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타폰의 맞상대는 잉크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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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타폰은 지난 MWC에서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끌었던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1개의 화면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여느 스마트폰과 달리 요타폰은 뒤판에도 e페이퍼 디스플레이를 넣어 두 개 화면을 넣은 것이 특징. e페이퍼 디스플레이는 단색이지만, 다채로운 색을 표현하는 OLED에 비해 빛이 없어 눈이 편안하고, 별도 광원을 쓰지 않아 배터리 소모가 적은 장점이 있다. 때문에 게임이나 사진, 멀티미디어가 아닌 SNS나 e북, 메일 같은 글자 위주의 컨텐츠를 볼 때 e페이퍼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면 좀더 오랫동안 편안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요타폰은 다른 성질을 가진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제품의 앞뒤로 붙여 놓은 터라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케이스를 씌우기가 어렵다. 기구의 설계상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점은 비슷한 성격의 스마트폰이 많은 터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두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매력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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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아이폰이나 넥서스 5, 갤럭시 시리즈를 쓰는 이들은 지금 소개하는 케이스를 눈여겨 보면 좋을 듯하다. 비록 요타폰 만큼 넓은 범용성은 없지만, 요타폰처럼 조금 편한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이에게 스마트폰에 덧씌우는 오아시스(OAXIS)의 잉크케이스(InkCase)는 좀더 눈여겨 볼만한 상품이다.

2013년 컴퓨텍스에도 전시되었고 좋은 평판을 받았지만 이번 컴퓨텍스에서 그 실물을 처음으로 살펴봤다. 잉크케이스는 플립 커버의 앞이나 보호 케이스의 뒤판에 e잉크 디스플레이를 붙인 것일 뿐이다. 하지만 케이스에 붙인 e잉크 디스플레이는 자체적인 컨텐츠를 넣어서 표시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 있는 컨텐츠를 보여준다. 물론 모든 컨텐츠는 아니다. e북 형식으로 된 문서나 일부 사진만 블루투스를 이용해 이 케이스로 전송해 표시한다. e잉크 화면은 터치가 되지 않으므로 케이스에 붙은 버튼을 눌러 앞이나 뒤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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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잉크 디스플레이도 전기적으로 작동하므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충전은 필요하다. 두께나 무게를 고려해 충전 배터리를 그리 넉넉하게 넣은 편은 아닌 듯한데, 부스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관계자는 한번 충전으로 닷새 정도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씨 크기는 조절할 수 있고 작은 화면이라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점인 반면, 잉크케이스로 데이터를 보내는 전용 앱에서 미리 글씨 크기를 지정해야만 하는 점과 응용 프로그램의 제한이 있는 점은 불편해 보인다.

초기 이 제품은 덮개가 없는 형태의 보호케이스로 만들었지만 올해 컴퓨텍스에는 덮개 쪽에 e잉크 화면과 조작 버튼을 모두 넣은 신제품을 내놨다. 또한 지난 해 아이폰 5와 갤럭시 노트2 용으로만 내놨는데, 올해는 아이폰 5s와 갤럭시 s5, 넥서스 5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적용 상품군이 늘어난 것은 흥미롭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활용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는 점이다. 컨텐츠를 보지 않을 때 만보기를 비롯한 몇몇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해놨지만, 화면의 특징을 살릴 만한 다른 기능들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이처럼 독특한 아이디어에 비해 제한된 앱과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는데, 이 문제를 푸는 방정식을 찾지 않으면 이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거나 기획하는 다른 사업자들의 제품이 오아시스의 잉크케이스와 다르거나 더 낫다는 평을 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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