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있다면 빼앗겼을지 모를 뿌까(PUCCA)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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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인데요. 뿌까 캐릭터로 만든 거에요”
보통 리뷰 요청을 받으면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한박자라도 쉬었다 말하기 마련인데, 숨도 안 쉬고 “할께요”라며 말해버렸네요. 아마 뿌까의 힘이겠죠? ^^;
 
‘뿌까'(pucca). 그 귀여운 짜장 소녀 캐릭터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양쪽으로 동그랗게 땋아올린 머리 모양과 쌍꺼풀 없는 가는 눈에 널찍한 턱, 언제나 불그스름한 볼. 예쁘진 않아도 애착이 가는 캐릭터, 뿌까가 MP3 플레이어(제조 : 포인트-파이브)로 나온다고 하니 흥미가 절로 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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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된 뿌까 MP3 플레이어를 받아보니 작은 상자 안에 뿌까가 갇혀 있습니다. 얼른 구해줘야할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드는 포장이네요. ^^ 겉 포장재는 검정과 빨강 두 가지 색을 쓰는 뿌까 캐릭터에 맞췄고, 안쪽은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제품을 본체와 부속품을 보호합니다. 패키지 안에는 MP3 플레이어 본체와 이어폰,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것이 뿌까 MP3 플레이어입니다. 손바닥에 살짝 얹어 놓으니 MP3가 아니라 캐릭터 인형 같습니다. 요즘 풀터치 MP3 플레이어에 비교하면 이게 MP3 맞나 싶을 정도로 작습니다. 단순한 플라스틱 재질은 아닌 것 같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표면 처리를 했네요. 뿌까 얼굴도 번들거림이 없어서 장난기 가득한 뿌까의 모습이 더 두드러진 듯 합니다. 그런데 작동 상태에 따라 볼에 불이 켜지는 게 재밌는데요. 전원을 켜거나 충전 중이거나 재생 중일 때 LED가 깜빡이거나 계속 켜 있기도 합니다. LED가 깜빡거릴 때의 뿌까가 더 귀엽습니다. ^^


캐릭터 MP3 플레이어다보니 어디에도 LCD가 없고 온몸이 버튼입니다. 이어폰에도 LCD나 버튼이 없습니다. 다리와 양손, 그리고 치마의 앞뒤가 버튼 역할을 합니다. 양쪽으로 땋은 머리가 버튼 기능을 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안하네요. 엠플레이어와 비슷할까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손이나 다리는 짧게 누르거나 길게 누를 때에 따라 기능이 다릅니다. LCD는 없어도 곡을 재생하거나 일시 중지할 수 있고, EQ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음량도 조절할 수 있는데, 미리 설명서를 익혀 두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약간 헷갈렸습니다. 조작할 때 뿌까를 정면에서 바라보고 조작하게 되는 데 왼손과 오른손을 저도 모르게 헷갈리다보니 잠시동안 잠금을 풀지 못한 것이죠.



http://www.youtube.com/watch?v=SeH_FdG5eKI


전원을 켜니 뿌까의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가루(뿌까의 남자친구)였다면 아마도 등에 식은 땀을 저절로 흘러내릴 것 같네요. ^^ 조작에 익숙해 지려고 버튼을 여기저기 눌러보니 음성으로 조작 상태를 알려주는데, 영어로만 그 상태를 알려줍니다. 설명서를 봐도 한글 음성으로 안내된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영문으로만 나오는 것 같더군요. 비록 어려운 영어가 아니긴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을 배려하려면 우리말로 안내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MP3 플레이어의 음질은 괜찮은 편. 그런데 빨강과 검정의 뿌까 테마가 적용된 기본 인이어 이어폰은 예쁘긴 하지만 성능이 아주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 성능이 좀더 좋은 다른 이어폰을 껴보니 본체의 음질은 괜찮았습니다. 단지 성능 좋은 다른 이어폰을 꽂고 싶어도 머뭇거리는 이유는 이처럼 예쁜 번들 이어폰은 찾아보긴 쉽지 않은 탓이겠죠. 이어폰 성능만 조금만 더 좋았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어폰을 빼면 재생은 저절로 중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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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까 MP3의 저장 용량은 2GB. 요즘 MP3 플레이어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USB로 노래를 본체에 옮길 수 있는데, 이어폰 잭에 꽂는 전용 케이블을 써야 합니다. 이 케이블도 빨간색이네요.


