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북 X 프로, 팝업 웹캠으로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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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MWC 때마다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그것이 스마트폰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화웨이 프레스 컨퍼런스의 주인공은 태블릿일 때도 있었고, 스마트워치일 때도 있어서다. 그런데 2년 전 화웨이 프레스 컨퍼런스의 주인공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아니라 윈도를 운영체제로 쓰는 투인원 태블릿 PC다. 당시에 발표한 메이트북을 통해 화웨이는 공식적으로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후 화웨이는 투인원 태블릿 PC 뿐만 아니라 메이트북 브랜드의 다양한 노트북을 꾸준하게 출시하는 PC 기업의 이미지를 쌓고 있다.

이미 MWC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투인원 태블릿 PC를 발표한 경험 때문에 이번 MWC 2018에서 새로운 노트북 PC의 공개는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노트북과 태블릿 PC의 짧은 역사로 볼 때 화웨이가 획기적인 제품을 낼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을 던지는 상황이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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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키우고 베젤은 최소화한 때문에 다른 13.3인치 노트북의 크기와 비슷하다.

그런데 화웨이의 노트북은 큰 변화는 없지만 약간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메이트북 X 프로. 해상도 3000×2000에 3대 2 화면비의 13.9인치 노트북이다. 마치 애플 맥북 프로와 비슷하지만, 전체 면적이나 두께는 맥북 프로보다 미세하게 더 적고 얇다. 그 비밀은 화면의 테두리. 화면 베젤을 최소화한 때문에 화면 크기에 맞춰 본체의 면적을 줄일 수 있던 것이다. 더구나 화면에 터치스크린을 넣어 태블릿처럼 조작할 수 있다.

사실 화면 베젤을 최소화하는 것은 모든 제조사가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바로 카메라 때문이다. 화상 회의를 위한 웹캠을 넣어야 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했던 것. 하지만 화웨이 메이트북 X 프로는 화면 상단 또는 화면 하단에도 카메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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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캠은 F6와 F7 사이에 숨어 있다.

물론 화웨이는 웹캠을 완전히 없앤 게 아니다. 그저 숨겨 놓았을 뿐. 화웨이는 메이트북 X 프로의 키보드 상단 F56과 F7 키 사이에 팝업 형태로 작동시키는 키보드를 숨겨 놓았다. 그 모양이 완전히 키보드와 똑같기 때문에 그것이 웹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이용자 밖에 없다.

이 웹캠이 유용한 이유는 웹캠 해킹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면 상단이나 하단에 노출된 웹캠은 해킹을 통해서 이용자의 모습이나 웹캠 전방을 촬영당할 수 있지만, 이 웹캠은 이용자가 해당 웹캠을 직접 꺼내지 않는 이상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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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북 X 프로는 8세대 인텔 코어 i5 또는 i7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외장 그래픽(램 2GB)으로 그래픽 성능을 보강했다. 4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해 전용 콘텐츠의 소리를 더 풍부하게 들을 수 있다.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를 통합, 전원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로그인을 할 수 있는데다 절전 모드에서 8초 이내에 윈도로 들어갈 수 있다. USB 3.0 단자와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USB-C 단자를 채택해 외장형 엔비디아 GTX 1080 모듈로 더 강력한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북 X 프로의 한국 출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인텔 코어 i5에 램 8GB, 256GB SSD를 탑재한 기본 모델이 1499유로. 가격만 보면 맥북 프로보다 더 비싸다. 화웨이가 자랑한 많은 특징이 애플 또는 또 다른 경쟁 브랜드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하긴 일러도, 팝업 웹캠이라는 아이디어가 줄줄이 이어진다면 기억의 길이도 더 길어질 것 같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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