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 2.0의 달라진 점, 애매한 점, 안바뀐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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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스마트폰이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9월 29일(미국 시각) 구글 이벤트에는 크롬캐스트 2.0도 씬스틸러로 등장했다. 구글이 2013년 구글 캐스트를 담은 크롬캐스트를 처음 공개한 이후 2년 만에 후속기가 등장한 것이다.

크롬캐스트 2.0의 데뷔식은 크롬캐스트의 공식 은퇴를 선언한 것과 다름 없지만, 지난 2년 동안 1천 만대 넘게 팔린 크롬캐스트의 공로는 쉽게 지울 수 없다. 기능과 성능을 줄이는 대신 값을 낮추고 쉽게 쓸 수 있게 만든 덕분에 크롬캐스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동력은 얻은 셈이라서다.

크롬캐스트 2.0은 크롬캐스트가 만들어 놓은 터전을 더 넓혀야 하는 의무를 지닌 제품이다. 과연 그럴 만한 제품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될까? 이전 세대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꼬리의 꼬리를 무는 여러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크롬캐스트 2.0의 박스를 직접 열어 봤다.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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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2.0 패키지 구성품

이미 첫 등장 때 공개된 것처럼 하드웨어의 모양이 달라였다. 종전에는 USB 메모리 장치처럼 생긴 어댑터 끝에 HDMI 플러그를 통합했던 데 반해 크롬캐스트 2.0은 HDMI 플러그 부분을 케이블 형태로 뺐다. 사실 이게 별로 큰 변화는 아닌 듯보여도 TV마다 HDMI 단자의 간격이나 그 부분의 모양새 때문에 스틱형으로 된 크롬캐스트를 꽂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던 터라 이러한 변경은 바람직해 보인다. 단지 케이블 형태여서 크롬케스트 무게 때문에 추욱~ 늘어지는 것은 어떨 수 없다.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외부 USB 전원은 꼭 연결해야만 작동한다.

애매한 점

사실 크롬캐스트 2.0에서 5GHz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게 조금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크롬캐스트 2.0은 802.11ac 무선 랜 표준을 따른다. 2.4GHz는 물론 5GHz를 선택할 수 있어 신호 간섭에서 좀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5GHz로 무선 랜을 설정하더라도 더 좋아진 겻을 경험한다는 느낌까지능 아니다. 원래 2.4GHz 무선 랜에서 이전 크롬캐스트를 거의 끊어짐 없이 즐기던 환경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더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선택 옵션이 있는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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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앱은 크롬캐스트 2.0 뿐만 아니라 그 이전 세대 제품에서 똑같이 작동한다. 다만 크롬캐스트 2.0은 5GHz 무선 랜을 잡을 수 있다.

컨텐츠의 버퍼링을 최소화한 패스트 스트림을 기대했는데, 이 부분은 좀 애매하다. 이전 세대와 2.0을 번갈아가면서 같은 컨텐츠를 열 때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것도 바뀐 캐스트 API를 적용한 앱이어야 제 효과가 날 텐데, 크롬캐스트 2.0이라서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더불어 어떤 앱이 되고 안되는지 알 길이 없다.

안바뀐 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실행한 앱의 영상을 크롬캐스트로 보내는 방법도 변함 없고, 여전히 미디어 호환성에 제약도 여전하다. 이용 환경은 종전 크롬캐스트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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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상영작에서 각 앱의 컨텐츠 정보가 뜨는 반면 우리나라는 설치된 크롬 앱 정보만 표시된다.

사실 가장 기대를 했던 점은 한국에서 크롬캐스트앱의 기능성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다. 사실 크롬캐스트 앱이 업데이트된 이후 이용자가 설치한 크롬캐스트 앱에서 나오고 있는 컨텐츠 정보를 해당 앱을 열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기능을 쓸 수 없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를 열지 않아도 크롬캐스트 앱에서 현재 방송중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 티빙은 그런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비록 물리적인 리모컨은 아니지만 크롬캐스트 앱이 인터넷 컨텐츠를 채널처럼 관리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어서 이용 경험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이 기능을 쓰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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