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로고 없는 엑스페리아 X10이 예뻐 보이는 이유

지금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은 참 많습니다. 삼성, LG, 팬텍 등 국내 업체가 만든 제품도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외산폰들도 참 많아졌지요. 이제는 휴대폰을 파는 매장의 가판대를 보면 국적을 따질 것 없이 정말 많은 스마트폰이 진열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입되는 스마트폰들을 보면 예전과 다른 점이 엿보입니다. 휴대폰 시절에는 국산 단말기들이 다른 외산 단말기보다도 좋은 점이 많았던 반면, 스마트폰 시대에는 외산 단말기도 국산 단말기와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지요. 또한 부쩍 이통사의 입김이 줄어든 외산 단말기도 많아졌습니다. 국내에서 만드는 스마트폰들은 여전히 이통사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 속에서 국내 환경에 필요한 기능을 담아내고 있지만, 최근 출시된 외산 스마트폰을 보면 종전에 통상적으로 요구했던 기능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동 통신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단말기마다 일일이 필수 기능을 요구했던 이통사들의 자세가 바뀌지 않았다면 보기 힘든 장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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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외국 스마트폰은 그 제품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생김새나 기능 등 그 제품을 만들 때 반영했던 그대로 국내에서도 판매하게 된 것인데,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도 그런 스마트폰 중 하나입니다. 사실 그 중 하나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통사의 입장을 지나치게 반영하지 않은 단말기이기도 하지요. 이통사 로고 조차 없으니 말입니다


보통 국산이든 외산이든 이통사를 통해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이통사 로고를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단말기 뒤가 아닌 앞쪽에 표시 했지요. 심지어 제조사의 단말 상표를 빼고 이통사 로고만 보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통사의 상표는 대부분 단말기 뒤에 부착되고 있습니다. 전면에 되도록 상표명을 노출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지만, 이통사 상표로 인해 제품의 정체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은 터라 뒤에 상표를 넣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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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이통사 로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엑스페리아 X10은 뒤에도 이통사 로고를 뺐다는 것입니다. 엑스페리아 X10는 뒤쪽카메라부터 소니 에릭슨의 로고가 있는 부분까지 일렬로 배치시켜 일관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적 장치를 해둔 제품인데, 여기에 이통사 로고를 넣으면 그것이 훼손되는 터라 이통사 로고를 배제한 것이지요. 예전 같으면 로고를 뺀 제품을 이통사가 유통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을 테지만, 지금은 이러한 제조사의 주장에 따라 이러한 제품도 팔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른 것입니다. 물론 이통사의 로고를 넣을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품이 주려는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것에 제조사와 이통사가 동의를 했기에 이같은 제품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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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부에는 제조사 이름을 써 놓았다

어떻게 보면 이통사 로고를 넣는 것이 말은 쉬울지 몰라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품에 로고를 넣는 작업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허비되는 시간과 비용 면에서 제조사나 이통사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더구나 외산 단말기는 본사가 있는 외국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터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때문에 이 작업을 줄이면 제품의 출시 속도를 줄일 수 있고, 현지화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어 오히려 양쪽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고 하나 빼는 것 갖고 너무 길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의미는 있는 변화입니다. 단말기를 통해서 늘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던 이통사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한 단면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전의 국내 이통 시장 환경에서 보면 엑스페리아 X10이 특이한 것이긴 하지만, 사실 X10의 예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좋은 단말기를 만들어 출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고, 이통사가 자사 망에서 쓸 수 이 좋은 단말기를 구매자에게 공급하는 구도는 이상한 게 아니라 올바른 것이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X10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제품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외산 단말기들이 꾸준하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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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X10은 다른 단말기보다 더 예뻐 보입니다. 예전에도 뒤태가 예쁘다는 글(소니다운 뒤태의 엑스페리아 X10을 만나다)을 썼지만, 본질을 해치지 않은 X10은 자연 미인에 가깝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은 예쁜 것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싶습니다만…


참 X10은 흰색과 검은 색 두 가지 색깔로 나오는데요. 역시 남자는 흰색을 골라야 할 듯 싶습니다. 깨끗한 남자의 순정을 뜻하는 것 같지 않나요? ^^;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8 Comments

  1. 2010년 8월 13일
    Reply

    하기사 디자이어도 T로고 있고 갤럭시S도 그러하니..
    그거 없는 X10은.. ^^;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그거 없는 X10이라 예뻐 보일 수밖에요~ ^^

  2. 2010년 8월 13일
    Reply

    저도 흰색이 땡기네요 ㅎㅎㅎ 이번에 at&t 통해서 검정모델이 나오는거 같은데 말이죠. 외관이 참 예뻐요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AT&T용 X10 뒷면 사진을 봤는데.. 정말 통신사 로고 안습이더군요. 한국판이 훨 나은 것 같아요~ ^^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이쁘면 지르삼~ ^^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역시 페니웨이님은 미적 감각이 있으시다니까요~ ^^

