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보람이 있는 그란투리스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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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제 저녁 그란투리스모 5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터라 어제 발표로 우리나라가 맨 처음 발표한 나라가 되었죠. 출시도 가장 빠릅니다. 일본보다도 하루 정도 앞당겨 오늘 공식 출시했습니다.


그란투리스모는 참 우여곡절이 많은 게임입니다. 1997년에 첫 타이틀이 출시된 뒤로 플레이스테이션으로만 나오는 프랜차이즈 타이틀이기에 플스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더 완벽해야 한다는 제작자의 욕심 탓에 게임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졌으니까요. 때문에 원성도 많이 듣는 타이틀이죠. 그나마 그란투리스모 5도 올해를 안넘겨서 다행이지, 내년에 내놨다면 아마 수많은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이 게임을 기다린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겠죠.


초기 그란투리스모는 쉽게 즐기는 레이싱의 성격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감을 반영한 게임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거의 시뮬레이터에 가깝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시뮬레이터라고 게임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움직임은 사실성에 기반하고 있지만, 충돌을 하더라도 차가 그대로라는 점은 게임적인 특성을 유지하는 부분이죠. 물론 게임적 몰입감도 매우 뛰어난 것이 그란투리스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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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고 서 있는 유경욱 드라이버와 시연 중인 정연일 드라이버.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제 발표회에서도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는 이야기를 강조했는데요. 이러한 시뮬레이터에 즉각 관심을 보이는 쪽은 게이머보다 실제 모터스포츠에서 활동하는 드라이버들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래서인지 어제 EXR 팀의 유경욱 씨와 정연일씨가 직접 시연을 할 때는 이거 게임인지 실제 경주인지 분간이 잘 안갈 정도더군요. (참고로 유경욱씨는 무한도전 F1 특집에서 교관으로 출연했던 드라이버입니다. 아마 사진 보시면 바로 알 거에요)


아무튼 어제 그란투리스모 5를 보고 집으로 돌아와 이 게임을 즐기면서 역시 기다린 보람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그래픽은 프롤로그나 그란투리스모 HD에서 살짝 맛은 본 터여서 크게 감동적이진 않은 편인데, 전체적으로 즐길 거리가 많이 늘었다는 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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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릴 때의 효과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어제 발표할 때의 차이점 등을 요약해보죠. 일단 레이싱 도중 날씨가 바뀌는 다이나믹 웨더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날씨, 시간의 변화를 동시에 느끼면서, 기온. 기압. 습도 등 모든 것이 변화됩니다. 비가 오면 당연히 와이퍼가 작동하는 데 실제 레이싱을 할 때 차안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페이스 트래킹은 PS3 무브용 카메라를 달았을 때 게이머가 얼굴을 돌리는 방향쪽으로 화면도 돌아가도록 만든 기능입니다. 이건 한눈 팔지 말라고 넣은 기능인 듯 싶어서 패스. 재미있는 것은 B스펙 모드. 이것은 게이머가 감독이 되어 드라이버나 팀에게 지시만 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야 합니다. 이 모드를 하고 난 뒤에 실제 경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더군요.


무엇보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도 상당히 강화되었더군요. 게시판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5에 있는 코스 메이커를 이용해 만든 서킷을 공유해 여럿이 함께 달려볼 수도 있소요. 유명한 곳에서 차를 놓고 사진을 찍는 포토트래블 모드로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3D 입체 게임도 되기는 하는데, 이건 공간감이 조금 덜하더군요. 집에서 천천히 세팅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란투리스모 5에 들어 있는 차는 모두 1천 대, 그중 200대가 프리미엄 카이고 나머지는 일반 자동차입니다. 프리미엄카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폴리포니에서 신경쓴 차라고 하더군요. 1천 대 중에 국산차는 현대 투스카니와 티뷰론, HD6, 클릭스 정도. 이 차들은 예전 버전에서 미리 만들어 놨던 것들이라 이번 버전에도 넣은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그란투리스모 5를 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시속 400km가 넘는 숨겨진 궁극의 머신이 있기 때문이죠. 레드불과 함께 디자인한 X1 프로토타입 말입니다. <사이버 포뮬러>라는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머신이 있습니다. 실존하는 머신은 아니지만, 그란투리스모 5에서 실제처럼 움직이는 차입니다. X1 프로토타입의 테스트 드라이버는 이번 시즌 F1 그랑프리 우승자 세바스찬 베텔이죠. 여러 말 필요없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직접 보시고 얼른 그란투리스모 5를 시작하세요.



덧붙임 #

1. 그란투리스모 5의 기본 패키지에 포함된 설명서는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드라이빙의 기초를 닦는데 아주 좋은 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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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 해안포 공격으로 전사한 연평도 포격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 이상 나라를 지키는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9 Comments

  1. 2010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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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 게임의 전설… 감히 레이싱게임의 전설이라 부를 만한 게임… 게임 개발을 위해 개발자 모두에게 운전 면허를 요구하고 개발팀을 이끄는 리더 본인은 실제 게임속 코스를 여러차례 주행해보면서 현실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로 게임을 넘어서 ‘리얼 시뮬레이터’라 불리는 그란투리스모 이야기다. SAMSUNG | NX10 | Normal program | Pattern | 1/20sec | F/5.0 | 0.00 EV | 40.0..

