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29년, 어떻게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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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세워진 시게이트가 설립 29년 만에 10억 개의 하드디스크를 팔았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이를 기념하는 가든 파티도 열었는데요. 10억 개가 쉬워보이는 숫자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감이 잘 안옵니다. 쌓아놓으면 몇층 높이일까도 생각해 봤는데 계산이 안되더군요. 다행히 시게이트가 이를 계산해서 알려줬는데, 한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 둘레를 13.7바퀴를 도는 양이라 합니다. 지구 둘레의 길이가 3만9천600km라니까 13.7을 곱하면 54만2천520km의 거리네요. 시속 300~400km를 날아가는 여객기를 타고 날아간다면 56.5일(시속 400km 비행)이 걸리는 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시게이트가 1억 개를 파는 데 걸린 시간이 17년이었는데, 그 뒤로 9억 개를 파는 데 12년이 걸렸습니다. 1996년에 이르러서야 1억 개를 팔았는데, 그 뒤로 PC 판매가 늘어나면서 하드디스크 판매량도 가속도가 붙었던 것이지요. 시게이트는 앞으로 하드디스크 판매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4년 이내에 3억 개 정도를 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갑작스레 SSD 같은 다른 저장 장치가 하드디스크 시장을 크게 잠식하지 않고 PC나 노트북 뿐만 아니라 게임기, MP3 플레이어, TV, 휴대폰, 자동차 등 하드디스크의 쓰임새가 더 넓어진다는 가정 아래서 그렇게 예상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MP3 한 곡을 겨우 담을 수 있던 하드디스크가 지금은 21만 곡을 담아 놓을 수 있는 수준(1TB)까지 발전한 것도 놀랍지만, 그 동안 퀀텀-여전히 빅풋이 그립습니다-과 맥스터, IBM, NEC 등이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줄줄이 나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하드디스크 업체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겠지요. 그래도 앞 일은 모릅니다. 시게이트의 경쟁자는 다른 하드디스크 업체가 아니라 플래시 메모리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니까요. 플래시 메모리 단가가 비싼 덕분에 경쟁력은 여전히 앞서 있지만, 플래시 메모리의 발전 속도에 비해 하드디스크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만큼 그 격차는 빨리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그 때 가면 시게이트도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 시게이트의 지난 29년을 이야기하기로 해놓고 잡설이 좀 길었네요. 시게이트의 지난 29년의 기록을 짧게(?) 정리해 보니 기술적인 발전 외에도 인수와 합병을 잘 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지만 필요한 회사를 알맞은 때에 사들인 것도 지금 시게이트가 탄탄한 기반을 다진 배경이 아닌가 싶네요. 혹시 내용 보시고 더 추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1979년 시게이트가 설립된 해입니다. 설립자로는 앨런 슈가트, 피니스 코너, 톰 미첼, 시어드 이프티카, 더그 마혼 등 다섯 명입니다. 이중 앨런 슈가트는 IBM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플로피 디스크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IBM을 나와 슈가트 어소시에이츠를 세워 플로피 디스크를 만들었고, 1979년 하드디스크의 가능성을 믿고 이 다섯 명과 함께 시게이트를 만들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980년 시게이트에서 처음으로 5.25인치 하드디스크인 ST506을 내놓습니다. 이 하드디스크는 기본적으로 플로피 디스크 제어 방식에서 발전시킨 MFM(Modified Frequency Modulation) 방식으로 기록했고, 두 개의 플래터에 (당시에는 매우 많은, 지금은 고작) 5MB를 담았습니다. 회전 속도는 3600rpm, 값은 1천5백 달러였습니다.


1981년 시게이트의 두 번째 하드디스크인 ST412가 출시됩니다. 역시 2개 디스크를 쓰지만 50% 정도 기록 용량을 절약하는 RLL(Run Lenght Limited)로 용량은 두 배인 10MB가 되었죠.


1982년 싱가포르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습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스콧 밸리지만, 처음으로 외국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이지요.


