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 판매 눈 앞에 둔 닌텐도DS

 오늘  바탕화면에 널어 둔 몇몇 링크를 정리하다 간만에 비디오 게임 차트에 접속했습니다. 비디오 게임 차트는 오랫동안 콘솔 게임기와 소프트웨어의 판매량을 집계해 보여주는 곳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바로 미터’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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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 만에 접속했는데, 깜짝 놀랄만한 숫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Wii의 판매량이 PS3의 두 배를 상회해서가 아니라 닌텐도 DS가 무려 9천780만 대나 팔렸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1억 대 돌파까지는 이제 220만 대 밖에 남지 않았네요. 매주 팔려나가는 NDS가 30~40만 대 안팎으로 볼 때 짧게 잡아 두 달 안에는 세계의 모든 게임 매체에서 ‘닌텐도 DS, 1억 대 판매 돌파’라는 뉴스를 띄우지 않을까 합니다.


두 개의 화면에 마이크와 무선 랜을 갖추고 2004년 말, 일본과 미국, 캐나다에서 출시한 닌텐도 DS는  2006년 초, 디자인을 바꾸고 좀더 작게 만든 닌텐도 DS 라이트를 선보였고, 지난 해에는 카메라를 넣은 닌텐도 DSi를 발표하면서 꾸준하게 새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요. (참고로 두 개의 화면을 쓴 닌텐도 게임기는 GAME&WATCH 모델에 동키 콩을 넣은 것이 처음입니다.)


새로 나온 닌텐도 DS의 성능이 이전보다 월등히 좋은 것도 아님에도 수많은 이들이 닌텐도 DS를 꾸준하게 사는 이유는 역시 게임 때문이겠지요. 누가 뭐래도 다양한 취향에 맞게 재미를 주는 게임이 많기 때문입니다. 닌텐도의 프랜차이즈인 마리오 시리즈나 돈키 콩이 아니더라도 닌텐도 DS는 누구나 즐기기 쉽고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마니아만을 위한 게 아니라 누구나 즐기기 쉬운 게임을 만들자는 것. 이처럼 명확한 주제가 결국 불황을 모르는 닌텐도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2천100만 개가 넘어버린 닌텐독스나, 1천700만 개 이상 팔린 뉴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나, 1천600만 개 이상 나간 두뇌 트레이닝이나, 1천400만 개 가까이 팔린 마리오 카트와 같은 게임은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닌텐도를 통해 팔리는 게임들의 인기에 비해 서드파티의 게임들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는 그늘도 있습니다만,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찾아 배급하고 이를 팔아치우는 남다른 능력 만큼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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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린 닌텐도 DS 게임은 '닌텐독스'.
며칠 전 닌텐도와 관련해 뜻밖의 소동이 있었지요. 무려 4년씩이나 남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우리의 게임판, 아니 나라가 들썩 거렸습니다. “닌텐도 게임기를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우리도 개발할 수 없느냐”고 했다지요. 신문마다 여기에 붙인 살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 한마디에 우리나라 게임판은 요동쳤습니다. 많은 진단과 해결책이 제시됐지만, 현실을 조금이라도 알면 이같은 실언은 꺼내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은 비슷하더군요.


닌텐도 DS가 1억 대 판매를 눈앞에 둔 이유가 단순히 창의적인 게임기와 게임 때문만으로 보아서는 안될 겁니다. 우리나라 게임이 창의적이지 않은 게 아니라 정책이든 게임 인프라든 그 창의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환경이 없는 게 하나의 이유니까요. 또한 닌텐도 게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난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것을 시도하고, 성공과 실패를 세계의 게이머와 함께 겪고 호흡하면서, 그 시대의 재미에 대한 코드를 찾아내며 성장한 닌텐도의 경험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1억 대의 닌텐도 DS가 보급되면 이제 닌텐도는 쉽게 무너뜨리기 어려운 자기만의 세상을 가질 것입니다. 지금도 큰 시장이지만, 더 의미 있는 시장이 되는 것이지요. 시장이 커지고 확고해지면 그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이들은 수많은 기회와 도전을 갖게 됩니다. 앞으로 그 안에서 벌어질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우리는 함께 듣고 보게 되겠지요. 그 열정과 아이디어가 뒤지지 않고 성공을 일구어 낸 이야기의 주인공이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겨우 사람 마실 물만 있는 사막에다 당장 풀도 기르고 나무도 길러보라는 식의 권력자의 황당한 말에 흔들리지 말고, 인내를 갖고 성공 스토리를 쓰는 누군가 나타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게임을 좋아하는 모두가 같은 마음 아닐까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6 Comments

