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기어 만난 스마치워치2,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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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기어보다 앞서 화제를 모은 손목 장치(Wrist Device)는 소니가 지난 6월에 공개했던 ‘스마트워치2′(SmartWatch 2)다. 이미 지난 해에 내놨던 스마트 워치의 후속기종인데다 그 이전에도 라이브뷰라는 손목 장치를 출시하며 꾸준하게 가능성을 살펴왔던 소니였기에 새로운 시리즈의 출현은 여러 면에서 기대를 모았다. 비슷한 제품이 많았음에도 가성비나 브랜드 친화력 등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냈던 스마트 워치2지만, 이번 IFA에서 갤럭시 기어라는 임자를 제대로 만난 듯하다. 갤럭시 기어를 만난 스마트워치2, 이대로 나와도 괜찮을까?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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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랬는데,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
 
아마 소니가 갤럭시 기어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라이브뷰와 스마트워치 같은 손목용 장치를 내놨던 소니는 스마트워치2에서 해결한 것이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시계 기능이다. 소니가 스마트 워치라는 상표를 쓰는 이유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전의 제품을 시계처럼 쓸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시계를 보기 위해선 장치를 켜는 행위를 해야만 했고, 갤럭시 기어는 이용자가 시계를 보려는 움직임을 센서로 파악해 시계를 보여주도록 만들었다. 이에 반해 스마트워치2는 전원을 켜는 행동이나 시계를 보려는 의도를 분석하지 않고 계속 시계를 표시한다. 다소 어둡기는 하지만 시간만 확인할 때 전원을 따로 켤 필요는 없도록 만들었다.

전용 앱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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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와 갤럭시 기어가 다른 손목 장치와 차별화된 부분 중 하나는 이 장치에만 쓸 수 있는 전용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기본 기능 외의 다른 기능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 라이브뷰 시절부터 전용 앱 개발과 구글 플레이를 통한 다운로드 환경을 갖춰왔고, 갤럭시 기어도 삼성 앱스를 통해 전용 앱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소니가 오랫동안 전용 앱을 개발해오기는 했지만, 확실한 킬러 앱을 내놓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양성 면에서는 훨씬 앞서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어하는 다양한 앱이 있고 쏠쏠한 정보를 보는 재미를 갖고 있지만,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 줄만한 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비하면 갤럭시 기어는 서비스 업체와 접촉해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스마트폰 앱을 확장하는 기능을 넣음으로써 좀더 쓸모 있는 접근을 시도했는데, 이러한 차이는 두 장치의 특성을 극명하게 나눌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평범한 만듦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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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뷰에 비하면 스마트 워치는 작지만 소니다운 깔끔한 만듦새가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스마트워치2 역시 처음 발표될 때 매우 익숙한 모양새인 덕분에 전 제품과 비교해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더랬다. 다만 스마트 워치2와 갤럭시 기어의 만듦새를 비교했을 때 소니가 허를 찔린 부분이 있다. 스마트 워치2가 상대적으로 평범해졌다는 것과 소니다운 독특한 발상의 부족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물론 모양새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전반적인 생김새와 마감, 각 부분의 구성을 세밀히 비교해봤을 때 스마트 워치2보다 기어 쪽이 좀더 세련미를 갖춘 것은 틀림 없다. 스마트워치2가 화면이 있는 본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것과 다르게 갤럭시 기어가 줄까지 모두 제품의 구성 요소로 통합했기 때문에 좀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갤럭시 기어 공개 이후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모르지만, 확실히 소니는 기어로부터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조작 환경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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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2와 갤럭시 기어 모두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한다. 화면을 터치해 앱이나 기능을 실행하는 방식 자체는 다르지 않은 것이다. 라이브뷰와 스마트 워치가 터치 스크린을 적용하지 않았던 터라 스마트 워치2에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도 아니다. 스마트 워치2와 갤럭시 기어 모두 기능의 실행과 연결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장치에 맞게 개조해 넣었지만, 그 조작 방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스마트워치2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조작성을 최대한 유지한 반면 갤럭시 기어는 그 조작성까지 완전히 바꾼 때문이다. 스마트워치2의 기본 UI는 알림바와 비슷한 표시줄이 나타나고 앱의 진입, 홈화면 전환, 돌아가기와 옵션의 기능을 모두 넣은 데 반해 갤럭시 기어는 이를 완전히 없애고 좌우 다이얼과 상하 제스처로 앱 화면 이동과 홈 화면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제스처 인터페이스로 구성했다.