1984년 두께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용량은 두 배 늘린 5.25인치 하드디스크 ST225를 발표합니다. 용량은 20MB 였습니다.


1985년 창립자 중에 하인 피니스 코너가 시게이트를 떠납니다. CMI(computer memories inc.)의 CEO로 잠시 근무한 뒤 이듬해 Conner Peripherals이라는 회사를 세웁니다. 역시 하드디스크 제조업체로 활동하다 1996년 시게이트에 합병됩니다. -.ㅡㅋ


1987~1988년 3.5인치 하드디스크 ST157A를 선보입니다. 정확한 발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20, 40, 60MB 모델을 내놓았고 MFM 인터페이스 대신 IDE 인터페이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전속도는 3600rpm 그대로였습니다.


1989년 경쟁력 강화과 수익성 증대를 위해 CDC(control data corporation)의 하드디스크 사업부(MPI/Imprimis disk storage division)를 인수합니다. CDC의 보이스 코일과 디스크 생산 특허를 얻었고 헤드 개발 능력이 한층 강화되어 IBM과 일본 기업들과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1991년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나옵니다. 용량은 40MB입니다.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7200rpm 하드디스크인 바라쿠다를 내놓습니다. 3.5인치 크기지만, 2.1GB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1994년 엘리트 9이라는 좀 뜬금 없는 모델이 나옵니다. 5.25인치 하드디스크였습니다. 5,400rpm으로 회전하면서 10.8GB의 용량을 담아 냅니다.


1996년 치타(cheetah) 10K라는 1만 rpm으로 회전하는 하드디스크를 세계 최초로 선보입니다. 3.5인치 크기에 4.5GB와 9GB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Conner Peripherals를 인수해 미디어용 디스크를 생산하고 저장 장치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도입하게 됩니다.


1997년 메달리스트 프로라는 7200rpm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를 내놓습니다. 유체 베어링 모터를 도입해 소음도 줄이고 안정성도 높였습니다. 9GB 용량이었습니다.


2000년 세계 최초 1만5천 rpm으로 돌아가는 18GB 용량의 치타 X15를 발표합니다. 5장의 디스크로 주성되어 있습니다.


** 이때 맥스터가 퀀텀과 합병합니다. SCSI 하드디스크 부문의 고성능 제품을 내놓는 퀀텀과 소비자용 하드디스크를 만들고 있는 맥스터의 합병은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매출 신장,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는 스토리지 전문 기업이 탄생했다고 떠들썩하게 되지요. 그러나 맥스터는 2006년 시게이트에 합병됩니다.


2001년 시게이트가 처음으로 외장형 저장 솔루션인 디스크스토를 선보입니다. 20GB와 40GB 모델이었습니다.


** 맥스터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한 때 현대전자(하이닉스)가 맥스터를 소유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993년 8월,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맥스터의 지분 37%를 인수하지만, 최대 주주임에도 직접 경영이 불가해 1996년 1월, 63% 지분을 모두 인수해 상장을 폐지합니다. 그리고 1997년 7월에 나스닥에 재상장을 통해 투자 차익을 벌어들이게 되지요. 그래도 1대 주주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하지만 현대전자가 그룹에서 분리되어 하이닉스로 바뀐 뒤 2001년 6월 하이닉스 세미컨덕터 아메리카(구 현대전자 미국현지법인)가 보유하고 있던 맥스터 주식 2천830만주를 매도하기 위한 유가증권 신고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합니다. 그리고 2001년 10월에 맥스터와 관계를 끊게 되는데, 2000년 말 하이닉스에 유동성 위기에 따른 조치였습니다.(만약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만약 하이닉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메모리 사업이 불황을 겪지 않았다면 맥스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002년 가전용 하드디스크인 U 시리즈의 X 하드디스크와 세계 최초의 ATA V(SATA) 하드디스크인 바라쿠다 ATA V(120GB), 푸시버튼 백업이라는 외장 솔루션을 공개합니다.


2003년 시게이트가 노트북 시장에 재도전 합니다. 5400rpm으로 회전하는 40GB 용량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출시합니다.


