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를 위한 리모컨, 태블릿은 어떤가?

nexus 10, NUC, remote control, smart tv, 넥서스10, 리모컨, 리모트 테스크탑, 스마트TV, 원격 데스크탑, 인텔 NUC, 태블릿, 태블릿을 스마트TV 리모컨으로 쓰기
장식품으로 전락하던 TV, 이렇게 쓰기로…‘라는 글에서 깊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게 하나 있다. 거실 쇼파에 등을 기대고 이 PC를 연결한 TV를 다루는 방법이다. PC의 기본 입력 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책상 앞에 앉아서 쓰는 장치라 쇼파에 등을 기대고 쓸 때는 매우 불편하다. 흔히 ‘린백’이라고 하는, 쇼파에 등을 기대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조작하는 소극적 시청 습관을 위한 장치로 키보드와 마우스는 적합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물론 좀더 작고 터치패드가 달린 키보드를 들고 등을 기댄 채 조작할 수는 있다. 하지만 TV 화면과 키보드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수많은 키를 조작하는 것을 구글TV에서 경험했을 때, 절대로 이런 방식의 원격장치가 스마트TV에 적용되면 안 되는 경험이라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배웠다. 때문에 키보드, 트랙 패드 같은 조작 장치는 쇼파를 위한 방식에서는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두 입력 장치를 대신할 새로운 도구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TV를 NUC라는 소형 PC의 표시 장치로 쓰는 것이나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루는 것은 PC 관점에서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장치가 아니라 PC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하거나 각종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과 종료하는 완전히 다른 장치는 거의 없다. 더구나 윈도8처럼 터치형 장치에 잘 어울리는 인터페이스를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것은 터치 스크린을 넣은 윈도8 태블릿 밖에 없지만, 이것으로는 TV에 연결한 윈도8 PC를 제어할 수 없다.


nexus 10, NUC, remote control, smart tv, 넥서스10, 리모컨, 리모트 테스크탑, 스마트TV, 원격 데스크탑, 인텔 NUC, 태블릿, 태블릿을 스마트TV 리모컨으로 쓰기
PC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다루는 게 편하지만 쇼파에 등을 대고 다룰 땐 불편하다
그런데 키보드가 마우스가 아닌 쇼파를 위한 장치와 방법을 찾아 내기 위한 여러 시도 끝에 한 가지 길을 찾아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원격 데스크탑’을 이용한 제어 방법이다. 원격 데스크탑은 다른 장치에서 PC를 제어하는 기능으로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단지 윈도 PC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의 장치에서 이 기능을 쓰려면 몇 가지 작업이 필요한 데, 의외로 이번 작업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궁합이 잘 맞았던 것이다.


물론 이 원격 데스크탑을 이용하려면 PC와 태블릿은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태블릿은 고해상도여야 한다. PC를 연결한 TV 영상은 풀HD(1,920×1,080)로 표시하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가져오려면 풀HD 이상 해상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둘 때는 윈도8의 인터페이스를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앱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윈도8은 테두리의 상하좌우를 어떻게 터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이에 최적화된 앱이 필요하다. 셋 째, PC도 성능이 좋아야 한다. 원격 데스크탑의 영상을 압축해 태블릿으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PC도 실시간 인코딩을 해야 하므로 그만큼 성능이 좋을 필요가 있다.


nexus 10, NUC, remote control, smart tv, 넥서스10, 리모컨, 리모트 테스크탑, 스마트TV, 원격 데스크탑, 인텔 NUC, 태블릿, 태블릿을 스마트TV 리모컨으로 쓰기
풀HD를 뛰어넘는 해상도를 지닌 넥서스10은 가장 이상적인 제어 장치다.
일단 NUC는 세번째 기준을 만족한다. 그만한 성능은 된다. 첫번째와 두번째 조건을 충족시키는 하드웨어와 앱은 구글 넥서스10과 스플래시탑의 윈8 메트로 테스트베드로 해결했다. 이미 소개했다시피 넥서스10의 해상도는 2,560×1,600으로 풀HD 영상을 한 화면에 표시하는 데 충분하고, 윈8 메트로 테스트베드는 지금은 다운로드할 수 없는 유료앱이지만 윈도8 터치 인터페이스를 넥서스10에서 완벽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된 앱이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아래 동영상처럼 넥서스10으로 필요한 때마다 NUC에 연결해 원하는 앱,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마치 윈도8 태블릿을 쓰듯이 말이다.



물론 이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솔직히 이것보다 쉬운 방법은 태블릿에서 보고 있는 화면을 미라캐스트 같은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로 TV에서 직접 표시하는 것이다. 이 방법도 물론 써봤지만, 문제가 몇 가지 있다. 그 중 TV로 영상을 쏘는 동안 태블릿을 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니까 태블릿 화면이 TV에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태블릿을 다루면 이전 작업을 중지하거나 시청에 방해가 된다. 또한 태블릿이 모바일 장치라는 특성 때문에 수신되는 대부분의 영상도 작은 화면에 맞는 화질로 인코팅한 것이라 윈도8 PC에서 수신하는 영상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위에 올린 동영상의 맨 끝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조금 복잡하게 설정하긴 했어도 TV와 태블릿은 별개로 작동한다. 단지 필요할 때만 넥서스10에서 앱을 통해 제어할 뿐, TV를 보고 있는 동안 태블릿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방식의 장점은 TV 화면과 조작 장치를 번갈아 보면서 어렵게 제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쇼파에 드러누운 채 태블릿 화면만 보면서 조작할 수 있다. 터치로 조작하기 때문에 직관적일 뿐만 아니라 검색을 위한 터치 키보드의 호출도 쉽다. 그리고 언제든지 TV와 연결을 끊고 태블릿에서 다른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제어 방식은 스마트TV 쪽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 있다. 무조건 태블릿을 리모컨으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더 직관적이고 편한 인터페이스인가 하는 점이다. 그 점에서 넥서스10을 이용한 원격 데스크탑은 괜찮은 시도였고 또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물론 위와 같은 조합은 비용 문제가 너무 커 상업적인 적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간소화한 저가형 태블릿 컨트롤러를 만드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지금도 수많은 스마트TV 개발자들은 복잡한 TV를 쉽게 다를 수 있는 리모컨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 고민에 비해 결과물은 과거의 리모컨에서 크게 바뀌었다고 보긴 힘들다. 형태는 바뀌었으나 쇼파에 기댄채 조작할 수 있는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생략한 리모컨을 넣고 있다. 하지만 리모컨의 크기를 더 줄이고 예쁘게 만든다고 해도 그것으로는 다채롭고 복잡한 미디어를 수용하려는 스마트TV를 쉽게 쓰게 만드는 데 한계가 많다.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 다양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이 더 빠른 길일지도 모른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2013년 1월 17일
    Reply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칫솔
      2013년 1월 20일
      Reply

      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2. 탄이여친
    2013년 12월 15일
    Reply

    아직도 이렇게 보세요? ㅎㅎ 구찮지 않으신가여? 해상도도 괜찮게 나오는지 궁금 ㅋㅋ 역쉬 뭘 검색해보든 언제나 통과하게 되어있는 칫솔님 글~~~~~~~~~~

    • 칫솔
      2013년 12월 25일
      Reply

      요즘은 다른 방법을 계속 연구중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개념은 앞으로 스마트 TV 리모컨에서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