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데이터 쓰는 투인원 모바일 PC의 등장, 새로운 생산성의 시대로~

항상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이제 윈도를 운영체제로 쓰는 노트북이나 태블릿도 언제나 인터넷과 연결하지 않고는 생산성을 말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스마트폰처럼 무선 랜을 찾지 않고 곧바로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컴퓨팅 장치도 조금씩 늘고 있지요. 그동안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장치 이용자들은 무선 랜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거나 스마트폰의 태더링 기능을 쓰는 등 여러 방법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왔는데, 무선 데이터 통신을 내장한 제품을 쓰면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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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탭프로 S. 국내 출시 제품은 3G와 LTE를 쓸 수 있는 언락 모델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무선 데이터 통신을 쓸 수 있는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탭프로S와 HP코리아 엘리트 X2와 같은 투인원 제품입니다. 한국 레노버가 곧 출시하는 씽크패드 X1 시리즈 역시 무선 데이터 기능을 넣을 수는 있는데 이를 쓸 수 있을 지 조금 지켜봐야 할 듯 보입니다. 아무튼 3G나 LTE를 쓸 수 있는 투인원 PC가 늘고 있는 것은 역시 생산성을 고려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고무적인 일이겠지요.

무선 데이터 통신을 쓸 수 있는 투인원 컴퓨팅 장치가 좀더 비싸긴 해도 예전처럼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파는 건 아닙니다. 종전에는 특정 시장을 겨냥해 소량의 제품만 공급한 탓에 제조나 관리 비용이 증가한 반면, 이제는 일반 제품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출시하기 때문이지요. 갤럭시 탭프로 S나 엘리트 X2는 통신 모델만 팔거나 비통신 모델이 오히려 선택 사항입니다.

이용자들은 무선 데이터가 되는 컴퓨팅 제품들을 직접 구매한 뒤 이통사 대리점에서 개통하거나 자기 스마트폰 데이터를 세컨드 장치에서 쓰는‘데이터 함께 쓰기’ 옵션으로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소비가 많은 이들은 따로 개통하는 편이 나을 테지만, 아무래도 모바일 데이터보다 PC에서 주로 작업하는 이들은 데이터 함께 쓰기 옵션을 써서 값싸게 무선 데이터를 쓸 수도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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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엘리트 X2. 3G, LTE 데이터 통신 모듈을 넣어 생산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무선 데이터를 쓰는 모바일 장치지만, 투인원 컴퓨팅 장치가 스마트폰보다 덜 까다롭다는 게 제조 업체들의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은 LTE 유심 이동성 같은 이통사와 망 연동 시험을 해야 하는 까닭에 쉽게 출시할 수 없는 반면, 모바일 장치는 무선 데이터 통신 여부만 확인하면 되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출시는 수월한 편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이 지점에서 컴퓨팅 장치 업체의 고민이 생깁니다. 모바일 컴퓨팅 제품을 내놓는 PC 업체들은 대부분 무선 데이터 통신이 들어간 제품을 내놓고 싶어 하나 업체마다 다른 사정에 의해 제품을 내놓기도 하고, 머뭇대기도 하니까요.

한국 레노버도 출시를 망설이는 제조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 레노버가 16일 공개한 씽크패드 X1 카본과 요가, X1 태블릿은 모두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통신 모듈과 안테나 등 필요한 부품을 모두 채웠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데이터 전용 심카드를 꽂아도 무선 데이터 통신 기능을 켤 수 없도록 제한한 상황입니다. 레노버는 무선 데이터 통신 기능을 각 국가별 상황에 따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 레노버는 일단 국내에 출시하는 모델에 대해선 데이터 통신 기능을 살릴지 말지 확답을 미룬 상태입니다. 기자 간담회 당시 한국 레노버 강용남 대표는 무선 데이터 기능 활성화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소비자가 구매하는 일반 모델에서 이 기능을 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통사 모델로 출시할 가능성에 대한 다른 질문에 2개 이통사와 출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혀 통신 모델의 출시에 여운을 남기긴 했습니다.

이러한 한국 레노버의 입장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1년에 1~2개 정도의 스마트폰을 출시해야 하는 한국 레노버 입장에서 망 연동 시험을 해야 하는 이통사 눈치보기라는 이야기도 있고, 이동통신 시장으로 제품 판매를 넓히려는 움직임 같다고도 합니다. 출시 전이라 그 이유를 속 터놓고 말하긴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레노버처럼 이용자들의 입장만 고려해 무선 데이터를 활성화한 모바일 컴퓨팅 제품을 내놓는 데 신중한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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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씽크패드 X1 노트북과 태블릿은 통신 모듈이 있지만, 국내 적용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반대로 삼성이나 HP 코리아는 레노버와 다른 결정을 내린 제조사입니다. 갤럭시 탭프로 S나 엘리트 X2는 우리나라 이통3사의 LTE 망과 3G 망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 함께 쓰기용 심카드나 3G용 OPMD를 쓴다면 제품을 개통하지 않고 좀더 자유로운 방법으로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이지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생산성을 위한 경쟁력이라 본 부분도 있지만, 이 제품을 출시하는 데 시장 사업자와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걸림돌이 적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모바일 컴퓨팅 장치들도 점차 무선 데이터를 가까이 해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나 이통사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할 시장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투인원 컴퓨팅 장치들은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써야 하는 제품인 까닭에 더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는 제품을 내놨지만, 이제 인터넷 없이 생산성을 말하긴 힘드니까요. 물론 이용자에게 여러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만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서 태더링을 쓰지 않고 무선 인터넷을 해본 경험에 익숙해 진 이용자들이 이제부터 늘어난다고 보면 앞으로 이 시장을 위한 제품들과 서비스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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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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