2004년 5GB용량의 포켓 하드디스크와 세계 최초 1만 rpm의 2.5인치 하드디스크 사비오(savvio) 10K가 출시됩니다. 사비오는 146GB 용량을 갖고 있었습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완전 암호화 디스크를 내놓습니다. 2.5인치, 80GB 용량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6년 맥스터를 인수합니다. 당시 맥스터는 세계 3위의 하드디스크 업체로서 점유율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2000년 퀀텀과 합병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솔직히 제품도 경쟁사에 비해 조금씩 뒤쳐진 게 사실입니다.


2007년 제품군이 다양해집니다. 프리에이전트 스토리지 솔루션과 맥스터 원터치 IV 패밀리 같은 외장 저장 장치 솔루션, 세계 최초 1만5천 rpm 2.5인치 하드디스크 사비오 15K,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플래스+하드디스크) 디스크 모멘터스 PSD 등이 출시됩니다.


2008년 10억개 판매 돌파했다는 이야기로 끝을 내지요.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3 Comments

  1. 2008년 5월 20일
    Reply

    저는 시게이트하면 예전에 pctools님께서 PC통신 시절에 올리셨던 주옥같은 유머글들이 생각나네요. 제목이 허큘리스의 슬픔이었던가요.

    • 2008년 5월 20일
      Reply

      케텔분들이 이제 다들 아저씨가 되셔서 뵙기 힘들었는데 ㅎㅎ 반갑네요…

    • 2008년 5월 20일
      Reply

      케텔 하니 갑자기 ‘개털’이란 별명이 생각나는군요. pctools님도 기억나고요. ^^

    • 오상문
      2008년 5월 21일
      Reply

      ㅎㅎㅎ. 김현국(pctools)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2. 2008년 5월 20일
    Reply

    우와..시게이트가 정말 오래되었네요..제가 태어나기 전이라니….후아…

    • 2008년 5월 20일
      Reply

      그 이전에 태어났어도 당시의 시게이트를 알았던 이는 없을 거에요. ^^

  3. 2008년 5월 20일
    Reply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회사입니다. 항상 하드 구매할 시기에 세일 가격도 적절했고 다른 제품보다 조금 더 높은 cache 등 (물론 동급의 하드도 있었지만 가격이 조금 높아서) 아무튼 저하곤 궁합이 좋은 회사입니다. 문제도 없었구요.
    특별히 시게이트에서 나온 외장 하드는 구입해 본적이 없고 (그냥 하드에 케이스 조립) WD passport 사용해 봤는데 사실 최고급 라인 하드를 제외하면 다들 비슷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케이트에서 5년 워런티를 제공하면서 다시 이쪽에서도 많이 구입하는 거 같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08년 5월 20일
      Reply

      네. 요즘 안정적인 성능 덕분에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보증기간도 그렇고, 제품도 얇아졌더라고요. 싸고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소비자의 눈은 어디나 같은 것 같습니다. ^^

  4. ^^
    2008년 5월 20일
    Reply

    ~~ 대신 IDE 인터페이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송속도는 3600rpm 그대로였습니다.
    <-- 전송속도가 아니고 플레터 회전 속도겠죠... 🙂

    • 2008년 5월 20일
      Reply

      네. 고쳤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

  5. 울집 시게이트 ㅎㅎ
    2008년 5월 20일
    Reply

    삼성꺼는 첫컴퓨터에만 쓰고. 2번째 컴퓨터살때 처음 시게이트를 써봤는데. 읽어들일때 특유의 하드 소음이 전혀 없더군요. 지금 컴터에도 시게이트로 ㅋ 참 괜찮은 녀석임

    • 2008년 5월 20일
      Reply

      한 번 준 신뢰를 깨지 않는 제품을 계속 만드는 게 쉽지 않은 데 시게이트는 그런 부분을 잘 관리하는 듯 싶어요.

