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윈 GX-10을 만나고 돌아오다

(앞으로 취재 후기는 경어문으로, 개인 의견은 평서문으로 쓰려고 합니다 ^^)


어제 다녀 온 옵토마 기자 간담회 얘기도 못쓴 상황에서 오늘 저녁에 열린 GX-10 관련 행사를 먼저 정리하는 제가 참 얄팍하게 느껴지네요. 사실 마감이라 저녁이든 낮이든 어떤 행사도 쉽게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단지 GX-10의 커버 스토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때문인데 발표회장에 다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펜탁스와 손잡은 테크윈이 그동안 얼마나 실력을 길러서 제품을 만들어냈느냐 하는 점도 궁금하기는 했고 이틀 뒤에 펜탁스 K10D 발표회도 있어서 분위기 파악 겸 가보기로 했던 거죠. 물론 길이 막혀도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63빌딩에서 하는 거라 마음이 동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 행사는 발표회였으므로 일반 기자 간담회와 분위기가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반인이 많이 온 만큼 성능 소개와 체험 전시 위주로 진행되었고, 기자의 귀에 쏙 박힐만한 이야기들-개발 비화,  마케팅 전략, 국내에서 목표 등-은 전혀 없었습니다. 때문에 1부 행사 끝나고 바로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 참여자들에게 MMC 메모리를 나눠준다고 했는데, 취재겸 분위기 파악겸 간거라 그냥 돌아왔습니다.)

대부분은 잘 아시겠지만, GX-1과 GX-1s 모두 펜탁스 바디를 기반으로 만든것이었는데, 이번 GX-10 역시 펜탁스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고로 오늘 내빈으로 펜탁스에서 온 두 명의 임원이 참석하기도 했죠. 그런데 어떤 부분이 테크윈 만의 독특한 기술인지는 그 설명만으로는 자세하게 알 수가 없더군요. 하도 좋다는 설명만 하시니 저처럼 이해력 떨어지는 기자는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보다가 오는 수밖에요. 물론 모레 펜탁스 발표회 때 제품을 비교하면 금세 답이 나오겠지만 말이죠.
(우스갯 소리입니자만 버퍼 메모리로 넣은 삼성 DDR2라고 말하면 무진장 혼나겠죠? ^^;)


행사 시작 직전에 바디를 만져 봤습니다. 크기는 음… 최근에 만져본 D80보다 약간 클까 작을까 하는 크기? 그립부가 고무가 아닌터라 까칠? 앞에서 보면 강원도의 태백 산맥처럼 왼쪽은 완만하고 오른쪽은 급경사인 비대칭 구조? 렌즈는 무거운 걸 쓰지 않아서인지 알 수 없는 가벼움? 나중에 제품이 오면 좀 더 자세히 봐야겠습니다. 아.. 두 개 다이얼 시스템은 저와 같은 니콘 이용자들에게는 쉽게 다가오더군요.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만져보는 것도 여의치 않아 확신에 찬 말은 못하겠어요.


다이얼에 선택 모드는 참 많더군요. 재미있게 느껴지는 재주라면 ISO 설정에 따라 자동 노출 잡는 Sv 모드와 수동 모드에서 앞쪽 녹색 버튼을 누르면 조리개 값이나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것, 독특한 화이트 밸런스 설정, 다중 노출, RAW 촬영 뒤 JPG 변환, 손떨림 방지, 방진, 방습, CCD 먼지털이… 요즘 나온 DSLR이 가진 기능에다 보급형 기종에 없던 몇 가지가 추가되긴 했네요. 아.. RAW의 JPG 변환은.. 글쎄요. 전 간단한 수준이라고 봤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테크윈 디카를 써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RAW 변환 툴을 주는지 모르거든요. 안 준다면 CS2에서 GX-10을 지원할 때까지 임시적으로는 쓸만할 것 같긴 하네요.


헌데 제가 있던 시간의 발표는 좀 딱딱하고 지루했습니다. 너무 제품 위주 설명이라서. GX-10으로 찍은 사진을 요렇게 저렇게 찍어서 재미있었다는 걸 얘기하셨어야 하는데, 그 사진을 찍거나 편집하기 위한 기능을 너무 자세하게 설명한 것 같네요. 아.. 그곳 프로젝터가 엉망이었는지 밝기가 너무 안나와 사진이 안살더군요. 실내 조명 탓에 사진이 노랗게 보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역시나 애국심에 대한 이야기도 슬쩍 흘리고 가시더군요..


GX-10을 통해 테크윈이 바라는 시장 포지션이나 마케팅 전략은 땅굴을 파서라도 나중에 취재해서 기사화하겠습니다.


덧붙여서~
아.. 참고로 일반인은 많이 보였습니다. 이 행사 참가에만 600명 정도를 초대했다던데, 마침 입장을 시작할 때 간 터라 긴 줄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그곳에 마련된 저녁을 못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안쪽 의자가 300~350개 정도 있던 것 같은데, 자리가 모자라 100여 명 정도는 행사장 밖에 서있거나 통로에 앉아 있더군요.



오늘 참여자들에게 나눠준 설문 항목 중에 삼성 DSLR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있더군요. AS.. 역시 삼성.. ㅎㅎ



어떤 분이 손에 들고 있는 걸 찍어봤는데.. 요즘 나오는 엔트리 바디와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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