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는 좋으나 성능은 할말없는 소니 바이오 VGN-TX37LP


소니 바이오 VGN-TX37LP
진짜 공책만한 노트북


성능이야 어찌됐든 소니 노트북은 깨끗하고 작고 가볍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몇달전에 CEO 노트북이라며 공개했던 ‘바이오 SZ37’도 종전 노트북보다 얇고 가벼운데다 중후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지만 ‘바이오 TX37’은 SZ37의 축소판으로 생각될 만큼 더 작고 깔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내놨던 바이오 TX17에 일부 옵션을 더하고 소프트웨어를 늘렸다는 점은 반갑지만, 성능 면에서는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키 21mm, 몸무게 1.2kg

정말 노트북만하다. 볼펜으로 메모를 하거나 낙서할 때 쓰는 바로 공책만하다는 얘기다. 그냥
작기만 한 게 아니다. 두께가 겨우 21mm(앞) 밖에 되지를 않으니 두꺼운 공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몸무게다. 광학 드라이브까지 다 넣었는데도 겨우 1.25kg 밖에
안 나간다. 1kg을 넘겼지만, 다른 노트북에 비하면 깃털 같은 무게다. 작고 가벼운 만큼 이동성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정도다. 손에 잘 잡히는
두께인데다 한손으로 잡고 가방에서 꺼낼 때 팔이 느끼는 부담도 거의 없다.
이처럼 두께와 무게를 줄인 것은 화면이 있는 덮개를 얇게 만들고 신소재를 썼기 때문이다.
바이오 SZ의 덮개를 만들 때처럼 TX37도 가느다랗고 밝은 빛을 내는 백색 LED 백라이트를 넣었다.
LCD 뒤에 백라이트를 넣은 게 아니라 그 아래에 넣었기 때문에 LCD 뒤쪽 공간을 없앨 수 있었고
덮개의 두께를 5.1mm로 줄였다. 이처럼 얇게 만들면 덮개가 충격을 이기기 어렵지만, TX37은
단단한 탄소합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없다. 탄소 합금이라 웬만한
긁힘에도 흠집나지 않는다. 덮개를 좌우로 잡고 휘어도 원래 모양으로 금세 돌아올 정도로
탄력도 좋다. 다만 뒤쪽에 너무 힘을 줘서 누르면 화면이 일렁인다.
작고 가벼운 만큼 어디든 들고 다니며 영화를 보기에 그만이고 프로젝터에 연결해서 쓰는
프레젠테이션용으로도 잘 어울린다.



AV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바이오 런처가 실행되면서 하드디스크에 있는
음악과 사진, DVD를 재생한다. CD 추출 버튼이 위쪽에 있어 드라이브를 열기 편하다.



자판 수는 다른 노트북과 비슷하지만 키의 크기는 조금 작다. Ctrl키가 커서
좋지만, 커서 키가 너무 작아 다루기 어렵다.


멀티미디어 버튼 많지만 조작은 불편
작은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본체를 작게하면 그에 따라 여러 부품도 작게 만들어야 하는
탓이다. 덮개를 열면 11.1인치 LCD가 보인다. 노트북의 크기를 줄이려다 보니 LCD 크기도 그에
맞게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른 노트북보다 더 많은 1,366×768 픽셀을 그려낸다. LCD 밝기는
8단계로 조절되지만, 너무 높이면 눈이 아플 정도로 밝다. 실내에서는 중간 정도가 알맞고 야외에서도
최대 밝기로 두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밝기는 전체적으로 고르지만 최대 밝기에서 아래쪽이 약간 더
밝게 보인다. 덮개를 최대한 젖혀 아래에서 위로 볼 때 시야각이 좋지 않다. 덮개는 뒤로 완전히
젖혀지지는 않는다.
키는 전체적으로 작아졌다. 본체 크기를 줄이려다보니 키도 이에 맞춰 줄여야 했다. 자판 수는 다른
노트북 키보드와 같지만, 작은 탓에 다른 키를 누를 확률이 높다. 아주 작은 편은 아니지만 종전보다는
확실히 작다. 특히 커서 키가 너무 작아서 앞뒤, 옆을 오가며 문서를 편집할 때 답답하다. 그래도
왼쪽 Ctrl 키가 커서 옵션을 고를 때는 좋다.
작은 자판만 불편한 줄 알았는데, 터치 패드도 불편하다. 자판을 줄이면서 터치 패드도 작게 만든 탓이다.
터치 패드가 작아지면서 좌우 버튼도 작아졌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터치 패드는 코팅이
되어 있지만 뻑뻑하지 않고 잘 미끄러지는 편이다. 좌우 버튼 아래쪽 테두리가 너무 가늘어 약간 들뜨는
현상이 있다.
자판이나 터치 패드가 불편하긴 해도 TX37을 갖고 놀기 좋은 이유는 AV 버튼이 따로 있어서다.
키보드 위쪽, 화면 바로 아래에 바이오 존을 실행하는 버튼을 눌러 음악, 사진, 비디오, DVD를 볼 수
 있다. 또한 오른쪽 DVD 콤보 드라이브를 여는 버튼이 재생 버튼 바로 옆에 있어 드라이브를 열기
편하다. 다만 이 버튼 옆에 전원 버튼이 있는 탓에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대기 모드로 곧바로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두 버튼의 간격을 넓게 벌려서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터치패드와 좌우 버튼도 덩달아 작아졌다.