  3. 2010년 8월 13일
    Reply

    역시 스마트폰은 흰색이라야…. 근데 왜 흰색 스마트폰은 나중에 나올까요? 아이폰4도 그렇고 갤럭시S도 그렇고…–;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재질이나 제품의 변형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사실 흰색은 만드는 쪽이나 쓰는 쪽이나 관리가 어려운 건 사실이거든요. ^^

  4. 2010년 8월 13일
    Reply

    요번에 KT에서 나온 넥서스원도 KT로고가 없지요.
    HTC랑 구글 로고는 있지만요~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그러게요. 아무튼 ‘원형 보존의 법칙’을 지키는 단말들이 잘 팔렸으면 좋겠어요. ^^

  5. dylanseo1995
    2010년 8월 13일
    Reply

    갤럭시 S는 왜 그 협소한 공간에 T로고를 박아놨는지 원….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엥? 넓은 공간에 박혀 있는데요? ^^;
      (뒤쪽 덮개에만 있습니다~)

  6. 2010년 8월 13일
    Reply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런 경향이 다른 휴대폰으로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깔끔한 외관이네요~ ^^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네, 디자인이 강조된 외산 제품에 한해서는 이런 일을 종종 보게 될 듯 싶어요. ^^

  7. 유빈의 스마트폰
    2010년 8월 14일
    Reply

    원더걸스 유빈양도 쓰는 그 스마트폰!
    (최근 mtv에서 하는 모프로 보니 들고 나오더군요)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아.. 원더걸스가 X10 아시아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데, 유빈양도 쓰는 모양이네요. 왠지 반가운데요~ ^^

  8. 2010년 8월 14일
    Reply

    개인적으로 T는 괜찮던데~
    너무 무감각한건가요^^ ㅋ
    주말 잘 보내세요~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한번 넣어보면 그런 말 못할거에요. ^^

  9. 2010년 8월 14일
    Reply

    엑스페리아?
    와우, 요즘은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네요.^^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둔필승총님도 멋진 인터뷰 스케줄 관리를 위해서는 이제 스마트폰 한 대 쯤 쓰셔야 할 듯 싶은데요. ^^

  10. 2010년 8월 14일
    Reply

    스마트폰 시장이 너무 뜨겁지요.
    누구 최종 승자가 될지 궁금합니다.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승자가 있겠습니까~ 영원한 전쟁터죠~ ^^

  11. 2010년 8월 14일
    Reply

    정말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됐네요… 멋집니다.. ㅎㅎ
    스마트폰 최종 승자는… 자본이 많은 삼성전자…가…… 저도 한국 국민인지라.. ㅋㅋ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그럴 수록 도전자도 많겠죠. 어쨌든 새로운 제품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

  12. 레이디가카
    2010년 8월 14일
    Reply

    아름다운 뒤태…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ㅎㅎ 뒤태 만큼은 참 잘 빠졌죠~ ^^

  13. 2010년 8월 14일
    Reply

    깔끔하고 좋은걸요? ^^ 역시 이통사 로고는 안조아요 ㅎㅎ

    • 칫솔
      2010년 8월 14일
      Reply

      디자인이 강조된 제품에서는 확실히 이통사 로고는 배제하는 게 나은 것 같더라구요~ ^^

  14. 2010년 8월 14일
    Reply

    루머의 PSP폰이 정말 나오게 된다면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잘 빠진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 칫솔
      2010년 8월 17일
      Reply

      실제 PSPgo 형태로 나와도 좋을 듯 싶긴 해요~ 어차피 컨트롤러가 필요하니까요. ^^

  15. 2010년 8월 17일
    Reply

    어쩐지.. 이 폰을 보면서 먼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이통사 로고가 없군요 🙂

    스타일을 지켜준걸까요? 아니면 전략에서 배제된 폰인걸까요 ㅡㅡ;;

    • 칫솔
      2010년 8월 19일
      Reply

      스타일을 지켜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미국에서 출시된 AT&T 모델에 이통사 로고가 있는데, 정말 못봐주겠더라구요~ ^^

  16. 2010년 8월 23일
    Reply

    처음부터 잘 쓴 글은 없고 잘 고친 글만 있다고 합니다. 이 블로그는 온라인 상의 좋은 글들을 한 번 더 다듬어 보는 곳입니다. 몰라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 지나친 오타나 잘못된 표현들을 짚어봄으로써 여러분의 글쓰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정한 문장이 정답은 아니므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냥 “이렇게 고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좋아라~하는 블로그는 한RSS에 등록해놓고 종종 가는 모래요정바람순이. ‘칫솔..

  17. 굿
    2010년 9월 30일
    Reply

    뒤태매력에 바로 구입했죠… 볼수록 눈이 정화 되네요

    • 칫솔
      2010년 10월 2일
      Reply

      흰색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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