  1. 2009년 2월 8일
    Reply

    우어…굉장하네요…전 아직 DS나 PSP도 없는데…흑…..ㅠㅠ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다음 세대 닌텐도 DS가 나오면 자력으로 구매 가능하지 않을지.. ^^

  2. 2009년 2월 8일
    Reply

    ㅎㅎ 저도 닌텐도 DS 1억대 판매에 한몫 한것 같네요 ㅎ’ㅇ’
    기분은근히 좋다는 ㅋㅋㅋ
    엑스박스가 은근히 많이 안팔렷네요…
    가격 좀만 내리고 서비스 잘하면… 엑스박스 정말 좋은 게임긴데…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그래도 엑박이 요즘 많이 분전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 얻을 거라 봅니다~ ^^

  3. 2009년 2월 8일
    Reply

    ㅋㅋ 우리 집도 저기에 일조를 했군요 …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하이컨셉님이나 저나 닌텐도 DS라는 공통 코드를 갖게 되었네요. ^^ 반갑습니당~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그러게나요~~

  4. [읽고 쓰기]MB 제발 공부 좀 해라, 날로 먹지 말고… Re: 닌텐도 같은 것? 처음 동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본인의 반응이… “뭐… 게임기야 비슷하게 만들라면 만들 수 있지만… 닌텐도 DS나 Wii가…

  5. 2009년 2월 8일
    Reply

    닌텐도가 선택과 집중을 잘했음을 보여주는 좋은예군요. 소니는 너무 여러가지 사업을 벌이다가 게임은 닌텐도에게 밀리고 있고 전자부문은 삼성이 완승을 거두고 있고, 소니가 옛 명성을 찾기 힘들겠습니다.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인생이 굴곡지듯, 기업도 굴곡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소니도 정신 좀 차리길 기대합니다 ^^

  6. 2009년 2월 8일
    Reply

    언제 한 대 더 질렀어욤. ^^//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허걱.. 1억 대의 그날이 좀더 빨리오겠군요!

  7. 2009년 2월 9일
    Reply

    1억…..1억 대라니!!! 대단하군요

    명텐도 MB는 얼마다 팔리려나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명텐도는 수구진영에서 대량 주문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

  8. :: 일단 안구정화부터 하고. ::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이 게임 업계와 세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내용인 즉, 과천 지식경제부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요즘 닌텐도 게임기를 초등학생들이 많이 가지고 있던데..”라고 말문을 열면서 “일본의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개발해 볼 수 없느냐”고 주문했다. … (중략) 이에 대해 지경부 한 직원은 “우리가 따라가는 것은 일본 이상이고 게임 소프트웨어도 잘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9. 2009년 2월 9일
    Reply

    빨리 국내에도 DSi가 나와야할텐데 말이죠. =)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많이 기대하고 계신가보네요. 태현님의 소원을 풀어드려야 할텐데.. ^^

  10. 헤니
    2009년 2월 10일
    Reply

    뭐 저는……Wii가 그렇게끌리더라구요ㅠ.ㅠ 닌텐도인기 정말 장난아니여요~ 미국도 장난아녀요~
    애들있는집은 DS나 Wii하나정도는 다 가지고잇더라구요!

    • 칫솔
      2009년 2월 10일
      Reply

      저도 Wii가 끌립니다만.. 혼자하기에는 왠지 아쉬울 것 같아서 보류 중이에용. ㅜ.ㅜ

  11. 2009년 2월 10일
    Reply

    1억대..
    1억대가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미치는지 감이 잘 오지 않네요..@@;;
    Wii도 대단하고요.

    PSP는 그 나름대로의 시장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의 혁신이나 매력을 내뿜어주어야겠네요.
    두께만 줄여서는 그닥 효과가 없을 것 같네요..@@;;

    • 칫솔
      2009년 2월 12일
      Reply

      1억대 시장에서 1백 만개 이상 판매된 게임 타이틀을 우리가 만들면 감이 올걸요? ^^

    • 칫솔
      2009년 2월 12일
      Reply

      닌텐도 가문이셨군요? ^^;

  12. 태극냥
    2009년 2월 17일
    Reply

    워.. 1억이라 ㄷㄷㄷ; 요즘은 작년에 팔아버린 DS 2개가 눈에 아른아른 거리네여 ㅠㅠ;; 왜 팔았을꼬~ㅋ;

    • 칫솔
      2009년 2월 17일
      Reply

      다시 두 개를 사시면 1억대 판매 달성을 더 앞당길 수도 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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