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없는 무선 PC로 혁신 바라는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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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책상에 놓여진 PC, 모니터, 노트북, 그 밖의 주변 장치를 보자. 이 장치들의 역할은 다르지만, 각 장치가 작동하려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모든 장치의 공통점은 전원선을 연결해야 하고, PC와 모니터, 노트북과 모니터, PC나 노트북은 주변 장치와 연결되어야 한다.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 또는 주변 장치를 쓰기 위해서 PC 주변은 수많은 케이블로 가득하다. 노트북만 쓰더라도 이 장치를 작동하거나 충전을 위해 하나의 전원 케이블은 꼭 있어야 한다.

PC와 노트북 주변의 온갖 케이블은 비록 직관적이라해도 여러 가지로 번거롭다. 장치를 연결하고 전원을 공급하는 용도로는 문제 없지만, 케이블의 정리는 언제나 일이된다. 이동을 위해서 케이블을 뺐다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케이블을 일일이 꽂는 일도, 회의실이나 발표회 같은 장소에서 주변 장치 연결을 위해 케이블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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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원, 주변 장치 연결을 고민하다보니 PC나 노트북은 단순해질 수 없다. 주변 장치도 그 연결을 대비해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 전원 단자를 넣어야 하고 수많은 인터페이스와 호환성을 중시해 갖가지 단자를 넣어야 한다. PC와 노트북, 주변 기기를 단순하게 만들고 싶은 PC 디자이너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피할 수만 있다면 정말 무슨 일이든 할지도 모른다.

인텔은 지난 해 PC에 연결하는 모든 선을 모두 제거한 ‘무선 PC'(No Wire PC)의 접근법을 제시했다. 차기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에 무선 PC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포함할 것처럼 이야기한 것이다. 인텔은 그 이야기를 허언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 꽤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지난 9일에 선전에서 막을 내린 IDF 2015에서 무선 PC의 레퍼런스 제품을 공개하고 이 전략의 핵심 기술과 그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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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PC를 만들기 위한 핵심 키는 전력과 데이터 전송, 주변 장치 연결에 달려 있다. PC를 작동하고 그 성능을 제대로 쓰기 위한 환경에서 선을 제외하지 않는다면 무선 PC는 물건너 가는 일인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미 모든 문제의 답은 나와 있다. 전력은 무선 충전으로, 무선 데이터 전송과 도킹 스테이션을 포함한 주변 장치 연결은 와이기그(WiGig)나 블로투스로, 표시 장치 연결은 와이다이(프로)로 해결할 수 있고, IDF 2015에서 레퍼런스 제품으로 이 모든 것이 실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는 책상에 무선 충전 수신기를 단 도킹 스테이션을 올려 두자 충전을 시작하고, 충전하고 있는 영상이 와이다이로 연결된 두 모니터에 나란히 표시되며 모든 주변 장치를 무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와이기그 허브는 단순한 쇼는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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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자 하나 없는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투인원 레퍼런스 제품으로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성공했어도 당장 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텔이 WPC와 치(Qi)라는 두 가지 무선 방식을 모두 수용한 점은 다행이지만, 그것을 쓸 수 있는 무선 충전 환경을 구축하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와이기그나 와이다이 역시 옵션인데다, 비용 증가의 원인인 탓에 당장 도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 명확한 현실이다. 단지 선을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웨어러블 환경에서 무선 충전의 도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방향은 이미 정해진 바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인텔은 뒷짐을 지는 것보다 좀더 적극적인 전략을 펴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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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인텔은 단순히 노트북의 무선 PC에 대한 제안만 내놓은 것이 아니라 미니 데스크톱의 제안도 함께 내놨다. 이번 IDF 2015에서 처음으로 모든 선을 없앤 미니 PC(All-Wireless Mini PC)의 개념도에서 주목할 점은 배터리를 내장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쓰는 PC들은 전원 공급 장치만 있을 뿐 배터리를 둘 이유가 없었지만, 이제 전원 공급 장치 대신 무선 충전 장치로부터 받은 전력을 배터리가 받아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미니 PC가 실제로 나올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 인텔도 차기 컨셉으로 내놓았을 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니까. 단지 인텔의 무선 PC 전략을 노트북만 아니라 그 영역을 다른 PC까지 더 확대하고 현실로 받아들일 때가 될 때 그것 역시 또 다른 방향의 혁신으로 인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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