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스펙터 첫인상… 얇네, 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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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건전지를 옆에 대고 두께를 비교할 만한 노트북’. HP 스펙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물론 HP는 이보다 더 많은 수식어를 붙이길 원하지만, 적어도 이 한 문장보다 더 확실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HP 스펙터는 HP를 대표하는 초슬림 노트북 브랜드다. 물론 초슬림이라는 의미와 다른 제품이 제법 있었지만, 그래도 HP 안에서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제품이었다. 때문에 스펙터의 혁신은 HP 혁신을 말할 때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제품인데, 사실 그 기대를 충족한 적은 많지 않았다. 적어도 새로운 HP 스펙터를 보기 전까지는…

HP가 7일 마카오 쉐라톤 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확인한 2016년형 HP 스펙터는 확실히 종전 스펙터 시리즈와 확실히 다른 인상을 풍긴다. 앞서 스펙터가 HP의 초슬림 노트북 브랜드라는 점을 상기할 때 이제야 이 노트북의 정체성을 살린 듯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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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노트북의 두께를 잴 때 정확한 자를 준비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AAA 건전지를 대보면 그만이라서다. AAA 건전지의 두께는 10.4mm, HP 스펙터도 정확히 이 건전지와 같은 두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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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께만 줄이려 한 것이 아니라 기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만듦새도 신경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노트북을 열고 닫을 때의 힌지. 종전 HP 스펙터의 힌지는 여느 노트북처럼 단조로운 형태였으나 2016년형 스펙터는 마치 본체와 화면부를 연결하는 둥근 고리를 돌리는 듯한 피스톤 힌지로 만들었다. 여기에 고광택 구리 소재를 살린 힌지로 한층 멋을 냈고, 본체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탄소 섬유로 틀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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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얇은 노트북을 만들 때 팬을 넣지 않는 프로세서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흥미롭게도 HP 스펙터는 팬이 들어간다. 인텔 6세대 코어 i5와 i7 등 고성능 프로세서를 넣은 터라 방열팬이 필요한 것이다. 열을 빼내는 인텔 하이퍼배릭 방식을 쓴다. 이 방식은 팬을 빨리 돌려 열을 빼내는 것이 아니라 공기를 유입해 순환시키는 새로운 방식이어서 종전보다 방열 팬의 소음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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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본체는 얇지만, 배터리는 최대 9시간 30분을 쓸 수 있다. 배터리를 한의 형태로 넣은 것이 아니라 두 개로 나눠 빈 공간을 채우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방식을 쓴 때문에 배터리를 좀더 넉넉히 넣었다. 다만 배터리 무게로 인해 몸무게를 1kg 이하로 줄이진 못했다. 스펙터의 무게는 1.1kg. 두께에 비하면 어쩌면 묵직하게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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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가 얇기 때문에 일반적인 HDMI나 USB 단자는 거의 넣지 못했다. 신형 스펙터는 모두 3개의 USB 타입 C 단자만 채웠다. 나머지 단자는 별도의 커넥터나 도킹 장치를 써야만 한다. 스펙터의 USB 타입 C 단자는 썬더볼트도 쓸 수 있도록 만든 때문에 다른 4K 모니터까지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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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펙터의 화면은 13.3인치, 운영체제는 윈도 10이다. 윈도 헬로를 위한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또는 지문 인식 장치 등은 넣지 않았다. 본체 부분이 얇지만, 그럼에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느낌은 다른 노트북에 견줘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다듬었다. 오는 5월 출시되는 스펙터의 가격은 최저 제원 기준 1천249달러다. 한국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2016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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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가 오랜만에 탐나는 제품을 만들었더군요. 화면비가 16:9라는 점은 아쉽지만.

    • 칫솔
      2016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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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좀 끌리는 제품이긴 합니다. 그저 좀더 일찍 내놨으면 하는 그런 심정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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