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데뷔한 엔비디아 테그라2의 각별한 의미

사용자 삽입 이미지요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를 보는 게 새삼스럽진 않습니다. 그만큼 대중화가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하긴, 1천만 사용자가 넘은 상황이니 이상한 현상도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똑같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쓸 수 있는 기능은 비슷할지라도 생김새는 물론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운영체제, 부품 등 세세히 따지고 들면 제품마다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세세한 부분에서 유행이 있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패드가 처리 성능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지금 듀얼코어라는 요소도 그 유행 중 하나겠지요. 빠른 처리 성능의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가운데 듀얼 코어를 쓰지 않은 제품은 거의 없고, 듀얼코어를 내세우지 않고서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어필하기도 힘듭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패드에 쓰인 듀얼코어의 이야기를 쭈욱~ 따라 올라가다보면 그 유행의 첫 테이프를 끊은 출발점에 바로 엔비디아 테그라2((T20/AP20H)가 있습니다. 2010년 1월 정식으로 듀얼코어인 테그라2를 공개한 이후 1년 만인 올해 열린 CES2011에서 엔비디아 젠슨 후왕 회장이 직접 듀얼코어 테그라2를 쓴 첫 스마트폰을 들고 무대 위에 섰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고성능 스마트폰이라면 으레 듀얼코어를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말 많은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더 흥미로운 것은 듀얼코어 스마트폰의 시대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우리나라에서 열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듀얼코어 스마트폰의 첫 시작이 엔비디아 테그라2라고 했는데, 그 첫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맨 먼저 출시했으니까요. 그것이 LG 옵티머스 2X였습니다.


‘최초의 듀얼 코어 스마트폰’.


이는 그냥 아는 사실이기도 하거니와 기네스북의 공식 기록이기도 합니다. 옵티머스 2X는 CES에서 그 모습을 처음 공개한 뒤 곧바로 우리나라에서 성대한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시를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앞서 출시하면서 이러한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니까요. 첫 듀얼 코어 스마트폰이라는 그 기록을 테그라2가 함께 한 것이지요.


옵티머스 2X가 처음 나왔을 때 그 광고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의 스마트폰은 모두 잊고 새로운 시대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맞이하라는 도발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유명 모델을 쓰던 과거의 광고와 달리 듀얼 코어라는 특징만을 내세웠는데, 당시 LG전자 내부에서는 이 광고를 두고 모험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스타 없이 성공할 수 있겠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이뤄냈지요. 옵티머스 2X의 성공이 전체적으로 고성능 스마트폰의 단계를 하나 더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테그라2를 쓴 듀얼코어 스마트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그 후속으로 등장했지요.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옵티머스 2X와 같은 시기에 발표했지만, 출시가 살짝 늦어 최초라는 타이틀을 아쉽게 놓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북미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나라에 출시했는데, 아트릭스는 테그라2를 쓴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넘어서 향후 스마트폰의 가능성까지 함께 보여준 제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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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능성이란 스마트폰의 확장성입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단순한 휴대기기가 아니라 집에서는 미디어 플레이어가 되고, 사무실에서는 컴퓨터가 되기도 하는 확장성을 보여줬지요. 물론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멀티미디어독(multimedia dock)과 랩탑독(laptop dock, 흔히 랩독이라고 함) 등 여러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함으로써 휴대용이라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깨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 역시 테그라2와 함께 보여준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닌 허니콤(안드로이드 3.0) 패드도 엔비디아 테그라2가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그 출발점은 모토로라 줌이었고 국내에도 출시되었습니다. 구글이 허니콤을 내놓을 당시 상품화에 근접한 듀얼코어 프로세서로는 테그라2가 거의 유일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초기부터 준비된 제품은 당분간 테그라2를 쓸 것입니다. 줌뿐만 아니라 미국에 출시한 옵티머스 패드도 테그라2를 담았고, 갤럭시탭 10.1처럼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패드도 테그라2를 달게 될 것입니다. 허니콤 패드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2.2나 2.3을 얹은 TG삼보 태빗이나 아수스 EeePad 등도 이미 테그라2를 쓴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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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테그라2를 적용한 수많은 제품을 우리 곁에서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테그라2라는 심장이 뛰는 여러 제품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테그라2는 어디에서나 친숙한 모바일 프로세서로 자리를 잡을 것이고, 옵티머스2X처럼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을 만든 제품도 보게 될 것입니다. 덕분에 테그라2의 뒤를 잇는 후속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도까지 높이고 있는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후속 프로세서도 테그라2처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의 의미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차기 제품도 우리나라에서 어떤 식으로 인연을 맺게 될지 벌써 궁금한데요. 사실 컴퓨텍스에서 테그라2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입을 꾹 다물더군요. 과연 오는 가을 테그라3를 얹은 첫 제품도 우리나라 제조사를 통해 그 모습을 처음 공개할지 함께 지켜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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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2 Comments

  1. 2011년 6월 9일
    Reply

    테그라도 ARM 계열 코어인가요?
    아무튼 듀얼 코어 광고는 해대는데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ㅎ (음.. 갤S2도 테그라인가요?)

    결국에는 제 핸드폰은 스마트 폰이 아니라 알람이 다시 되어가는군요 ^^;

    그런데 웨인에서 로간, 그리고 스타크라.. 이제 차기 코드명은
    배트맨 / 엑스맨 / 아이언맨 되려나요? ㅋ

    • 칫솔
      2011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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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스2는 일부 국가에서 테그라2를 적용해 출시합니다. 대부분은 영웅의 본명이니 배트맨, 엑스맨 이런 식으로는 안갈 것 같은데요? ^^

    • 칫솔
      2011년 6월 11일
      Reply

      고맙습니다. ^^

  2. 2011년 6월 10일
    Reply

    오오~ 보기만해도…ㅎㅎ
    멋집니다.

    • 칫솔
      2011년 6월 11일
      Reply

      테그라3가 한국에서 데뷔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

  3. 2011년 6월 10일
    Reply

    엔비디아 테그라2가 동영상 재생 호환성이 떨어지나요??
    종종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어서요

    • 칫솔
      2011년 6월 11일
      Reply

      네, 그런 문제가 없지는 않은데, 최근 동영상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이 엔비디아와 제조사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LG옵티머스 2X는 출시 초기에 재생하지 못했던 720p mkv를 최근 펌업을 통해 무난하게 재생하더라고요.

  4. AA
    2011년 6월 12일
    Reply

    엑시노스가 더 좋죠?

    • 칫솔
      2011년 6월 13일
      Reply

      테그라2와 엑스노스4210만 두고 비교해 본적이 없어 뭐라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네요~

  5. 어린목동
    2011년 7월 20일
    Reply

    뭐… 전체적인 (특히 3D 능력은) 엑시노트보단 테그라2가 좀 낫다고 하던데… 가장 대중적인 동영상 포맷(H263?)이 구현 안된다는건 좀 큰 약점이네요… 제 스맛폰(아트릭스)도 테그라2인데… 부디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 칫솔
      2011년 7월 23일
      Reply

      확실히 하드웨어 디코더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약점은 맞습니다만… LG는 얼마전에 720P MKV까지는 해결했다고 하더군요. 아트릭스도 그런 문제를 해결했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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