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작게 만드는 마법의 패블릿, 팹플러스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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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플러스를 한손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는 게 조금 버겁긴 하다. 무거워서가 아니다. 사실 팹플러스는 크기에 비하면 의외로 가볍다. 버거운 것은 손으로 잡는 게 불편해서다. 한 손에 올려 두고 이리저리 방향을 돌려가며 찍으려 했는데, 워낙 넙적하게 만들다보니 한 손만으로 팹플러스를 잡아 자세를 잡는 일이 쉽지는 않더라. 그게 얼마나 불안하게 보였는지 옆에 서 있던 도우미가 대신 들어주겠다고 나섰을까?

일단 6.8인치라는 화면이 주는 시원함은 팹플러스의 장점인 것은 분명하다. 해상도가 풀HD에 머무른 것은 어쩌면 아쉬울 수는 있지만, 다행히 픽셀이 두드러져 보이는 그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는다. 글자는 다른 제품보다 좀더 크게 보이는 터라 작은 글자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게다. 영화와 같은 컨텐츠를 경험할 때는 충분히 넓은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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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선수 같은 크고 넓은 손을 가진 게 아닌 이상 이 넓은 화면은 두 손으로 조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도 한손으로 조작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레노보는 화면 전체를 한손으로 다룰 수 있을 만큼 축소하는 한손 조작 모드를 넣었다. 이미 갤럭시 시리즈나 LG G시리즈에 들어있는 기능이지만, 레노버는 한 가지를 더했다. 본체를 왼쪽으로 기울이면 축소된 화면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그 화면을 오른쪽에 붙인다. 이용자가 팹플러스를 잡은 손쪽으로 어렵지 않게 작은 화면을 옮길 수 있다.

메탈 유니 바디라는 재질의 특성상 부드러운 질감은 꽤 잘 살렸는데,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려 모양새를 살피니 역시 아이폰을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절연 테이핑이 없어서 그렇지 모서리를 깎은 정도도 그렇고 제법 닮긴 했으니까. 아무래도 아이폰을 6.8인치로 늘리면 아마도 비슷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지만 아마 착각일게다. 레노버가 설마 애플을 베꼈을라고.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에서 만든 것도 아니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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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유니 바디라는 이야기는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그것은 그닥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외장 배터리 의존도가 높아진 이들에게는 또한 별 문제는 아닐 게다.

팹플러스를 뒤로 돌렸을 때 흥미를 끄는 부분은 딱 하나다. 후면 카메라 옆에 넣은 사운드바다. 스마트폰 따위에 사운드바라니… 그냥 스피커도 모자라 이런 호사스런 기능을 담아 내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이 날 사운드바의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기에 평가는 뒤로 미룬다. 작은 카페에서 수많은 이들이 제품을 둘러보느라 정신 없고 시끄러워 기능을 제대로 보는 건 어려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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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팹플러스의 세세한 부분을 다 살펴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확인이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다. 전면 500만 화소, 뒤쪽 1300만 화소의 카메라도 제원만 읊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국내에 출시하는 팹플러스도 듀얼 심카드를 쓸 수 있는 모델인데, 국내에서 두 심카드 슬롯이 모두 작동하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 참고로 듀얼 심카드 슬롯 중 한 개는 마이크로SD를 꽂아 용량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어쨌든 팹플러스는 확실히 크고 넓다. 휴대할 수는 있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버거울 듯하다. 그래도 팹플러스의 큰 화면을 보고 나면 다른 스마트폰이 작게 보일 수는 있다. 그런데 작게 보이는 게 다른 스마트폰만은 아닐 듯하다. 팹플러스를 얼굴에 대고 통화하는 사람의 얼굴도 작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도 무시하긴 어려울 터. 얼굴 큰 사람들에게 팹플러스는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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