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으로 진화한 3세대 클래스메이트 PC

사용자 삽입 이미지클래스메이트 PC의 진화가 매우 빠르군요. 지난 해 클래스메이트가 정식으로 발표된 뒤 올 봄에 클래스메이트 2.0에 이어 이번 IDF SF’08에서 3세대 클래스메이트를 발표했습니다.


3세대 클래스메이트 은 좀 의외입니다. 2세대를 내놓은지 불과 5개월도 되지 않아 후속 기종을 내놓았으니 말입니다. 인텔이 이처럼 빠르게 클래스메이트 PC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봅니다. 클래스메이트 PC의 시작은 저개발 국가를 위한 지원용 PC 플랫폼 사업이었으나, 지금은 PC보급이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도 유아 교육용 클라이언트 보급 사업, 교육용 세컨 PC 사업으로 변화를 주고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텔의 클래스메이트 사업 초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클래스메이트 PC를 볼 수 없는 나라에 속했지만, 클래스메이트 2.0 발표 이후 우리나라에도 클래스메이트 PC 사업을 하기 위한 채널이 만들어졌습니다. OLPC가 철저하게 IT 극빈국을 위한 비영리 지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반면 인텔은 이러한 국가와 더불어 새로운 교육용 PC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써 클래스메이트 PC의 방향을 잡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PC보급이 많이 된 나라일수록 요구되는 PC 수준도 높습니다. 그저 값싼 제품이 아니라 성능과 활용성에 중점을 두기 마련이지요. 지난 2세대 클래스메이트 PC는 어쩌면 인텔의 교육용 PC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채 나왔습니다. 셀러온 M에서 아톰으로 처리 성능이나 배터리 시간을 늘려 내놓은 것일뿐 PC 보급이 잘된 나라의 환경을 고려한 변화가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때문에 이번 3세대 클래스메이트의 변화가 조금은 반갑습니다. 제품 자체의 컨셉트가 단순 넷북에서 태블릿으로 바뀌었으니까요. 태블릿 클래스메이트 PC에 대한 특징을 간략히 정리하면, 1. 덮개를 회전시켜 접을 수 있고, 2.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 펜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3. 센서에 의해 가로/세로 모드가 자동 전환하는 데다, 4. 180도 회전하는 웹캠에, 5. 아톰 프로세서를 얹어 성능을 올렸고, 6. 충격이나 먼지에도 견디는 러기드 PC라는 점입니다. 특히 화면을 접었을 때 손이 작은 아이들이 화면을 누른 채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태블릿 모드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보완했다더군요. 이 PC를 쓰는 대상의 버릇을 고려해 기술적인 보완이 이뤄진 점은 환영할만합니다.


물론 문제는 여전히 있습니다. 이 노트북을 제대로 다루도록 만들 소프트웨어지요. 이 PC를 쓰는 아이들에게 맞는 소프트웨어. 그림판이든 오선지든 일기장이든 말하는 동화책이든 이 PC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없이는 기술만으로 쓸모는 없겠지요. 이는 인텔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겁니다. 고로 각 나라별 사업자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자 3세대 클래스메이트 PC를 보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출처 : http://zumo.com.br/
그런데 태블릿 모드의 클래스메이트 PC가 대량 보급되고 많은 아이들이 키보드가 아닌 터치스크린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면서 PC를 즐기는 법을 배운다면 미래의 컴퓨팅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살짝 상상도 해봅니다. 지금 많은 업체들이 열심히 터치스크린이나 태블릿 PC를 보급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키보드와 버튼에 익숙한 세대에게 변화를 이끌어내기란 결코 쉽지는 않지요.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대세로 가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허나 어릴 적부터 터치스크린과 태블릿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성장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화면을 통한 조작에 사전 학습된 아이들이 자라 IT 시장의 한 축을 이루면 그 환경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3세대 클래스메이트 PC가 많이 보급될수록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한 고민은 더 깊어질 듯 합니다.

덧붙임 #
클래스메이트 1세대와 2세대, 3세대 클래스메이트 PC 제원





















































































































  1세대 2세대 3세대(추측)
CPU Intel® Celeron M 900MHz Processor Intel® Atom N270 1.6GHz Processor Intel® Atom N270 1.6GHz Processor
Intel® Celeron M 900MHz Processor  
Chipset Intel® 915GMS Intel® 945GSE Intel® 945GSE
Intel® 915GMS  
Memory 512MB / 256MB 512MB / 256MB 1GB
Storage 2GB / 1GB Flash 8GB / 4GB / 2GB / 1GB Flash 8GB / 4GB / 2GB / 1GB Flash
1.8″ HDD 1.8″ HDD 1.8″ HDD
Operating Systems Windows XP* Professional / Linux* Windows XP* Professional / Linux* Windows XP* Professional / Linux*
LCD 7″ 800 × 480 color LCD 8.9″ 1024 × 600 color LCD 8.9″ 1024 × 600 color LCD
7″ 800 × 480 color LCD  
Network 10/100M Ethernet 10/100M Ethernet 10/100M Ethernet
802.11b/g WLAN 802.11b/g WLAN 802.11b/g WLAN
  Mesh support (Linux only) Mesh support (Linux only)
Keyboard Water Resistant Keyboard Water Resistant Keyboard Water Resistant Keyboard
Battery Life 6-cell battery (4 hours) 6-cell battery (6.5 hours / 5 hours) 6-cell battery (6.5 hours / 5 hours)
4-cell battery (2.5 hours) 4-cell battery (4.5 hours / 3.3 hours) 4-cell battery (4.5 hours / 3.3 hours)
Audio Integrated 2 channel audio Integrated 2 channel audio Integrated 2 channel audio
Speaker /
Microphone
Built-in speaker and microphone Built-in speaker and microphone Built-in speaker and microphone
Dimensions 245 × 196 × 44 mm 238 × 195 × 42 mm .
Weight <1.45 Kg 1.27Kg–1.49Kg .
System I/O 2 x USB 2.0 ports, 1 SD slot 2 x USB 2.0 ports, 1 SD slot 2 x USB 2.0 ports, 1 SD slot D-Sub
Camera (optional) None 30fps @ 640 × 480, 0.3M 있음
Drop test 60 cm 60 cm 60 cm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08년 8월 21일
    Reply

    제 UMPC보다 훨씬 좋네요… 역시 많이 찍어내지 않는다면 비용이 보급에 걸림돌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 칫솔
      2008년 8월 22일
      Reply

      지속적으로 찍어내지는 않지만, 소매 판매를 거의 하지 않고 계약에 의해 대규모 공급하는 만큼 그에 따른 비용은 모두 절약되지 않을까 싶어요. ^^

  2. 2008년 8월 22일
    Reply

    확실히 터치나 타블렛이 차세대 입력 도구로서의 위상을 갖추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아이들이 하기에는 9인치에 1024 해상도가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시력에 치명타라고 해야 하나.. 초등학교 3학년때 부터 안경을 끼고 살았지만
    저러한 고해상도가(사이즈 대비 해상도)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금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칫솔
      2008년 8월 22일
      Reply

      좋은 지적이십니다. 다만 1024 해상도 자체가 독이 되기보다 터치 화면에 맞게 큼지막한 UI와 글자를 표시하려는 부족한 노력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

    • 칫솔
      2008년 8월 22일
      Reply

      아무나는 아니고, 돈과 시간과 사람과 기술과 소비자와 생각이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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