  2. 2010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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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내일 받을 예정인데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근데 기본 패키징이라고 하셨는데, 미국에서는 한정판으로 나오는 것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미국 한정판은 저거에다가 닛산 GT-R 모델카 하나 얹어주거든요 ㅎㅎ

    • 칫솔
      201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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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초회 한정판 맞아요. 근데 얹어 주는 자동차라는 게 그 PSN 카드로 사는 거라면.. 닛산 GT-R GT500에 벤츠 SLS AMG와 맥라렌 F1, 혼다 NSX GT500, 아우디 R10 TDI까지 얹어 주는 것 같은데요?

    • 201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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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GT-R 한정판 모형을 줍니다. 1:43 스케일 정도였던 거 같은데… ㅎㅎ;;

    • 칫솔
      2010년 11월 28일
      Reply

      그건 콜렉터스에디션 같군요. 이곳에서도 팝니다. 12만원 가까운 가격인 듯.

  3. 2010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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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PS3!!!!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지르시는 겁니닷! ^^

    • 2010년 11월 26일
      Reply

      전.. 모니터도 TV 도 없고.. PS3 도 없고… 돈은 더 없고. ㅠㅠ

  4. 2010년 11월 24일
    Reply

    우와 부러운데요 먼저 게임을 접하시다니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다른 건 욕심 안나는 데 이 게임은 조금 욕심이 나네요~ ^^

  5. 2010년 11월 24일
    Reply

    전세계 동시 발매되는 그란투리스모5 (이하 GT5)의 발매 하루 전날 밤, 서울 방배동에 있는 한성자동차 AMG Performance Center에서 그란투리스모5 런칭파티가 열렸습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 외에도 국내 유수의 파워블로거를 비롯해서 저 같은 미천한 블로거도 불러주셔서 런칭파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런칭 행사와 함께 레이서를 초대해서 게임 기능을 시연했고 게임 시연대를 여럿 마련해서 방문객들의 타임 어택 대결 이벤트도 열었습니다..

  6. 마이즈
    2010년 11월 25일
    Reply

    반가웠습니다 🙂
    무한도전에 나오셨던 분인지는 몰랐네요.
    제가 눈이 나쁘다보니… ㅠ.ㅠ

    그나저나 너무 잘 써주셔서 부끄럽다능 ㅠ.ㅠ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무슨 소리세요. 저도 마이즈님처럼 솔직하게 쓰고 싶구만요~ ㅜ.ㅜ

  7. 2010년 11월 25일
    Reply

    하앍!!!! 그란투리스모 ㅠㅠㅠㅠ 너무 하고 싶어요 ㄷㄷ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그러면 그란투리스모 모바일을 컴투스가 만드는 겁니닷. ㅋㅋㅋ

  8. 2010년 11월 25일
    Reply

    ㅎㅎ 저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번 작은 정말 많이 기다렸죠. 다른 게임들도 해야 하는데… 기쁘고 슬프고 그렇네요. ^^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요즘 키넥트에 푹 빠지신 DDing님은 이것까지 하실 시간 없으실 것 같은데요? ^^

  9. 비디오 콘솔게임들 많이 즐기세요? 저는 주로 캐주얼게임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아주 대작 콘솔게임들은 시작하기가 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즐기려고 wii 와 PS3 에까지 오긴 했지만 거기서 즐기는 것들도 주로 캐주얼류이죠. 제가 표현하는 ‘캐주얼’이라는 것은 아주 오랜시간 소모를 해야하는 긴 스토리를 가진 게임들 외에 아이들과도 가볍게 한두판 할수 있는 그런 게임들을 이야기합니다. 스포츠 류나 게임을 하면서..

  10. 왕의 귀환! 리얼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의 대명사, 그란 투리스모5(GRAN TURISMO®5)! 지난 주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지스타 2010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었던 작품 그란 투리스모5(GRAN TURISMO®5)를 알고 계시나요? 게임 혹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 별들의 전쟁 G-STAR(지스타) 2010 현장 스케치! 게임계의 슈퍼스타가 한자리에..

  11. 며칠 전 방배동에 위치하고 있는 ‘한성 자동차’에서 열린 ‘그란투리스모5’ 런칭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게임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몇년 전 까지만 해도 게임을 위해 PC에 투자를 하는 등 저도 한때 살짝 게임 매니아층에 속하기도 했었는데 아쉽게도 레이싱 게임과는 친했던 적이 없어 이번 행사에 참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을 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와 부랴부랴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꼭 즐겨보세요. 이왕이면 핸들을 이용하는 편이 좋겠지만요~ ^^

    • 2010년 11월 25일
      Reply

      8G면 F1 드라이버도 못 견딜 수준인데… ;;

    • 칫솔
      2010년 11월 26일
      Reply

      8G면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데요. ^^

  12. 2010년 11월 28일
    Reply

    PS3를 사고 HD TV도 사고 그럼 서운하니 XBOX도 사고 …
    이렇게 집도 하나 장만하는 스토리가 되어야 하는건가요 ㅋㅋㅋ

    아.. 키넥트를 보면 win7 정품과 XBOX를 사야할것 같고 둘다 사야 하나요 ㅠ.ㅠ

    • 칫솔
      2010년 11월 28일
      Reply

      그냥 결혼을 하시는 게 가장 빠른 길일 것 같습니다. 혼수로 장만하심이.. ^^

  13. 2010년 11월 29일
    Reply

    포스팅보고 어제 국전가서 화끈하게 레이싱팩으로 지르고 왔습니다 ㅋ
    46만원이..아…아깝지 않네요 ㅋㅋㅋ

    • 칫솔
      2010년 11월 30일
      Reply

      오~ 멋지십니다! 얼른 X1 타보시길~ ㅋㅋ
      저는 거치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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