사실 뿌까 MP3는 음악 플레이어의 기능만 놓고 보면 아주 뛰어난 제품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값에 비하면 용량도 너무 적고 기능도 없지만, 캐릭터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상품입니다. 뿌까 MP3는 뿌까 캐릭터의 생김새가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포장이나 구성까지 빨강과 검정이라는 두 가지 뿌까 테마를 잘 적용한 캐릭터 상품이니까요. 때문에 성능이나 기능이 중요한 이들보다 뿌까를 좋아하는 팬이나 단순한 기능을 원하는 이들, 색다른 선물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알맞는 캐릭터 상품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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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1. 뿌까 남친 ‘가루’ 버전도 나올까요? ^^
2. 셔플 기능 정도는 나중에라도 추가했으면 싶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34 Comments

  1. 2010년 4월 3일
    Reply

    이쁘네요 이거 그런데 이거 끈을 연결할수 있는 고리는 없어요? 목게 걸고 다니면 괜찮것는디 ㅋㅋ

    • 칫솔
      2010년 4월 3일
      Reply

      아.. 목걸이 줄을 거는 구멍은 있어요. 목걸이 줄이 없어서 그렇지만요. ^^

  2. 2010년 4월 3일
    Reply

    엽기토끼 마시마로, 졸라맨, 우비소년 등 인터넷 부흥기에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인터넷에서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요즘처럼 누구나 UCC를 만들고 표현하지 않았던 시절 기존의 미디어가 보여주지 못한 기발함을 선보였던 이런 작품들은 소위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따르며 캐릭터를 상품화하기에 분주했는데… SAMSUNG | NX10 | Normal program | 1/20sec | F/5.6 | 55.0mm | ISO-400 그 중에서 손에..

  3. 2010년 4월 3일
    Reply

    아아~mp3지만 책상위에 잘 모셔두고 싶은 간지네요^^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모셔둘 수 없을걸요? 여친이 보면 바로 가져갈테니.. ^^

  4. 영구
    2010년 4월 3일
    Reply

    여친 없구나…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예리한 녀석~ ^^

  5. 2010년 4월 3일
    Reply

    쳇..나도 리뷰 써달라고하면 한박자 쉴틈도 없이 할께요라고 할텐데… ㅡㅡ;;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저좀 리뷰해주세요. ㅋㅋㅋ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가루와 한쌍이었으면 더 귀여웠을 겁니다. ^^

  6. 2010년 4월 4일
    Reply

    와~~~ 넘 귀여워요! +_+
    핸폰에 매달고 다녀도 될 것 같은 깜찍한 엠피네요~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핸폰줄에 매달고 다니다 사라지면 몇만 원이 붕 뜨게 된다구욧~ ^^

  7. 킁쿨
    2010년 4월 4일
    Reply

    귀여운 MP#네요.
    근데 어쩐지 읽다보니 코끝이 찡해오는게….ㅠㅠ
    아 저거 뺏어줄 여친잇엇으면 ㅠㅠㅠ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뺏어줄 여친에 공감… ^^;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수아에게 하나 선물하심이.. 아이폰보다는 이런 쪽의 감성을 키워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

  8. 2010년 4월 5일
    Reply

    다시 구차니로 컴백이에요 ㅎ
    음.. 여자친구는 없지만 마누라는 있다 이런 반전?! ㅋ

    그러고 보니 미키마우스 mp3와 비슷한 컨셉이겠어요
    잔인하게(!) 귀를 돌려 버리는 미키마우스 보다는 덜 잔인해 보이네요 ㅎ

    • 칫솔
      2010년 4월 5일
      Reply

      그런 반전은… 없습니다. ^^;

  9. 눈씨
    2010년 4월 5일
    Reply

    뭔가 슬픈 제목에 그저 눈물만… 어흑~

    • 칫솔
      2010년 4월 8일
      Reply

      갑자기 울컥하는데요. ㅠ.ㅠ

  10. 선플러
    2010년 4월 5일
    Reply

    MP3가 아기자기하네요
    좋은글이었습니다.

    • 칫솔
      2010년 4월 8일
      Reply

      ^^

  11. 2010년 4월 5일
    Reply

    캬… 이쁘네요.
    제가 만약 가지고 있었다면 마누라는 있어도 여친이 없어 뺏기진 않았겠는데요. ㅋㅋㅋ

    • 칫솔
      2010년 4월 8일
      Reply

      이런 제품에 있어서 여자는 모두 적입니다. 마누라든 딸내미든. ^^

  12. 2010년 4월 5일
    Reply

    안녕하세요 전 세로드러온 김주연이라고해요.

  13. 2010년 4월 5일
    Reply

    저도 아빠한테 쫄라보니 아빠가 계속안사주시네요

    • 칫솔
      2010년 4월 8일
      Reply

      조르는 것만으로 안된다면 아빠에게 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

  14. ㄴㅇㄹ
    2010년 4월 5일
    Reply

    얼마 정도 하나요??

    • 칫솔
      2010년 4월 8일
      Reply

      용량마다 다릅니다. 위에 링크가 있으니 방문해서 물어보시는 게 좋을 거에요.

  15. 김지혜
    2010년 4월 5일
    Reply

    너무 예뻐요

    • 칫솔
      2010년 4월 8일
      Reply

      네, 정말 귀엽게 만든 것 같습니다. ^^

  16. mp3 플레이어를 위한 플래시메모리 및 부품의 소형화, 그리고 설계 기술이 진보하면서 플레이어들이 아주 작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작은 캐릭터들을 이용한 응용 제품들이 등장한지 꽤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 아이리버에서 나왔던 미키마우스 캐릭터 mp3p 였는데요, 그녀석을 보면서 mp3 플레이어 시장의 또다른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었습니다. 오늘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딸아이한테 선물용으로 딱이겠다는 생각이 나면서 흔쾌히 체험을 하게된 mp3p, 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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