니다. 정말 쓰기 편해진 거죠.  위에 보이는 사진은 문근영폰으로 일컬어지는 블루투스 휴대폰과 자브라 핸즈프리인데요. 자브라 핸즈프리를 먼저 얻은 뒤에 이걸 쓰려고 휴대폰을 사게 됐습니다. -.-;;; 2002년에 16화음 컬러폰 처음 나올 때 산 걸 얼마전까지 쓰다가 기술과 제품으로 기사쓰면서 밥먹고 사는 인간이 변변한 휴대폰 없이 지내는게 한심해서 보조금이고 뭐고 그냥 사버렸네요. (뭐 5만원 할인에 무이자 할부까지 곁들여 강림하신 지름신을 무찌를 힘이 제게는 없었거든요… T.T;;) 어쨌든 기왕 사기로 한거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쓰자는 마음으로 산건데 생각 밖에도 쓸모가 많네요.

원래는 차 안에서 전화나 받으려고 샀는데, 음성 다이얼링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보는 기능인데다 사라진 기능이 부활한 거 아니겠어요? 또 통화 버튼 누르니 받는 사람 이름을 말하라니까 놀랄 수 밖에요. 문제는 인식률인데, 또박또박 말하면 그다지 큰 문제 없이 사람을 찾아냅니다. 전화번호 편집할 때 ‘얘 음성 인식 쓸래 말래’ 옵션을 켜줘야 하지만 예전처럼 음성을 등록할 필요는 없어진 것이죠. 뭐 모든 블루투스 휴대폰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쓰지 않을 기능보다는 알면 쓸모가 많은 기능이라고 할 수 있죠. 전화번호 뒤질 일도 없고 이름만 알면 찾아주니까요. (갑자기 이름 생각 안나면 난감하지만 ^^)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이걸 만든 회사는 이 재주에 대해서 무척 무심하네요. 1천만 자동차 운전자 시장을 생각하면 이보다 좋은 아이템이 있을지… 더군다나 이거면 벌금도 아끼고 편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데, 이런 효과는 내팽개치고 새 휴대폰 광고나 내고 있으니… 휴대폰 만든 제작자가 왠지 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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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핸즈프리를 페어링 할 때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두 장치를 알아채도록 만들어야 작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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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프리의 통화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이름을 말하라고 뜹니다.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면 그 전화번호를 찾아낸 뒤 이름을 음성으로 불러줍니다. 통화버튼을 눌러주면 그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나그네
    2008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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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은 목록이 맞다면 통화버튼 누르지 않고 “예!”라고 말해도 걸립니다. 참 기발하고 신기한 애니콜만의 기능이었는데.. 지금은 단축다이얼에 밀려 전화거는용도로는 없어지고 메뉴 실행쪽으로 강화되었네요(제폰 기준입니다. 다른 모델은 유지하고있을지도..)그리고 전화기를 일부러 떨군거였나요? 제생각엔 작전수행(?)중에 우연히 떨군거 같았는데.. ㅋㅋ 추억의 본부폰!!

    • 칫솔
      2008년 8월 8일
      Reply

      네. 예라고 해도 되지요. 음성 다이얼 대신 단축 다이얼도 나쁘진 않지만 휴대폰에 손을 얹는 게 왠지 뽀대가 안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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