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더 강해진 캠코더, 소니 HDR-CX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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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더로 찍는 순간에는 잘 모르지만, 찍은 동영상을 재생해보면 의외로 흔들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자리에서 찍은 동영상이면 그나마 나은데,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움직이면서 찍은 동영상은 그 흔들림이 심해 의도한 영상을 담지 못할 때도 많이 있죠. 때문에 요즘은이런 현상을 줄여주는 흔들림 보정 기능을 담은 캠코더까지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작은 떨림 정도는 아예 없는 것처럼 무시하고 깔끔한 영상을 찍어내는 캠코더인 것이죠.


지난 화요일 저녁, 롯데호텔 38층에서 발표한 소니 코리아의 신형 캠코더 HDR CX-500은 그 흔들림 보정을 더 강화했습니다. 종전에는 상하 좌우의 떨림만 잡았다면 이번에는 좌우로 캠코더가 기울어 있는 상태에서의 떨림도 잡은 것입니다. 강제로 수평을 잡는 게 아니라 캠코더가 수평 자세가 아닌 상황에서 움직여도 흔들림이 없는 영상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사실 소니가 흔들림이 적은 캠코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 말에 선보였던 HDR-XR520에도 ‘광학식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를 넣었으니까요. 이때가 상하좌우의 흔들림 보정만 되는 기술이었습니다. 일단 액티브 모드의 차이를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시길.



XR520을 발표할 때 소니는 최대 광각에서 (P로 시작하는) 다른 회사 제품보다 10배 더 흔들림을 보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흔들림 보정 각도가 경쟁사보다 훨씬 큰 덕에 더 최대 광각에 큰 흔들림을 잡아준다는 이야기지요. 광각 모드에 두고 움직이면서 풍경을 찍을 때는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만 줌을 당겨 찍는 망원 상태에서는 흔들림 보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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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상하좌우 떨림을 줄여주는 액티브 모드에 기울어진 상태에서 흔들림을 줄이는 기능을 더한게 뉴 액티브 모드입니다. 보통 배 위처럼 가만히 서 있어도 좌우로 흔들거리는 곳이나 자전거처럼 캠코더라 쉽게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을 줄여주는 것이지요. 종전 수평과 수직의 2방향 흔들림 보정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울기가 더해진 3방향 흔들림 보정인 것이죠. 뉴 액티브 모드라고 부르는 이 기술이 CX-500에 포함된 것입니다. 종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 번 보죠. XR520과 CX500을 둘다 들고 자연스럽게 좌우로 기울어지는 배 위에서 촬영한 것이라 액티브 모드와 뉴 액티브 모드의 차이를 알 수 있던 것 같습니다.



CX500을 직접 들고 찍어보니 흔들림이 없어서 좋긴 한데, 너무 없다보는 게 어쩌면 부자연스럽다는 느낌도 들기도 합니다. 이동하면서 찍을 때 깔끔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인데도, 박진감은 덜한 느낌이랄까요. 일부러 본체를 흔들면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다음 제품에는 이 옵션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거나 박진감을 살릴 수 있는 촬영 기능이 들어갔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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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액티브 모드
대부분 XR520의 기능을 이어받은 CX500이라 기본 구성은 거의 비슷합니다. G렌즈와 1200만 화소의 엑스모어 R CMOS 센서, 12배 줌까지 모두 똑같습니다. 화질에서 크게 달라진 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하드디스크 대신 32GB 메모리를 내장해 무게를 줄이면서 넉넉한 저장 공간을 확보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달렸습니다. 자동 초점을 잘 잡지 못하는 곳에서 손으로 빠르게 초점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이전 모델과 달라진 부분인 듯 한데, 이것은 솔직히 마음에 드는 기능이네요.


