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려다 말았던 글…

어제 두 개의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HP의 비즈니스 잉크젯 신제품 발표회와 뉴미디어라이프의 단팟 서비스 시연회였습니다. 오전은 소공동, 오후에는 목동으로 행사 장소가 달라 하루 종일 밖에만 있었네요.

제 카테고리 가운데 press conference라는 게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기자 간담회에 있었던 일들을 행사 당일 오후나 밤에 이 카테고리 안에 정리를 하는 데, 어제는 두 행사에 관한 글을 아예 적지 않았습니다.

글을 적지 않은 이유가 각각 다릅니다. HP 신제품 발표회는 이번에 나온 새 잉크젯 프린터가 레이저 프린터를 능가하는 속도와 유지비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테스트 전문 업체인 스펜서 랩의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그대로 소개하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 보면 의미있겠지만, 그 테스트가 한국적 환경에 맞춰 이뤄지지 않았고 제품 비교 샘플 선택에 있어 타사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터라 막상 정리를 하려니 꺼려지더군요. 이번 신제품이 종전 잉크젯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그 비교 대상이 자사가 아니라 타사 제품, 그것도 영역이 다른 레이저 프린터와 비교를 했던 것이라 바로 글을 쓸 수 없더군요. 비교 대상이 된 제품뿐 아니라 테스트 방법 등 세밀하게 다시 검토한 뒤에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뉴미디어라이프 행사는 단팟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휴대하거나 집에서 즐기는 컨텐츠 산업에 대한 현재와 전망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쉽게 나오지 않더군요. 모르는 내용이 많은 것보다 컨텐츠 유통 시장의 복잡한 이해 관계를 이해하는 게 먼저이지 싶어서 잠깐 보류했습니다. 다행이 ‘미디어 미래’라는 방송 관련 전문지에서 이와 관련한 좋은 글을 찾아냈기에 곧 글을 쓸 생각입니다.

날이 갈수록  게으름은 심해지는데, 써야 할 글은 많아서 미치겠네요…-.ㅡa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8 Comments

  1. 2007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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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날이 갈수록 게으름은 심해지는데, 써야 할 글은 많아서 미치겠네요…-.ㅡa” 공감x100
    가끔은 글만 쓰면서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빽 좀 써서 프리랜서로라도 기자등록을 하고 부업 좀 할까 했었는데(생업으로 하기엔 능력부족;;)…
    그냥 블로깅으로 만족하려고요.

    • 2007년 4월 6일
      Reply

      ㅎㅎ 이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글을 써야 되는 양이 훨씬 늘어났다는 게 문제랍니다. 블로깅 안할 때는 그냥 월간 마감만 잘 지키면 됐는데,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날마다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지네요..
      아.. SuJae님. 프리랜서 기자~ 전 언제나 환영인데요 ㅎㅎ

  2. 2007년 4월 6일
    Reply

    흐흐~~”날이 갈수록 게으름은 심해지는데,써야 할 글은 많아서 미치겠네요” 300프로 공감 ㅡㅡ;;;

    예전에 한때는 글만써서 살던때가 있었는데… 그 생활에 한번 젖고나니
    멀해도 생활리듬이 잘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칫솔님 힘내세요~~^^

    • 2007년 4월 6일
      Reply

      ㅎㅎ 고맙습니다. 힘내야죠. 사실 지금은 게으름과 귀차니즘의 경계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스트라님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여의도 벚꽃 보면서 기운 내시길~

  3. 2007년 4월 6일
    Reply

    칫솔님! 하루에 이 3번 닦듯이 블로그를 필수요소에 합류시켜보세요 ~_~
    생각만 살짝 바꿔보시면 귀차니즘이 달아나실겁니다.

    • 2007년 4월 6일
      Reply

      ㅎㅎ 사실 블로그는 생활이 된지 오래였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문제가… -.ㅡa

  4. 2007년 4월 6일
    Reply

    아직 양치하고 발 씻고 주무시면 게으르신거 아닙니다.
    절 빗댄 얘긴 아니고요??? ;;;;;

    • 2007년 4월 6일
      Reply

      구리스님도 양심 어딘가에 찔리심이 있으신 듯… ^^ 저도 늘 발씻고 자는 건 아니라서 가끔 발냄새도 맡으며 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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