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웨어러블 장치의 충전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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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장치들은 그 목적에 따라 기능도 다르고 들어가는 부품의 구성도 다르다. 단순히 센서만 작동하는 제품이 있을 수도 있고, 화면을 넣은 좀더 큰 제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빠짐없이 들어가는 부품이 있다면 배터리다. 웨어러블 장치들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던 간에 대부분 전기적 흐름이 필요하고 배터리는 그런 흐름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동력원이다.


그런데 웨어러블 장치에 배터리가 많이 들었든, 적게 들었든 간에 어쨌든 변함 없는 사실은 한번 충전으로 영원히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짧게는 하루도 못쓸 수도 있고, 길게는 며칠 동안 충전 없이 쓸 수 있지만, 웨어러블 장치가 어떤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다 언젠가는 모두 방전된다. 결국 배터리는 다시 충전해야만 그 장치를 계속 쓸 수 있다. 이것은 획기적인 배터리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웨어러블 장치 업계를 괴롭히는 숙제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어쨌거나 웨어러블 장치를 쓰다보면 방전된 배터리는 다시 충전해야 하는 일을 반복해야만 한다. 하루가 됐든 며칠이 됐든 그런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여러 웨어러블 장치를 쓸 때 충전하는 것이 불편한 게 아니라 충전 방법의 문제가 크다. 사실 웨어러블 장치들이 다른 장치에 비해 크기가 작은 탓에 일반적인 충전 방법을 쓰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충전 단자로 외관을 해치는 것도 문제다보니 이를 적용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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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몇 가지 웨어러블 장치의 충전 방법들부터 보자. 구글 글래스나 소니 라이브 뷰와 스마트 워치 같은 장치는 보편적인 마이크로 USB 단자로 충전한다. 스마트폰용 충전 케이블이 있는 어느 곳에서나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외관의 문제와 단자를 보호해야 하는 두 가지 문제에도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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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기어는 안쪽에 충전용 접점이 있지만, 이 접점을 이용하려면 전용 젠더를 써야 한다. 전용 젠더를 갤럭시 기어에 씌운 뒤 마이크로 USB 단자를 꽂아서 충전할 수 있다. 때문에 충전을 위해선 전용 젠더를 갖고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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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 워치는 전용 케이블로 충전한다. 자석식 케이블을 페블 옆에 붙이면 충전된다. USB 단자를 이용한 충전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제품을 보호하는 데는 유리한 반면 전용 충전 케이블을 써야하므로 보편성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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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토크는 제품 자체에 충전 접점이 하나도 없다. 전용 케이블이나 마이크로 USB 충전은 모두 불가능하다. 유일한 방법은 전용 도크를 이용한 무선 충전이다. 충전을 하려면 토크 전용 무선 충전 도크를 함께 갖고 다녀야 한다.


몇 가지 제품의 충전 방법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이용하는 마이크로 USB는 보편적이긴 해도 외관과 관리의 문제가 있는 한편, 전용 젠더, 전용 케이블, 무선 도크는 보편성은 떨어지지만 제품을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 상반된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각 장치에 여러 충전 방식을 쓰고 싶어도 장치의 특성상 많은 충전 옵션을 넣기는 어려운 터라 하나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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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웨어러블 장치를 위해 CES에서 공개한 무선 충전 그릇. 이러한 그릇에 여러 장치를 넣어 두고 함께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해야 할 때 아닐까?
단지 앞으로 웨어러블 장치가 늘어날 수록 케이블을 꽂는 방식은 매우 번거롭게 될 것은 분명하다. 솔직히 지금도 좀 번거로운 상황이다. 웨어러블 장치를 하나만 쓴다면 모르지만, 두 가지 이상만 쓰더라도 더 많은 충전 케이블을 준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기존의 장치들까지 동시에 충전해야 하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결국 그냥 대충 던져 두더라도 충전되는 무선 충전 도구가 필요할 것은 불보듯 뻔하지만, 웨어러블 장치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제조 원가의 문제와 함께 자기 제품만 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아마도 계속 이기적인 충전 방식을 고집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 지금은 웨어러블 장치 제조사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언젠가 웨어러블 장치 업체들의 이기심을 탓하는 이용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경고해 두고 싶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4 Comments

  1.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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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말기가 작을수록 충전 방법과 충전 용량이 분명 큰 이슈가 될 듯 합니다. 정말 오래가는 배터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웨어러블이 작더라도 안에서 운영체제가 돌아가기에 전력 소모가 작지는 않을 듯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14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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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가는 배터리도 나와야하고 정말 초저전력 장치로 만들 필요도 있고요. 단지 이것이 디지털 장치라는 숙명을 갖고 태어나는 한 더 쉬운 충전 환경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

  2.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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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년간 충전해야하는 제품이 참 늘었습니다. 옛날에 동물키울 때 밥주던 것처럼 가끔은 내가 휴대폰 충전하기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_-;;;
    디지털 노예라면 노예.

    • 칫솔
      2014년 1월 17일
      Reply

      그렇죠. 디지털 노예. 충전을 깜빡하면 삐쳐서 꺼져버리고… 그나마 애완동물은 자동 사료기라도 있는데 디지털 장치는 일일이 꽂아야 하니 참 귀찮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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