  6. 2008년 5월 20일
    Reply

    페이비안님의 댓글에서 pctools ..정말 오랜만에 보는 ID네요..^^;;

    • 2008년 5월 20일
      Reply

      저도요. 성함히 김ㅎ국님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7. 2008년 5월 20일
    Reply

    이렇게 정리 된 글을 읽으니 몇년전에 산 바리쿠다가 왜이리 옛날처럼 느껴지죠?^^
    역시 컴퓨터의 발전은 정말 빠른 것같습니다.
    맥스터도 이미 시게이트라니….. 정말 대단한 회사군요….

    • 2008년 5월 20일
      Reply

      바라쿠다 옛날 것 맞죠 머. ㅎㅎ 정말 세월 빨리 가죠. 지금 경험하는 기술도 얼마 못가 구닥다리가 되지 않을지… ^^

  8. 2008년 5월 20일
    Reply

    저도 10억개에 일조한 셈이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

    • 2008년 5월 20일
      Reply

      태현님이나 저나 이 세상에서 컴퓨터를 쓰고 있는 이들은 모두 일조하고 있을 듯 싶어요~ ^^

  9. 2008년 5월 20일
    Reply

    핫… 제가 예전 블로그 하기전부터 하드웨어 업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칫솔님이 쓰시는군요
    저도 씨게이트 참 좋아하는 회사인데
    pc조립하면 오로지 씨게이트만 취급했죠
    맥스터, IBM 다 나가떨어져도 씨게이트만 남는건 역시 최고라는 증거? ㅋㅋ

    • 2008년 5월 21일
      Reply

      바람처럼~ 님의 글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늘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니라서 다른 분들 글도 유심히 보게 되거든요. ^^ 아참. 아직 히다치와 웨스턴 디지털, 삼성이 남아 있습니다.. ㅋㅋ

  10. 2008년 5월 20일
    Reply

    ^^시게이트의 오늘이 있기까지 나름대로 일조를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금까지 하드디스크 시게이트것 쓴게 몇 개인지……ㅎㅎㅎ
    생각외로 시게이트의 역사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 2008년 5월 21일
      Reply

      마루님이야.. 그저 일조만 하셨겠어요? ㅋㅋ
      어쨌든 시게이트처럼 버텨야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되겠지요. 이런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나오기를. ^^

  11. 2008년 5월 21일
    Reply

    시게이트의 ST380011A 80GB 7200RPM 버전을 4개 넘게 쓰고있습니다-_-;
    기판 나가서.. 자료 살리려고 옥션에서 중고도 사고 하면서 스토리가 많죠..
    그나저나 어제 히타치 200GB 2.5인치 7200RPM의 노트북용 고성능 하드를 샀는데..
    그 전날 노트북이 사망했습니다. 안습의 쓰나미..

    • 2008년 5월 21일
      Reply

      허걱.. 진짜 시게이트 골수팬이시군요. ^^; 그나저나 노트북이 사망했다면 데이터는… 지못미겠지요? 애도를.. ㅜ.ㅜ

  12. thd
    2008년 5월 21일
    Reply

    삼성거 쓰다가 열받아서 시게이트만 씁니다.

    • 2008년 5월 21일
      Reply

      성능이야 쓰는 분들의 결론은 다들 똑같지 않나 싶습니다.

  13. 2008년 5월 22일
    Reply

    HDD = 시게이트라는 등식이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박혀있네요. 그만큼 신뢰할수 있는 제품인것 같습니다

    • 2008년 5월 23일
      Reply

      아마도 시게이트가 큰 실수를 없는 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

    • 2008년 5월 31일
      Reply

      요즘은 안납니다. ^^

  14. 캐딜락
    2008년 8월 16일
    Reply

    허허허… 고작 5MB 였다니…
    바라쿠다가 옛날부터 있었군요.. 크흥..
    열쉼히 공부해야겠습니다 ㅠㅠ
    ZIP 쓰던 시절이 생각나요… 플로피 저리 가라 수준이었죠….

    • 칫솔
      2008년 8월 17일
      Reply

      ZIP도 획기적이었습니다만… 역시 보편성을 넘어서지는 못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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