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가 아닌 폰으로 거듭난 옵티머스 뷰2

사용자 삽입 이미지옵티머스 뷰2 외형, 옵티머스 뷰2의 달라진점
하나의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이 1년에 수십 가지는 되지만, 알게 모르게 불문율처럼 적용되는 것이 하나 있다. 같은 이름을 쓰는 새 제품을 한 해에 연속으로 출시하지 않는 것이다. 제품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과 아울러 제품의 수명 주기를 최대한 연장시키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이는 말 그래도 암묵적 불문율이기에 가끔은 깨질 때가 있고, 이번에는 그 불문율을 LG에서 깼다. 올해 초에 열린 MWC 직후에 판매한 옵티머스 뷰에 이어 옵티머스 뷰2를 10월 초에 출시한 때문이다. 옵티머스 G에 관심이 쏠린 사이에 예고도 없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옵티머스 뷰2는 옵티머스 뷰와 같은 형태를 유지하면서 전작에서 지적된 수많은 문제점을 개선했는 데, 확실히 피부로 와닿는 몇 가지가 있다.


어라? 작아졌네~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지고 보니 5인치 이상의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큰 화면이 주는 시원한 느낌과 더 많은 정보를 세밀하게 표시하는 장점에 다른 스마트폰처럼 한 손으로 잡기 편하면서도 외형까지도 신경 써서 만든 때문에 이제는 5인치 스마트폰도 주류 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그런데 5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자기 만의 개성을 주장했던 스마트폰이 옵티머스 뷰였다. 독특하게도 4대 3 화면비를 채택한 터라 길쭉하지 않고 넙적한 모양새의 색다른 스마트폰이었다.


옵티머스 뷰2 외형, 옵티머스 뷰2의 달라진점
하지만 옵티머스 뷰를 처음 MWC에서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실패작’이었다. 4대 3이라는 화면비의 문제를 넘어서 너무 넓고 컸으며 무거웠던 탓이다. 때문에 스마트폰의 이미지보다는 크기를 줄인 스마트 패드에 가까웠더랬다. 한 손에 쥐는 것조차 버겁고 불편했던 것이다. 옵티머스 뷰2 역시 화면비는 이전과 동일하다. 전작의 유산을 그대로 계승해 그 비율과 화면 크기를 유지한 것이다. 그것이 걱정의 이유였다. 전작의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옵티머스 뷰2를 본 뒤에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걱정을 덜어도 된다 싶게 만들어서다. 화면 크기는 그대로지만, 전체적인 크기와 부피를 줄인 터라 전작과 크기의 차이를 단번에 알아챌 정도다. 특히 양옆 테두리 폭을 상당히 좁힌 데다 뒤쪽 배터리 덮개가 테두리쪽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꺾이는 곡면 형태로 바꿔 손바닥에 밀착되는 감이 좋아졌다. 손에 쥘 때 무게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냈고, 흰색 모델은 배터리 덮개를 유광 재질로 처리해 손바닥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한 손으로 잡았을 때의 안정감은 분명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다. 단지 화면이 넓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한 손 조작은 어렵다.


펜 수납 문제 잘 푼 플립 커버와 반작용


옵티머스 뷰는 러버듐 소재의 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었고, 펜으로 작업할 수 있는 퀵 메모 같은 기능이나 노트도 넣었다. 하지만 옵티머스 뷰의 펜 활용도가 떨어진 것은 펜 자체에 남아 있는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였다. 펜이 너무 크고 끝이 뭉툭해 정확한 터치 지점을 찾기 어려운 데다 무엇보다 수납할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뷰2 외형, 옵티머스 뷰2의 달라진점
옵티머스 뷰2도 펜은 있다. 또한 단말기 자체에 펜을 수납할 공간이 없다. 여차하면 전작처럼 또다시 거추장스러워 보일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었다. 기본 부속물로 주는 플립 커버에 펜 수납 공간을 넣은 것이다. 플립 커버 아래 쪽에 펜 수납 공간에 펜을 꽂아 함께 갖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수납 공간에 꽂아 놓은 펜이 쉽게 빠져 나오지 않도록 제법 단단하게 잡아준다. 다만 플립커버의 좌우 폭을 감안해 펜의 길이와 두께를 정한 터라 펜을 큼지막하게 만들지는 못한 듯 싶다.


옵티머스 뷰2 외형, 옵티머스 뷰2의 달라진점
플립 커버를 이용한 펜 수납 아이디어는 분명 돋보인다. 배터리 덮개와 일체형으로 만들어 본체를 결합한 이후의 모양새도 괜찮다. 단지 이 플립 커버를 쓰면 일반 배터리 덮개만 쓰는 것보다 두께와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늘어나 휴대할 때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펜이 들어가는 수납 공간 만큼 길어지는 데다 플립커버와 펜의 무게를 더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 배터리 덮개와 다른 재질과 크기라 잡는 느낌이 달라진다. 결국 상황에 따라 플립 커버를 쓸지 기본 배터리 덮개를 쓸지 결정해야 할 듯하다.


교체형으로 돌아온 배터리, 기능은 차차 알아갈 것


올초 LG가 옵티머스 뷰를 내놓으면서 걸었던 모험은 내장 배터리였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교체형을 쓰고 있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2000mAh가 넘는 배터리를 내장했음에도 LTE 단말의 배터리 소모가 빨랐던 초기 LTE 성능의 문제가 내장형 배터리를 가진 옵티머스 뷰의 단점을 키우는 데 한 몫 단단히 했다. 결국 옵티머스 뷰2는 내장형을 포기하고 다시 교체형 배터리로 돌아왔다. 언제든지 배터리를 거의 다 썼을 때 충전된 다른 배터리를 바꿔 꽂을 수 있도록 했는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돌아선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체형 배터리를 비롯해 더 작아진 본체와 펜 수납 가능한 플립 커버 등 옵티머스 뷰2는 전작에서 지적된 문제를 잘 개선했고 그에 따른 소득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1년 만에 연작을 출시한 몇 안 되는 케이스에 들어갔지만, 그렇더라도 빠르게 개선된 제품으로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는 좋아 보인다. 물론 그것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말은 아니다. 얼마나 더 나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이제부터 차근차근 알아볼 예정이지만, 만듦새 만큼은 스마트패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지금은 전작 같은 ‘실패작’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2년 10월 12일
    Reply

    배터리 용량이 살짝 아쉽지만…
    공짜(무료)로 주는 케이스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요!

    • 칫솔
      2012년 10월 17일
      Reply

      플립커버도 함께 주는 점은 마음에 들기는 하네. 조금 커지는 단점만 빼면..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