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머스² 신규 서비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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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은 유독 인터넷 관련 서비스 발표가 많은 하루였는데, 그 중 리트머스²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첫 번째 발표회는 일하는 시간과 겹쳐서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어디에 얽매이지 않은 몸이 된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리트머스²와 함께 하게 될 4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지요. 각 서비스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기보다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마켓형 온라인 논술교육 서비스의 오픈논술
20대를 위한 새로운 온오프라인 통합 블로그 서비스인 On20
클로즈업, 내가 만드는 3D 무비
게임기반 온라인 토론 서비스의 티워


4개 신규 서비스들은 블로그 중심적인 웹서비스가 아니라 다소 신선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서비스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내놓은 벤처 중에는 제법 오래된 중고 신인도 있고, 열정만으로 이제 벤처의 길로 들어선 곳도 있더군요. 모두가 서비스 종료가 되지 않고 성공적인 독립을 하길 바라겠습니다.


이들 4개 벤처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발표회에 참석했던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일 것입니다. 이들 모두 정식으로 서비스 되는 것이 아니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만, 그래도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약간의 아이디어를 드리는 부분도 있고요. 다른 블로거들도 이들 서비스를 체험하고 나름 평가를 해본다면 좋은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테니 아래 서비스에 한번쯤 들러서 탐색이라도 해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1. 티워(www.t-war.co.kr)
맨 마지막에 소개한 서비스인데, 맨 처음에 이야기를 꺼내네요. DC 인사이드나 웃대 쪽에서 조금은 긴장할만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워리어의 또다른 성지가 될 듯한 느낌이랄까요? 특정 주제를 놓고 두 개 진영으로 나뉘어 토론을 빙자한 싸움을 벌이는 것인데 여기에 군대식 요소와 전투 개념을 섞은 것입니다. 하지만 전략적인 지원이 좀 미진한 듯 하고, 무엇보다 게시물로만 싸우니 좀 심심합니다. 사령관도 없는 듯 한데, 이왕이면 전투 지형을 그려놓고 밀리는 지역에 지원병을 보내는 식으로 전략적인 싸움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뭐 2.0까지 계획이 서 있다니까 한 3.0쯤 가서 고려해주심 어떨까 건의해 봅니다. ^^
이 서비스의 주요 수익원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닫고 말을 해주지 않은 터라 전투에 필요한 무기나 회복약 같은 아이템의 판매 등이 들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아무튼 나중에 티워 운영진들은 몸조심하시길. 자칫 전쟁에서 패한 적군들로부터 해코지를 당할 위험성도 있어 보이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2. 오픈논술(www.opennonsul.com)
가장 현실적인 서비스라고 보았습니다. 논술 컨텐츠의 오픈 마켓이라는 점과 기존 논술 컨텐츠와 차별성도 있는 만큼 가장 합리적인 유통과 관리 방법을 찾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제가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가 없어 더 많은 말을 드리긴 어렵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3. 클로즈업(http://www.kloseup.com)
재미있는 서비스더군요. 이용자가 인터넷 상에서 짧은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2D나 3D나 어렵기는 매한가지지만, 이를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대단합니다. 아마도 시나리오에 맞춰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미리 각색해 볼 수도 있을 듯하고 재치있는 3D 홍보 영상을 만들 때도 괜찮을 듯 하네요. 아직 베타 서비스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구성 요소가 추가되면 좀더 전문적이고 볼만한 영상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나 휴대폰, 상점, 간판 등 모든 부분에 PPL을 고려할 수 있으므로 영업 방향에 따라 수익 모델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게 이만저만한 것이 아닙니다. 당장 저작권이 걸립니다. 클로즈업에 올라간 동영상 가운데 음악을 넣은 뮤직 비디오처럼 저작권의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도 부지기수더군요. 음악 컨텐츠나 중요 템플릿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용자의 피해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용자들이 이 툴을 써서 질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어 보이는 데 그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4. On20(http://on20.net)
이 모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앞서 3개의 서비스와 달리 냉혹한 이야기로 들릴 테지만, 앞으로도 ON20의 창간 예비호 같은 내용을 고수한다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온라인의 컨텐츠를 모아 잡지에 싣고 잡지 독자를 블로그로 끌어들이겠다는 발상을 나무라는 것이 아닙니다. 허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매개 하는 게 바로 On20이라는 잡지라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잡지의 특성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잡지는 무조건 넓은 시장층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중에서도 가장 특화된 시장을 보아야 합니다. 20대라는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On20이 집중할 수 있는 특정 부위의 색깔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십시오. 잡지는 매체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가는 사업입니다. 대상층이 넓어야 장사가 잘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얻고자 하는 관심층 속에서 얼마나 많은 독자를 끌어오느냐가 숙제인 것입니다. 경쟁지의 광고 수익을 탐하지 않아도 단순 관심층을 적극적인 독자로 더 많이 끌어들일 미끼를 확실히 던지면 있다면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On20의 창간 예비호에는 On20이 좇는 정확한 목표층, 잡지가 파고들어야 할 시장의 독자에게 맞는 이야기가 없어 그런 시장층이 만들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절대 넓게 보지 마시길.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2 Comments

