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의 다른 해결책, 올쉐어 플레이

올쉐어 플레이의 진정한 의미
아마 스마트폰이나 미디어 패드, 태블릿 등을 쓰는 이들이라면 클라우드에 대한 필요성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넉넉한 저장 공간을 가진 하드웨어를 구매하거나 메모리 확장을 통해 여유 공간을 늘리고 있지만, 아무리 비용을 들여도 한계에 다다르기 마련이다.

결국 모자른 용량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란 것이 말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일 것이다. 모바일 장치의 부족한 저장 공간 문제는 인터넷 클라우드로 어느 정도 해결되는 데, 이것이 대안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들은 이미 드롭박스네이버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같은 서비스를 찾아서 이용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이 모바일 장치의 부족한 공간을 메우는 대안이기는 해도 역시 약점은 존재한다. 이들 서비스도 무료로 쓸 수 있는 기본 용량은 제공하지만,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무한정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업로드하는 파일 크기를 제한해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용자가 적은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을 테지만, 무료 용량과 데이터 크기에 걸어둔 족쇄는 매달 몇 천원을 내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순간 풀리게 되어 있다.(아니면 무료 용량을 추가하기 위한 수많은 수단을 이용할 때도 있다.)

올쉐어 플레이의 진정한 의미
이용자가 유료 서비스로 쓰더라도 용량의 확장에 한계가 있는 탓에, 언젠가는 그 마저도 부족하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불편한 유료나 용량 제한의 걸림돌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문제는 다른 장치와 공유를 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업로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PC나 데이터가 있는 장치가 꺼져 있어도 언제든지 데이터를 불러 올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대용량 파일을 올릴 때의 시간, 흩어진 파일을 관리하는 데 드는 노력을 감안하면 효율성은 의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시간과 관리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클라우드가 아니라 장치간 공유다. 일부러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릴 필요 없이 어느 장치에 데이터가 있더라도 그것을 불러오거나 바로 꺼낼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해법인 것이다. 이를 위해선 각 장치가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쓸 수 있는 권한의 허용이 필요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모든 장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호 접속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여야 하는 데, 이러한 조건을 감안한 장치 결합형 서비스 중 하나가 ‘올쉐어 플레이'(allshareplay)다.(애플 iCloud도 비슷하지만 동기화와 저장 방식의 개념이 조금 다르다)

올쉐어 플레이의 진정한 의미
사실 필자도 처음에는 올쉐어 플레이를 주목하지는 않았고, 여전히 눈길 조차 주지 않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치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올쉐어 플레이를 이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는 데, 그 이유는 엉뚱하게도 이름의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 과거 올쉐어는 DLNA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갖고 있는 디지털 장치와 TV를 연동하는 기능이었다. 갤럭시S3에 맨 처음 올쉐어 플레이라는 기능이 적용되었을 때 그것의 연장선에 있는 기능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10.1, PC 사이의 데이터 연동을 고민하다가 올쉐어 플레이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게 된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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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랜이든 3G든 같은 계정으로 접속된 장치가 나타난다
올쉐어 플레이는 종전에 선보인 올쉐어의 의미와 조금 다르다. 올쉐어는 미디어 파일의 재생과 제어에 관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데 그쳤던 반면, 올쉐어 플레이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장치간 파일 공유의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공유이므로 데이터를 한쪽 장치에만 저장하거나 동기화하는 방식도 아니다. 올쉐어 플레이를 실행했을 때 같은 계정에 등록된 장치를 열어야만 그 안의 데이터를 볼 수 있을 뿐이다. 물론 복사를 할 수도 있고,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은 곧바로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네트워크 안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유무선 네트워크 안에 있는 장치 뿐만 아니라 3G나 LTE로 접속된 상태에서도 올쉐어 플레이로 작동하는 장치는 서로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올쉐어 플레이는 하나의 계정을 PC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같은 다수의 장치가 공유하면서 서로 연동하게 된다. 물론 관리는 올쉐어 플레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어떤 폴더와 장치를 공유할 것인지 단번에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올쉐어 플레이는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각 장치가 갖고 있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는 게 알맞은 표현일 것이다. 지금 필요한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나 장치에 업로드해 둘 필요 없이 곧바로 접근할 수 있으며 장치가 가진 빈약한 저장 공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결국 모든 장치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려는 클라우드의 이용 목적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장치 자체를 개방하는 것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클라우드를 구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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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쉐어플레이 사이트에서 PC와 다른 장치를 관리한다.
그런데 올쉐어 플레이의 한 가지 약점은 삼성의 최신 제품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이다. PC는 간단한 올쉐어 플레이 프로그램을 깔면 이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장치에서 이 기능을 쓰려면 처음부터 올쉐어 플레이가 설치된 장치를 써야 한다. 지금 이 기능이 들어 있는 제품은 갤럭시S3와 갤럭시R, 갤럭시 노트 10.1 뿐. 물론 이후에 나오는 제품들도 올쉐어 플레이는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올쉐어 플레이가 다른 장치를 쓰는 이들에게 개발될 가능성은 별로 없으므로 삼성의 최신 제품을 쓰지 않는 이들은 다시 클라우드를 고민해야 하겠지만, 삼성 모바일 제품을 쓰는 이들이 올쉐어 플레이에 적응한다면 쉽게 빠져나가기 힘들 수 있다.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써드파티 서비스가 나오거나 올쉐어 플레이의 서비스 정책과 방향을 바꾸지만 않는다고 가정하면 올쉐어 플레이는 지금은 아니더라도 삼성 모바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잠재력을 가진 기능일 것이다. 그 잠재력이 언제 발휘될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12년 10월 2일
    Reply

    저도 이런 용량 부족을 막기 위해 아예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에서 클라우드를 다 막아둬서 휴대폰으로 내용을 받고 다시 그 내용을 메일로 보내야 한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ㅎㅎㅎ
    올쉐어 플레이도 써 보고싶은데 삼성만 된다니;ㅅ; 아쉽네요.^^

    • 칫솔
      2012년 10월 4일
      Reply

      PC는 제조사에 상관 없이 쓸 수 있고 모바일 장치들만 제조사 제약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조사는 이런 환경을 강화해 이용자를 묶어두려하겠지만, 이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칫솔
      2012년 10월 4일
      Reply

      오, 고맙습니다. ^^

  2. 2012년 10월 2일
    Reply

    icloud와 비슷한 서비스이려나요?
    아이패드가 있긴 하지만 아버지가 쓰고 계시고 있어서 써보질 않아서
    유사한 기능인지 궁금하네요

    • 칫솔
      2012년 10월 4일
      Reply

      글에도 썼지만 동기화 개념이 아니어서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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