터치 스크린 UI도 이용자가 원하는 것만 메인에 띄울 수 있고, 여러 명의 얼굴에 초점이 맞춰졌을 때 그 중 선택한 한 개의 얼굴을 중심으로 초점과 색 조정, 노출 등을 조정하는 기능도 더했습니다. 하지만 캠코더 설정 메뉴가 늘어난 데 비해 원하는 항목의 기능 설정으로 바로 이동할 수 없는 점은 불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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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초점 조절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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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메뉴 6개만 바로 고를 수 있다.
짧은 시간 만져본 터라 그 특징을 다 파악하긴 힘들었지만, 흔들림 하나만큼은 강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단편영화 감독인 이사강 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전까지는 이날 대부분의 발표가 흔들림에 관한 이야기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흔들림을 잡은 캠코더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그나저나 사진쪽 기능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군요. G렌즈에 엑스모어 R 이미지 센서, 여기에 비욘즈 프로세서면 (렌즈군 확인은 못했지만) 스펙만으로도 거의 사이버샷 HX1보다도 높은 수준인데, 고감도의 사진 품질은 영 와닿지 않네요. 그렇다고 다른 캠코더가 아주 뛰어나서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소니 캠코더의 좋은 스펙에 비해 사진 질이 아쉽다는 이야기일 뿐이에요. (정말?)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7 Comments

  1. 2009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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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캠코더로 공연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정말 일반인이 촬영할 땐, 바로 그 흔들림이 문제더군요. 찍을 땐 몰랐는데 찍고 나서 보면..이건 당최 뭘 찍은 건지..ㅎㅎ
    좋은 제품 소개 잘 읽고 갑니다.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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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작은 핸디캠을 쓰는 데 정말 흔들리는 건 못참아주겠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흔들림이 적은 것은 정말 필요한 듯 싶어요~ ^^

  2.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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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코더 영원한 숙제는 흔들림 방지 같아요~!
    캠코더의 특징상 들고찍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너무 흔들린 화면은 보다보면 멀미가 나거든요~!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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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특히 망원에서 흔들림은 멀미나기 십상인데, 어느 정도 망원도 흔들림을 잡는 그날이 왔으면 싶어요~ ^^

  3.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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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악…….캠코더…ㅠㅠ

    작년부터 지른다..지른다..하면서 아직도 못지른…ㅠㅠ…..

    정말 갖고싶네요..ㅠㅠ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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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동영상 되는 DSLR을 사지. 이그~

  4. 2009년 8월 23일
    Reply

    카메라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는 편이라 자동카메라에 만족하는 1인입니다.ㅠㅠ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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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픈 수동보다는 확실한 자동이 낫죠. ^^

  5. 2009년 8월 23일
    Reply

    오옷. 이번엔 빨랐다는 ㅋㅋ

    • 칫솔
      2009년 8월 24일
      Reply

      그게 아니라 브루스님이 늦은 거라구요~

  6.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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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월요일인 8월 17일에 소니에서 주최한 블로거 간담회가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간담회 주제는 소니에서 새로 출시하는 핸디캠인 ‘HDR-CX500’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캠코더는 크기도 크고 오래된 캠코더라 소니에서 새로 출시하는 제품에 대해 매우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 모양도 예쁠것 같았고 새로운 성능이나 스펙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블로거 간담회 초청을 받고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했..

  7.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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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7일 밤 소공동 롯데호텔에는 새로워진 소니 핸디캠과을 손에 쥐고 열심히 흔들며 짧으나마 촬영 테스트를 하는 블로거들이 있었다. 소니가 상하좌우의 손떨림을 잡아주던 액티브 모드에 회전시의 손떨림도 보정하는 뉴 액티브 모드를 더해 이제 걷거나 뛸때도 흡사 영화 촬영용 스테디캠과 같은 안정적인 영상을 제공하는 신형 플래그쉽 핸디캠 HDR-CX500을 출시하면서 블로거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덕분이다. 더 강해진 플래그쉽… HDR-CX..