    • 2008년 2월 5일
      Reply

      강사와 컨텐츠, 구독자를 값싸게 이어주는 오픈형 시장이라면 나쁘진 않아보이지요. 다만 상품의 질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 어뷰징에 의한 컨텐츠 판매 등을 막을 대안은 필요하겠죠.

  1. 2008년 2월 5일
    Reply

    역시.. 창의적인 서비스이긴 한데 별 실용성이 없는게 한둘이 있네요.. 저작권이나 불펌 관련 요소도 많고..

    • 2008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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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 문제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해결해야 하지요. 저작권이 있어서 애초에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으니까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2. 2008년 2월 5일
    Reply

    on20 잡지까지 받아봤는데..흐음.. 뭐랄까요..아직 평가내리기는 이른..

    • 2008년 2월 5일
      Reply

      창간 예비호의 의미는 앞으로 만들게 될 내용을 미리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구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창간 예비호를 통해 본지 발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요. 제가 평가한 부분은 창간 예비호가 어떤 독자를 이해시키려는 지 잘 와닿지 않은 대목이었는데, 창간호에서는 좀더 확실한 색깔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3. 2008년 2월 5일
    Reply

    클로즈업 재밌겠는데요 🙂 포스팅 할때 유용하게 쓰일수 있을것 같은데…(사용하기 어렵게 만들면 미워 -_-)

    • 2008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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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의 배치나 카메라의 움직임 등을 다루기는 쉬운 듯 싶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가시면 지금 해보실 수 있답니다. 아마 어렵지 않을 거에요~ ^^

  4. 2008년 2월 5일
    Reply

    아마추어수준의 사업아이템이란 느낌이 드네요(그래서 비밀글로^^)

    시도는 참신해보이지만 그것밖에 없는….

    • 2008년 2월 6일
      Reply

      벤처니까요. ^^ 가능성으로 출발해 그 가능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성공하지 않을까요?

  5. 윤성진
    2008년 2월 5일
    Reply

    하핫;; 안녕하세요칫솔님?
    전 다름아닌 몇달 전부터 칫솔님의 블로그를 눈팅하던, 이제 막 초짜 블로그가 되어보려는 블로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지인에게 티스토리 초대권을 받아 아이디와 블로그 주소를 만들려 그런데,
    제가 마땅한 아이디가 생각이 나지 않아, 칫솔님께 추천좀 받고 싶어 글하나 남기네요 ㅠㅠ
    제 생각엔 왠지 치약(chiyak) 도 괜찮은 것 같은데,
    칫솔님께서 추천 하나 해주실 수 잇을까요?

    • 2008년 2월 6일
      Reply

      ‘치x’도 괜찮은데요. 사실 작명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어서 추천해 드리기 어렵지만, 초대권을 요청하신다면 한 장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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