문제는 작은 화면에서 쓰기에는 갤럭시 기어쪽이 더 편한 인터페이스였다는 것. 화면 크기는 둘 다 1.6인치 안팎이지만, 해상도는 스마트워치2가 220×176으로 320×320인 기어보다 낮다. 그럼에도 스마트워치2는 한 화면에 여러 앱과 정보를 표시하려고 한 반면 기어는 앱스 화면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화면에 하나의 앱과 기능만 표시해 더 쉽게 기능을 확인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낮은 해상도에 많은 아이콘을 표시하는 스마트 워치2의 화면 UI는 마치 많은 기능을 우겨 넣은 듯 보인 탓에 정돈이 필요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높은 범용성, 값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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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기어가 갤럭시 노트3와 10.1을 시작으로 삼성 스마트 단말기에 국한된 사용성이 문제로 지적되는 반면스마트 워치2는 블루투스가 있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단말기에서 쓸 수 있어서다. 꼭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제품을 좋은 제품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쓸 수 있도록 고려된 제품에 좀더 점수를 주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스마트 워치2도 그 점에 희망을 걸어볼 만한 건 분명하고 판매를 시작하면 아마도 이 점에선 스마트 워치2가 더 많은 이들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제품의 마지막 장벽은 값이다. 정말 제품이 좋으면 비싸다는 불만이 있어도 팔릴 것이고 고만고만하면 가격부터 따져보기 마련이다. 그 점에서 스마트워치2가 한시름을 덜지는 못하고 있다. 이전 제품에 비하면 값은 좀더 뛸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 기어보다 얼마나 더 싸게 팔지 예상하기 힘들어서다. 소니가 이 제품을 2개월 전에 공개했지만, 아직 가격표를 붙이지 않았다. 때문에 어떤 가격 전략을 쓸지 좀더 두고볼 수밖에 없는데, 기어를 접한 이들은 스마트워치2가 기어보다 덜 부담스럽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관련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견제하라는 의미다. 소니에게는 부담이긴 해도 그런 바람을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어서 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실행할 만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2 Comments

  1. 2013년 9월 16일
    Reply

    스마트워치2가 그렇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군요.

    • 칫솔
      2013년 9월 18일
      Reply

      그런 셈이죠. 아마 소니도 조금은 뜨끔한 게 아닐까 싶은… 후속작이 더 빨리 나와야 한다면 삼성보다는 소니쪽이어야 할 듯 싶기도 하고요~

  2. 2013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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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도 가뜩이나 작은데 많은 것을 담으려기 보다는 한 화면에 하나씩만 처리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듯 합니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 슬라이드 한장당 메시지 1개처럼요 ^^ 두 제품 모두 앞으로 개선되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칫솔
      2013년 9월 18일
      Reply

      네. 말씀처럼 한장씩 넘기는 게 좀더 편하더군요. 근데 자주 쓰는 기능을 첫 화면에 표시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만들었어야했는데, 지금은 그 기능이 빠진 듯 싶더군요. 기어 출시까진 시간이 남은 만큼 좀더 보강할 필요는 있는 듯 싶네요. ^^

  3. 딩;ㅣ
    2013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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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갤럭시 기어는 비싸고 않좋다길래 않좋은줄 알았는데 덕분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 칫솔
      2013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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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사람들의 생각과 부딪치는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제품이긴 합니다. ^^

  4. eeee
    201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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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쪽에편중된 글쓰기같네요….

    • 칫솔
      2013년 10월 14일
      Reply

      이후에 정리한 기어 관련 글도 좀더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5. 흐음
    2013년 10월 7일
    Reply

    큰화면에 모든걸 담겠다는 마인드로 휴대폰 화면을 키워왔으면서 정작 저 작은 화면으로도 쓴다는게 아이러니하네요.

    • 칫솔
      2013년 10월 14일
      Reply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그런 거 같네요. ^^

  6. 허당
    2013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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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기어에 좀 편중된 느낌이네요…
    특정 기기 이외에는 연결이 안된다는건 꾀나 단점이 아닐까요…

    • 칫솔
      2013년 11월 2일
      Reply

      아마 블로그에 있는 기어 관련 글을 검색해 보면 꼭 그렇게 보이진 않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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