  8.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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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때는 아버지따라 사진찍으러 다니면서.. 제가 캠코더녹화를 전담으로 하였는데 ㅎㅎㅎ
    그때가 초딩 4학년때니 ㄷㄷㄷ 어린시절부터 접했네요 ㅎㅎㅎ
    요즘에는 디카가 너무 발전해서… 캠코더 가지고 있는 분들이 좀처럼 없네요 ㅜㅜ
    정작 저희집에서도. 예전에 쓰던거 하나밖에 없네요..
    과연 작동을 될까? ㅋㅋ 의문이네요 ㅎㅎ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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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딩때 캠코더를? 오~ 악랄가츠님, 좀 사는 집안 자제분이셨군요? ^^;

  9. 신제갈량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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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거 간담회 갔어야 하는데..ㅠㅠ
    하필 월요일이라…..ㅠㅠ
    아쉽네요…직접 쏘니의 뛰어난 손떨림 보정 기술을 보고 싶었는데…
    DSLR도 소니의 손떨림 보정 기능은 …ㄷㄷㄷ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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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각에서의 손떨림은 일단 소니가 앞선 게 아닐가 하는… 아마 그날 오셨으면 무척 반가웠을 거에요. ^^

  10. 200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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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이런 캠코더 가지고 아이들 사진도 더러 찍고했는데
    몇년간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요즘은 그냥 사진기로…
    좋은 제품 소개 잘 읽고 갑니다.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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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찍을 필요는 없고 1년에 한번씩만 찍어 놓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난 뒤 영상을 모아보면 정말 재미있는 기록이 되지 않겠어요? ^^

  11. 2009년 8월 24일
    Reply

    다른거 다 말고..

    print to tape할 6mm짜리 HD캠이나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동영상은 DSLR로;…ㅎ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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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방송 관련 직업이라 보는 방향이 다르군요. 저는 그냥 자동으로 잘 찍어주는 것으로 만족을.. ^^

  12. 소니의 새로운 핸디캠 HDR-CX500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핸디캠 HDR-XR520, 사이버샷 DSC-HX1 이후 세번째네요. 10명 남짓 블로거분들이 오셨고 다른 테이블에는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분들도 몇분계셨습니다. 어느 사용자층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더군요. 카메라가 없어 현장의 사진은 담아오지 못했지만 다른 멋진 블로거분들이 이미 많이 남겨 주셨기 때문에 저는 제품 기능 위주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요즘 캠코더들이..

  13.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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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전 아시다시피 디지털기기에 관해 잘 모릅니다. ㅋ 그저 좋아 보일뿐!!!
    오늘은 저 블로그 이벤트 열었다고 말씀드리려왔습니다. 구경오세요~ ^^* 칫솔님은 모자 안좋아하시나??ㅋㅋㅋ

    • 칫솔
      200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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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 그러셨군요. 얼른 달려가겠슴돠~

  14. 2009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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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다른 글(소니 핸디캠 HDR-CX500 프레스릴리스 현장취재기 바로가기)로 8월 17일(월) 에 서울 롯데호텔에서 소니 핸디캠 HDR-CX500의 프레스릴리스와 기자간담회가 있었다고 알려드렸죠? 그날 저녁에는 블로거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 저녁 행사에도 손감독도 참석해서 그 생생한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블로거스피어에서 멋진글들로 유명하신 블로거분들을 모시고 멋진 CX500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20분 가까이 블로거분들이 오..

  15. 2009년 8월 25일
    Reply

    기계에대하서는 잘 모르지만………..
    캠코더 가지고싶네요..ㅋㅋ

    • 칫솔
      2009년 8월 26일
      Reply

      무게만 좀더 가벼웠다면 정말 질렀을지도 몰랐다지요~ ^^

  16. 이젠 짝사랑하는 그녀 앞에서 떨지마세요 행여 눈을 깜짝 놀라게 하는 미녀를 발견해서 몰래 앵글에 담더라도 ㄷㄷㄷ 하는 약한 모습, 이젠 들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그녀를 앵글안에 담더라도 더이상 떨리지 않습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않고 바로 촬영해도 좋습니다. 바로 우황청심환이 있기 때문이죠 * 멋진 앵글에 들어와주신 이사강 감독님 감사합니다 ^^ 오늘 소개하는 우황청심환은 바로 이녀석입니다 HDR-CX500 이라는 녀석인데요, 뭐 닥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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