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 Z2, 진짜 연필로 글을 쓸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와 5.2인치 풀HD IPS 화면, 안드로이드 4.4 킷캣, 3200mAh 배터리, 3GB램… 몇몇 제원만 나열해 보면 이것이 엑스페리아 Z2의 것인지, 다른 스마트폰의 제원인지 헷갈린다. 이러한 제원을 갖춘 스마트폰이나 장치들은 분명 좋은 성능을 가진 것은 맞지만, 다른 장치와 비슷한 구성이다보니 그것이 오로지 엑스페리아 2의 특징만으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1m 깊이에서 30분 동안 침수되지 않는 능력이나 2천만 화소의 사진, 그리고 4K 촬영 같은 일부 보편적이지 않은 기능이나 카메라를 비롯해 몇몇 차이를 가진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하드웨어를 활용한 기능의 차이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 게 문제다.

오히려 흥미를 끄는 것은 엑스페리아 Z2의 특징으로 내세우지 않는 자잘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자잘한 기능이라도 다른 스마트폰에서 기능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점에서 오히려 엑스페리아 2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양한 터치의 방법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약간이라도 전기가 통하는 물체라면 무엇이든 터치를 할 수 있다. 아마 터치스크린의 감도를 높여 전기적 자극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서 그러는 것일 게다. 이것이 의외의 경험을 주는 이유는 그냥 일반 연필로도 터치가 되기 때문. 그러니까 따로 전용 펜을 쓰지 않아도 일반 연필만 있으면 손쉽게 스타일러스로 활용할 수 있다. 노트 앱을 열어 연필 효과를 활성화 한 뒤 실제 연필로 글을 썼을 때 기계적인 감성이 상당히 줄어드는 느낌이다. 나무의 재질과 연필심의 감촉이 주는 감성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터치를 하는 수준에서는 괜찮은 반면 일반 연필을 이용해 세밀한 터치를 하기엔 무리로 보인다. 자연스럽고 빠르게 글을 쓰기엔 아직 낯설어 보인다. 아무래도 전기가 더 잘 통하는 연필을 찾아야 할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엑스페리아 Z2 전용 부속물 중에 많은 이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아마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일 것이다. 이것이 기본 번들이 아니라는 소식이 마냥 아쉬울 텐데, 실제 들었을 때 외부 잡음 감쇄력은 놀랄 만큼 뛰어나다. 90% 이상의 외부 잡음 감쇄 효과가 있다는 소니의 주장은 믿기 힘들더라도 한번 귀에 꽂아보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아마 기본 번들로 넣었다면 더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을 테지만, 일단 그 구성은 물건너 간 상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상대적으로 그다지 돋보이지 않은 부속물이 있다. 바로 고감도 스테레오 마이크 STM10이다. 이 마이크에 대해선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국내에서 진행했던 발표회에서 이 마이크를 전시했으나 실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까지는 없었다. 이어폰 단자에 꽂아서 쓰는 이 마이크는 좌우 스테레오 녹음을 할 수 있는 지향성이다. 마치 오디오 캠코더나 소니의 전문가용 음성 녹음기에 달린 마이크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 마이크를 꽂으면 내장 마이크보다 훨씬 깨끗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의 소리를 녹음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쓸모가 많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머지 기능들 가운데 비록 엑스페리아 Z2만의 기능은 아니어도 잘 반영한 몇 가지가 있다. 장갑을 손에 낀 채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글로브 모드와 꺼진 화면을 두번 두드려 켜는 기능은 이전 세대의 다른 제품들에 이미 채용되었어도 반가운 기능이다. 엑스페리아 Z2를 옆으로 길게 눕혔을 때 양옆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넣어 소리를 보강해 이어폰 없이 좌우로 나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직접 기능을 넣는 대신 협력사인 제누스에서 내놓은 Z뷰 커버도 엑스페리아 Z2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성하는 데 한몫한다. 이러한 재주들은 엑스페리아 Z2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확장할 수 있다. 알고 보면 깨알처럼 많은, 버릴 수 없는 잔재주를 갖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는 게 엑스페리아 Z2인 듯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1. Freyr
    2014년 5월 12일
    Reply

    Z ultra 에서 보고 신기해했던 기능인데 여기에도 탑재가 되었군요. 혹시 이게 Z2 타블렛에서도 가능한가요?

    • 칫솔
      2014년 5월 12일
      Reply

      Z2 태블릿에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