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장치 시대에서 스마트폰이 함께 사는 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몇 년 동안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소통의 방법을 더 다양하게 확장했고,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흥미로운 행동 양식을 만들 수 있는 도구로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일상으로 스며든 스마트폰의 미래가 늘 과거와 같을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 스마트폰으로 하는 많은 일들을 앞으로도 할 수 있을 테지만, 어쩌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그 일들을 하고 있을 지 모르는 일일 테니까.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 것은 결국 그것을 대신할 인터페이스가 있다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풀지 않고 정보를 보고 필요한 데이터를 입력해 저장하는 더 쉽고 빠른 인터페이스는 이미 존재한다. 웨어러블 장치의 형태로 말이다.


모든 웨어러블 장치가 인터페이스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나온 웨어러블 장치를 보면 공통점은 있다. 안경이나 시계 형태의 장치나 센서 중심의 행동 추적기와 같은 웨어러블 장치는 어쨌든 스마트폰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어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이용할 수도 있게 하며,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과 연결해 다른 작업을 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웨어러블 장치를 쓴다고 스마트폰을 아예 꺼내지 않는 것은 무리지만,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보는 행위는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웨어러블 장치가 수신한 알림을 받은 뒤에 스마트폰을 언제 꺼내야 할지 결정할 수 있고, 문자 대신 음성으로 입력하며,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는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으로 흘러 들어가 분석되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렇다. 사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얻게 된 나쁜 몇 가지 증세 중 하나는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피로감인데, 웨어러블 장치가 그 피로감을 조금은 덜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웨어러블 장치들이 독립적으로 쓰게 될 것을 주문하는 이들도 있고 일부는 그렇게 될 필요도 있지만, 당장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장치 없이 그런 일은 어렵다. 스마트폰 없이 쓰는 독립적 장치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을 아우르고 오래 쓸 수 있는 기술적인 장벽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장벽은 넘을 수 있는 것이라고 희망은 가져볼 수 있지만, 그 미래가 멀지 않았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금 웨어러블 장치와 스마트폰은 서로를 보조하고 있는 형국이다. 스마트폰은 웨어러블 장치를 보조 인터페이스로 이용하고 웨어러블 장치는 스마트폰을 보조적인 하드웨어로 인식하는 관계다. 이러한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중요한 점은 스마트폰을 확장하는 것보다 이러한 웨어러블 장치를 위한 허브형 스마트폰이 더 중요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웨어러블 장치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터넷과 연결해 주면서도 스마트폰을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그 이상의 경험을 배제하는 것이 어쩌면 웨어러블 장치와 함께 쓰는 스마트폰에서 고려해야 할 점일지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말은 스마트폰의 기능이나 새로운 경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처음부터 웨어러블 장치로 떼어내어 두 장치의 역할을 더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처리 능력이나 배터리 성능, 인터넷 연결의 즉시성 등 스마트폰의 기본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활용도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와 서비스를 스마트폰에만 넣는 것이 옳은 지 의문을 가질 때가 된 것이다. 당장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꿔야 할 이유는 없지만, 스마트폰 이후에 대비해야 할 이용자 경험을 고민해야 하는 제조사들이라면 고민해 볼만한 점이 아닐까? 분명 웨어러블 장치와 스마트폰은 당분간 공생할 수밖에 없는 존재는 맞지만, 지금처럼 각각의 존재감만 높이려고 애쓰는 동안 서로 설자리를 잃을 지도 모른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4년 1월 24일
    Reply

    웨어러블과 스마트폰이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 보다는 서로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데에 공감합니다. 서로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일테니까요. 웨어러블이 앞으로 좀 더 실용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봅니다.

    • 칫솔
      2014년 2월 3일
      Reply

      네, 지금은 보완재로써 그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