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기의 존재 이유와 3D 게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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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지난 1년 동안 국내외 TV 업체들이 3D 입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용과 노력, 제품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3D는 활성화된 듯한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렇게 된 가장 뼈아픈 이유는 아바타와 같은 완성도 높은 대작 컨텐츠의 부재다. 분명 3D가 남다른 경험을 하도록 해주긴 하지만, 결국 즐길 거리가 없으면 있으나 마나한 장치일 뿐인데 시장을 이끌만한 3D 영상 컨텐츠가 나와주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3DTV를 비롯해 3D 관련 장치를 만드는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영상 이외에 또 다른 대안 컨텐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안은 다름 아닌 3D 게임. 최근에 PC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들도 3D 입체 게임으로 출시되고 있다. 단지 소비자들은 이러한 3D 입체 게임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터라 그것이 대안이 될지 어떨지 감을 잡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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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의미있는 행사 하나가 열렸다. LG가 3D로 즐길 수 있는 국내외 게임을 한 자리에 모은 3D 게임 페스티벌을 열었던 것. NC 소프트의 리니지2와 아이온,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 그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XBOX360 게임 등 PC와 콘솔 게임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대규모 체험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비록 많은 입체 게임을 준비하진 못했지만, 단순히 전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스타크래프트2 게임 대회 같은 이벤트 함께 진행한 터라 왠지 3D 게임 전시회를 다녀온 듯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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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3D 제품의 존재 이유와 3D 게임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점이다. 이날 시연에 쓰인 제품은 모두 LG 3DTV와 데스크탑 PC, 노트북, 모니터 등이다. 전체 3D 제품군을 거의 다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도 흔하지 않지만, 이들 장치를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3D 입체 게임 페스티벌은 이들 제품군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한 판이 되었기에 그 의미가 적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그동안 3D 영상에 밀려 대우를 받지 못했던 3D 게임을 한자리에 모아 3D 게임도 부족함 없는 대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매장의 전시대를 기웃거리지 않고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3D 입체 게임을 함께 체험함으로써 3D 게임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로는 부족함이 없던 것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들 가운데 3D 게임 컨텐츠가 3D 입체 시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거라도 믿고 돌아간 이들이 있다는 것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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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사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3D 게임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 하나가 지금 벌어지는 3D 기술 논란보다 훨씬 값지게 보인 것이 사실이다. 기술의 가치만을 따지기보다 3D 게임처럼 즐길 거리가 충분히 있음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이런 행사를 적극 환영하는 마음이다. 비록 ‘아바타’가 없어도, 또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컨텐츠가 있음을 알린 3D 게임 페스티벌 같은 행사는 앞으로 ‘쭈욱~’ 계속되어야만 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3D 장치의 존재 이유가 설명되니까.


덧붙임 #


1. 3D 게임 콘솔로 XBOX360을 선택한 것은 실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행사의 후원자 중 하나여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상대적으로 3D 전용 게임이 별로 없는 터라 아쉬움이 컸다. 그나마 LG 3DTV의 2D / 3D 변환 기능이 없었으면 그쪽만 빈약한 행사가 될 뻔하지 않았을지…


2. 잠시나마 곧 출시할 옵티머스 3D도 모습을 드러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3. 이번 규모의 3D 게임 행사는 비용이나 진행 시기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G스타처럼 연례적으로 열리는 행사를 통해 이러한 3D 게임 행사가 지속적으로 유치되는 것도 기대해보고 싶다. 모든 나라의 게임 전시회에서 3D 입체 게임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3D 게임만 따로 분류해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전시회를 만나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8 Comments

  1. 2011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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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스타 쪽에서 3D 컨텐츠 관을 따로 운영하거나, 위의 경우처럼 GSL 같은 게임 대회의 경우 8강 즈음해서는 지방, 혹은 야외 무대에서 진행을 하니 그때 같이 전시를 한다거나 하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후자의 경우는 LG 처럼 전영역에서 3D 디스플레이 장치를 가진 기업이 스폰을 해줄때나 가능할 것같네요

    • 칫솔
      2011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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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전시회에 나가는 규모의 반의 반만 부스 꾸며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나저나 G스타 참관객 규모라면 충분히 본전 뽑고도 남지 않을까요? ^^

    • 2011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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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스타 쪽이 현실성 있죠..

      GSL 같은 게임대회의 경우 자사 스폰이 아니면 나서기 힘들죠. 이번 3D 페스티벌도 LG 가 스타2 월드 챔피언십을 후원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열린것으로 압니다.

  2. 2011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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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3D디스플레이 부분에서 LG와 삼성이 과할 정도로 신경전을 펼치는 걸 보고 있으면, 어쩌면 SONY가 뒤에서 웃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곤해요…

    SONY는 사업 개편하고 나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아주 밸런스 있게 전략적으로 3D 시장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서로 협력해서 SONY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말씀하신것처럼 올해 지스타에서 3D 부분을 부각시키는거 굉장히 멋진 생각이신 것 같아요 ㅋ

    • 칫솔
      2011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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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만큼 컨텐츠를 잘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드물죠. 다만 소니 하드웨어와 시너지가 아직은 나지 않는 게 좀 불안하긴 해요. ^^

  3. 요즘 3D TV 구현 방식에 대한 기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 아시죠? 이 시점에 LG가 바로 지난 주말 3D 방식의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을 행사를 준비했다고 해서 The BLOGer 4기로 활약하고 있는 리더유(http://www.leaderyou.co.kr)님이 가족과 함께 직접 현장을 체험하고 오셨습니다. <외부 블로거의 기고는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he Blogger’s View (20) 리더유 L..

  4. 바둥이
    201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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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일요일날 갔다 왔었는데 토요일날 갔다 오신 분들 블로그 후기 보고 ‘옵티머스 3D를 꼭 보고 와야겠어!’ 라고 다짐 했는데, 가보니 어디에도 없더군요…? 어느쪽에 있었는지요?

    • 칫솔
      2011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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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당일에 잠시 공개했던 것이었습니다. 저도 토요일 오전 일찍 갔다가 잠깐 보고 돌아왔거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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