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니 개발자들이 만든 것

오랜 만에 다시 찾은 CES의 소니는 예전과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부스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진 것도 아니지만, 예전처럼 특정 분야의 흐름을 이끌 만한 제품, 모바일이나 전통적인 가전, 강자로 올라선 이미지 분야에서 눈길 끄는 신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카메라는 포토키나, 모바일은 MW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CES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 보였다.
무엇보다 소니가 기업 체질을 바꾸는 상황이기에 소비재 제품의 방향도 상당히 바꾼 듯한 인상이다. 물론 히어(H.ear)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LP판을 고품질 음원으로 변환하는 턴테이블, 라이프 UX를 담은 소형 프로젝션과 스피커 전구 같은 제품들로 그 자리를 채우긴 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제품들은 따로 있었다. 소니가 기업 체질을 바꾸는 동안 개발자들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던 결과물도 전시했다. 소니가 직접 팀을 꾸려 만들지는 않으나 소니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버리지 않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을 지속해 상품화한 제품들도 이 곳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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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나(Wena)
소니는 ‘스마트워치’라는 시리즈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는 스마트워치와 다른 형태의 또 다른 시계형 제품인 웨나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했다. 웨나는 화면을 가진 스마트워치와 다르게 아날로그 시계로 만들었는데, 시계 자체에 특별한 비밀을 숨기진 않았다. 이 시계의 비밀은 시계줄. 시계 줄에 이용자의 걸음걸이를 측정하는 센서와 결제를 할 수 있는 NFC 센서 등을 담아 일상적인 시계에서 스마트워치의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잘 쓰지 않는 기능을 모두 배제하고 시계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발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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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스틱(Aroma Stick)
아로마 스틱은 가장 소니 답지 않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를 원하는 순간 맡을 수 있는 휴대용 방향제 같은 장치다. 다섯 가지 향기 중 하나를 담아 다닐 수 있고 버튼을 누르면 향기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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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Mash)
소니 매쉬는 아마도 일반 제품에 사물 인터넷을 구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매쉬는 평범해 보이는 건빵 크기의 매쉬 태그 모듈을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조합해 상황에 따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흔들림이 있거나 움직임이 감지되거나 버튼을 누르는 매시 태그에 반응이 오면 연동된 장치에서 소리를 내거나 다른 장치를 작동시키는 기능을 한다. 기타 앞에 매쉬 태그를 붙인 뒤 기타를 흔들기만 해도 소리가 나게 하거나 현관 입구에 붙인 매쉬 태그를 지날 때 저절로 거실 불이 켜지도록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매쉬 앱에서 각 매쉬 태그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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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 워치
FES 워치는 스마트워치는 아니다. 이 장치는 그냥 시계다. 다만 시계 화면과 아울러 시계줄의 문양까지 버튼 한번으로 바꿀 수 있다. 시계 화면과 시계 줄에 e잉크 디스플레이를 넣었기 때문이다. FES 워치는 첫 패션 엔터테인먼트 제품이라으로 이용자가 입고 있는 의상이나 기분에 따라 24가지의 시계 화면과 시계줄 문양을 바꿀 수 있다. 화면 크기는 46mm로 조금 큰 편이지만, 하루에 25번씩 화면을 바꾸면 배터리를 2년 동안 교체할 필요 없이 쓸 수 있고 일상적인 생활 방수까지 된다.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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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리모컨(HUIS)
대부분의 리모컨은 버튼이 돌출된 형태지만, 이 리모컨은 튀어 나온 버튼이 거의 없다. 그냥 e잉크 화면만 하나만 보인다. 하우스 리모컨은 e잉크 화면에 이용자가 원하는 리모컨을 마음 대로 배치해 다룰 수 있는 통합 리모컨이다. 잘 쓰지 않는 불필요한 버튼을 모두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경 화면을 넣은 색다른 리모컨으로 만들 수 있다. e잉크지만 터치를 할 수 있어 조작하는 데 어려움은 없고 데이터 베이스에 있는 가전 제품이라면 무엇이든 리모컨에 담을 수 있다. 데이터 베이스에 없는 리모컨은 학습 기능으로 넣을 수도 있다. 리모컨 모양은 하우스에서 직접 편집하거나 PC에서 편집한 것을 옮길 수 있고, 조작을 할 때 진동과 소리로 버튼을 눌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생각보다 조금 무거운 편이지만, 세련된 통합 리모컨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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