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 크론, 즐거운 파티 속 미완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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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갤럭시탭을 제치고 맨처음 발표했던 안드로이드 패드가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출시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첫 출시를 통해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죠. 제품의 품질과 조작성 등 많은 비판이 줄을 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비판에 후퇴하지 않고 절치부심 끝에 다시 빚어낸 두 번째 패드, 아이덴티티 크론의 출시를 곧 앞두고 있는데요. 앞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서 공개했던 아이덴티티 크론을 어제 블로거들에게 공개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디자인 완성도는 좋은 데 조작성은 더 갈고 닦아야 할 것 같더군요.


눈에 띄게 달라진 디자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제 행사 시작에 앞서 제품부터 먼저 봤습니다. 이전 아이덴티티탭에 비하면 크론은 정말 눈에 띄게 달라졌더군요. 틀의 완성도나 마감 등이 예상 밖으로 좋았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꽤 호감 가더군요. 무엇보다 크론의 테두리 부분을 얇게 만든 덕분에 전체적으로 얇게 느껴집니다. 실제 두께는 거의 갤럭시탭과 같거나 갤럭시탭보다 약간 두껍지만, 잡는 부분이 얇으니 그렇게 보이지 않더군요. 깔끔해진 화면부나 매끈한 뒤쪽, 잘 감춰 놓은 단자 부분까지도 제법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만 DMB 안테나가 아래쪽으로 나오게 되어 있더군요. DMB를 볼 때 가로로 들고 보도록 한 때문이겠지만, 그게 좀 어색한 느낌이더군요.


보편적이긴 해도 실용적 제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프로세서나 화면 해상도 등 제원은 아이덴티티탭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화면 크기는 7인치로 똑같지만 해상도는 1,024×600으로 높였습니다. 1GHz 프로세서에 16GB의 내장 공간, DMB, 무선 랜, 블루투스, 앞(130만 화소)과 뒤(500만 화소) 카메라, 중력 센서와 조도, 디지털 자기장 센서 등 거의 표준적인 부품은 다 갖췄습니다. HDMI 출력 단자와 미니 USB 단자, 32GB까지 꽂을 수 있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도 넣었고, 배터리는 4,400mAh 용량입니다. 하지만 쓸 수 있는 램이 300MB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었고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막는 덮개가 없어 자칫 카드가 빠져버릴 위험도 크더군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였고, 무게는 415g인데 그리 무겁단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구글 인증 획득, 느린 터치 반응 개선해야


아이덴티티 크론은 구글 인증을 획득한 터라 안드로이드 마켓과 G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걱정은 덜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이 무선 랜 전용 제품이다보니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는 와이브로나 3G 태더링을 이용하는 방법을 써야 할 것 같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크론이 디자인이나 제원 등 전체적인 구성은 분명 좋은 제품인데, 실제 조작에서는 그 느낌이 전혀 살아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터치 반응이 답답하다는 점인데요. 홈화면을 이동할 때 터치가 버겁고, 그런 탓에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 역시 어딘가 미적거리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메뉴 화면의 상하 스크롤을 위한 터치 역시 부자연스럽고요. DMB를 보면서 정보를 동시에 보는 듀얼 DMB 기능이나 여러 미디어를 다루는 기능 등 좋은 기능을 여럿 담고 있었지만, 시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작성은 이용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에 더 완성도를 높였어야 했는데, 어제 시연 제품은 그 부분이 미흡했습니다.


즐거운 행사, 미완의 주인공에 대한 아쉬움…


어제 행사는 꽤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공간이었지만, 적당한 수의 인원이 자유롭게 제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듀카티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 듀카티의 모터 사이틀을 가져다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고, 행운권 추첨이나 캐리커쳐 행사도 의외의 재미었지요. 짧지만 핵심을 건드리는 제품 설명도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만 제품 홍보를 위해 공개된 블로그 행사를 치르는 기업이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그 자리에 있는 제품의 평가가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어제 전시된 제품들이 시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완성도가 참석 블로거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행사를 주최한 측이 원하는 따뜻하고 힘 솟는 이야기를 기대하기 힘들지요. 아무리 즐거운 행사였어도 무엇을 위해 그 자리를 마련했는지 잊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모든 행사가 좋았지만 유일한 아쉬움은 미완의 주인공, 아이덴티티 크론이 아니었나 싶군요.


덧붙임 #


어제 행사는 삼성동 아이덴티티 스퀘어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이곳은 엔스퍼트의 제품 전시장이면서 AS 센터를 겸하고 있는데, 공간은 비교적 넓고 깨끗하더군요. 지하철 삼성역에서도 멀지 않으니 서울 지역에 있는 분들은 한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요니
    2011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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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덴티티탭은 실망했었고 크론은 기대가 컸는데…
    더 기다려야 할까요?

    • 칫솔
      2011년 3월 1일
      Reply

      시제품이니까요. 출시 전까지 해결된다면 더 기다릴 필요는… ^^;

  2. 2011년 2월 27일
    Reply

    공간도 참 예뻤어요~ ^^
    들려서 직접 아이덴티티 크론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 같아요~

    • 칫솔
      2011년 3월 1일
      Reply

      그러게요. 제품도 그 공간에 잘 어울렸는데 말이죠. 성능만 잘 잡으면 좋을 듯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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