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의 유무선 공유기, 저사양 PC보다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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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유무선 공유기’ 브랜드를 말해보라고 할 때 ‘아이피OO’ 정도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10만 원이 넘는 유무선 공유기를 사는 이들은 분명 다른 세계에 사는 이들로 이해될 것이다. 하지만 유무선 공유기를 비싸게 주고 사야 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 반면 기를 쓰고 좋은 유무선 공유기를 찾는 이들 역시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다. 수많은 장치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무선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경험을 얻은 이들에게 좋은 유무선 공유기를 갖추는 일은 게을리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다보니 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를 통해 알음알음 국내로 들여오는 인기 모델이 몇 가지 있다. 에이수스의 유무선 공유기도 그 직구 제품들 속에 섞여 있다. “가만… 에이수스가 유무선 공유기도 만든다고?”라며 의아해 할지도 모르지만, 에이수스는 의외로 오래 전부터 유무선 공유기 분야에 공을 들여온 덕분에 이 분야에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제품을 꾸준하게 내놓고 있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던 터라 정보가 부족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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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RT-AC68U

직구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그런 건 아니지만, 에이수스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그들의 유무선 공유기를 국내에서 언제쯤 볼 수 있는지 물어보면 항상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조금만 기다리면 알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답을 기다릴 이유가 사라졌다. 에이수스가 26일 오전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 차이 101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니까.

분명 에이수스 네트워크 제품이 우리나라 이용자들에게 낯설 것이라는 점은 이날 참석한 이들에게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이다. 이날 공개되는 제품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에이수스가 불식시키고 싶었던 것은 에이수스가 결코 개인용 유무선 공유기 분야에서 초짜는 아니라는 점이었던 것 같다. 미국이나 싱가폴에서 큰 점유율로 판매 중인데다, 이 시장에서 성장이 멈춰 있는 경쟁사에 비해 에이수스는 5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는 점, 다양한 외국 매체에서 좋은 제품으로 선택받은 점을 빼놓지 않고 설명한 것을 보면 그렇다. 물론 “그래봤자 공유기일 뿐인데…”라고 여기는 이들에겐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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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RT-AC66U

에이수스가 우리나라에 판매하기로 한 제품은 RT-AC66U와 RT-AC68U으로 둘 다 802.11ac 표준 무선 랜 규격을 갖추고 있다. 2.4GHz는 물론 5GHz 대역폭을 가진 듀얼 밴드 제품으로 5GHz 대역에서 RT-AC66U의 최대 전송 속도는 각각 1300Mbps, 브로드컴의 TurboQAM을 적용한 RT-AC68U는 최대 1900Mbps다. 물론 이것은 이론 속도에 불과하고 거리에 따라 전송 속도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수많은 장치와 연결된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것이 강점이라고 에이수스는 강조한다. 특정 방향에 있는 무선 장치에 신호를 집중하는 TX 빔포밍, 듀얼 코어 CPU를 이용하는 처리 성능, 내장 USB 3.0 단자로 더 빠르게 주변 장치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작업과 기술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에이수스는 이날 공개한 고성능 공유기들이 단순히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장치와 NAS 같은 다채로운 네트워크 장치를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길 꺼린다. 쉬운 설치나 한글화된 설정 환경 같은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별도의 PC 없이 FTP나 삼바와 같은 간단한 서버 구축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프로토콜의 지원, PC를 켜지 않고 토렌트 주소를 넣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또한 에이수스 Ai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에서 스마트 장치에 앱을 깔아 유무선 공유기에 연결된 저장 장치에 접속해 파일을 꺼내거나 담을 수도 있다. 애플 장치의 백업을 위한 타임머신 기능도 챙겼고 VPN 설정이나 USB 프린터의 공유 기능은 당연히 찾아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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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AC 규격의 무선 공유기로 소개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러한 기능들 중 일부는 분명 PC에서 수행해야 하는 기능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을 에이수스는 유무선 공유기로 옮겼다. 이날 발표를 맡은 에이수스 코리아 곽문영 팀장은 “이제 유무선 네트워크로 다양한 장치에 연결하는 단순한 관점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며 유무선 공유기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전제한 뒤 종전 유무선 공유기와 달리 이용자가 PC를 켜지 않는 다양한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된 제품이 RT-AC66U와 RT-AC68U라고 강조했다.

에이수스 유무선 공유기의 수입사는 이엠텍. AS와 고객지원도 이엠텍에서 맡는다. RT-AC66U와 RT-AC68U의 무산 보증 기간은 3년. 정식 출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외국에서 구매한 제품은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없다. 아, 저사양 PC보다 비싼 공유기라는 데 얼마일까? RT-AC66U은 21만원대, RT-AC68U은 27만원대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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