지문 센서를 이용하면 인터넷이나 윈도 로그인을 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신 손가락만 문지르면 들어갈 수 있다.



앞쪽에 무선 랜 스위치와 카드 리더, 헤드폰 입출력 단자들이 있다.


성능은 불만, 애플리케이션은 넘쳐
바이오 TX37은 요나 기반의 코어 솔로 U1400 CPU를 쓴다. 1.2GHz로 클럭은 높지 않다. 똑같이 코어가
하나인 펜티엄 M보다는 조금 낫지만, 코어 듀오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픽은 메인보드 칩셋에
들어 있는 GMA 950인데, 평균치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TX37을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재보니
‘PC 마크 05’에서는 1,417로 코어 듀오의 절반치가 나왔지만, ‘3D 마크 06’으로 측정한 내장 그래픽
성능까지 코어 듀오 노트북의 절반인 73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외모는 준수하나 능력은 못 미치는
TX37을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시스템 성능은 떨어져도 끝내주게 잘하는 것도 있다. 바이오 TX37의 배터리 절약 능력은 한마디로
‘무식하게 좋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스트레스 테스트 프로그램인 번인 테스트 옵션을
최대한 켜고 시간을 잰 결과 무려 3시간이 넘도록 배터리가 버텼다. 코어 듀오 노트북이 이 테스트에서
1시간 30분만에 기절한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시간 동안 잘 달린 것이다.
TX37에는 충격을 감지해 하드디스크 보호하는 재주가 있다. 노트북을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거나 갑자기
기울어지면 하드디스크의 헤드를 잽싸게 파킹시켜 데이터가 깨지는 것을 막는다. 충격 감지 옵션은
3가지로 이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
광학 드라이브는 제법 조용한 편이지만, 미디어에 따라서 소리와 진동이 생긴다. CD를 돌릴 때 소음이
조금 큰 편이고 가늘지만 날카로운 드릴과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 바닥면에 열이
조금 많이 생기지만, 키보드 위로 올라오지는 않는다.
하나, 둘, 셋… 열, 열하나. 자잘한 것을 빼고 덩치가 나가는 프로그램만 11개다. 바이오 TX37에서 즐길 게
없다거나 할 게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음악이나 사진을 편집하고 DVD를 보거나 굽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들어 있다. 클릭 투 DVD, DV게이트 플러스, 이미지 컨버터 2 플러스, 윈DVD,
픽처기어 스튜디오, 프로텍터 스위트 QL, 록시오 디지털미디어 홈, 소닉 스테이지, 소닉 스테이지 마스터링
스튜디오 등 다른 프로그램이 더 필요 없을 정도로 채워 넣었다.
이밖에도 바이오 미디어, 바이오 존, 바이오 런처와 같은 유틸리티가 감초처럼 작동하면서 좀더 편하게
여러 재주를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바이오 런처의 DVD 재생에서 툴 메뉴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TX37이 충격을 받았을 때 헤드를 보호하는 하드디스크 충격 방지 수준은
이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많아 그만큼 갖고 놀게 많다. 디지털 비디오 편집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영상을 DVD로 바로 구울 수 있다.



런처를 실행하면 프로그램을 일일이 열지 않고 사진과 음악, 동영상,
DVD를 즐길 수 있다.







CPU   코어 솔로 U1400(1.2GHz)
램  DDR 2 1GB
칩셋  인텔 945 GMS 익스프레스
하드디스크 80GB
LCD  11.1인치 와이드 WXGA(1,366×768)
광학 드라이브 DVD±R/RW 드라이브
무선 랜  802.11 a/b/g
블루투스  버전 2.0
값  269만9천원
문의  소니코리아 080-777-2000 www.sonystyle.co.kr


디자인 ★★★★ 성능 ★★★ 소프트웨어 ★★★★☆


30자평
1.25kg의 무게와 공책만한 크기여서 들고 다니며 쓰기 좋고, 프레젠테이션에도 알맞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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