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나올 넷북은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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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넷북 판매량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넷북 판매량은 11만4천241대로 지난해 4분기보다 32% 늘었다고 한국IDC가 발표한 것이다. 상반기 성장율을 알려면 2분기 결과를 더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늘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와이브로 결합 상품처럼 네트워크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유통 방식의 변화도 있지만, 무엇보다 디자인과 성능이 좋은 넷북이 많이 나온 덕에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 때문에 하반기에도 넷북 시장의 성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넷북의 주요 제원은 거의 엇비슷하다. CPU나 그래픽칩셋 등 핵심 부품이 거의 통일되어 있는 상태였던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더 새롭고 강력해진 부품과 아울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상황이라서다.



 프로세서의 다변화, 나타난다


지금 넷북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대부분 인텔 아톰 N270(1.6GHz)이다. 비아 프로세서를 넣은 것도 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이 됐든 간에 문서 작업, 인터넷 탐색, 가벼운 온라인 게임과 사진 작업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사용자들은 이왕이면 좀더 빠르고 값싼 넷북을 원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욕구를 만족시키려면 좀더 싸고 강력한 프로세서가 나와야 하는데, 이미 프로세서는 나온 상태다. 단지 그런 프로세서를 넣은 넷북을 하반기에 더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사실 상반기에도 업그레이드된 프로세서를 쓴 넷북이 종종 나오긴 했지만, 다수를 차지하진 못했다. 생산량이 많은 프로세서일수록 제조 단가가 낮아지는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때문에 상반기의 주류를 차지했던 N270과 더불어 하반기에는 N280을 넣은 넷북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넷북 업체들이 저가에서 고가까지 좀더 성능에 특화된 제품 라인을 갖춰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시점이라 업그레이드된 프로세서를 넣은 넷북은 더 흔하게 보게 될 것이다. 사실 N270(1.6GHz)과 N280(1.66GHz)은 클럭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지만 FSB가 533MHz에서 667MHz으로 좀더 나아져 조금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는 9월에 가까워 질 수록 그래픽 코어 통합, 인텔 파인뷰 프로세서(아톰 N450)를 넣은 ‘파인 트레일’ 플랫폼을 쓴 제품도 보게 될 것이다. 파인 트레일은 플랫폼을 구성하는 칩셋(CPU+노스 브릿지+사우스 브릿지)을 3개에서 2개(메모리와 그래픽코어를 통합한 CPU+사우스 브릿지)로 줄여 넷북 업체의 제조 단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당장 현실에 반영되긴 어려울 것이고 내년에나 가야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향후 넷북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므로 올 하반기부터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더욱 강력한 그래픽 성능의 넷북을 만난다


지금 넷북의 가장 약점으로 꼽는 것은 프로세서보다 그래픽 성능이다. 지금 아톰 기반 넷북은 HD 동영상을 보는 데 제한이 많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도 불편하다. 하반기는 이러한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그래픽 성능이 좀더 강화될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업계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있어 선택은 제한적일 것이다.

넷북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인텔도 그래픽 부문에서는 마음이 급한 상황인데, 이는 엔비디아가 넷북을 위한 그래픽 칩셋인 아이온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아이온에 대해 꽤 호의적이다. 넷북에서도 HD 영화나 3D 게임을 돌리는 데 문제 없다는 것을 증명했으니까. 이에 인텔은 HD 재생 기능을 강화한 GMA4000 그래픽 코어를 넣은 GN40 칩셋으로 대응할 것이다. 앞서 소개한 N280과 아이온, 또는 N280과 GMA4000의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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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구성할 경우 낮은 가격과 전력을 내세운 넷북의 특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추가로 달아야 하는 부품인 만큼 비용도 부담되고, 강력한 성능을 내는 만큼 전력 소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작은 덩치에 좀더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가진 넷북을 찾는 이에게 명쾌한 해답은 될 수 있긴 할 것이다.


 해상도 높아져 작업 편해진다


지금 넷북은 26.4cm(10.1인치) 크기에 1,024×600 또는 1,024×576 해상도의 화면을 쓴다. 지난 1년 이 해상도의 넷북은 인터넷과 문서 작업을 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었다고 판단이 들지만, 역시 넷북이 보편화되면서 화면 크기보다 해상도가 너무 낮다고 불평하는 이가 많아졌다. 해상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화면 크기보다 해상도의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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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반기에 그러한 영향으로 세로 해상도(1,366×768)를 올린 넷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하반기에는 좀더 많은 넷북이 해상도를 높여 출시될 것이다. 7월 중 출시가 예정된 HP의 새 비즈니스 넷북은 이전처럼 해상도를 높인 모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고, 아수스도 하반기 모델 중 일부는 HD 해상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의 동향은 알 수 없지만, 업계 전체에서 고해상도의 요구가 많아지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LCD 생산 단가까지 낮출 가능성도 높은 만큼 고해상도 모델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것이다.



 넷북의 윈도 7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10월 이전 윈도 7이 탑재된 넷북이 나타날 것이다. 7월 말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RTM 버전을 제조 업체로 보낼 예정인데, 그리 되면 10월 이전 윈도 7이 탑재된 넷북이 출시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윈도 7이 넷북 시장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기름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다. 잠시 관심은 끌겠으나, 어차피 윈도 XP에서 윈도 7으로 대체되는 것뿐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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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넷북에 실리는 윈도 7의 기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은 있다. 많은 지적과 논란이 따랐던 기능이 제한된 윈도 7 스타터 버전을 그대로 실을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3개의 애플리케이션만 동시 실행되는 실행 수 제한은 풀긴 했지만, 여전히 에어로나 그 밖의 많은 제약은 그대로 남은 윈도 7 스타터 버전은 넷북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불만을 안겨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넷북용 윈도 XP 대신 윈도 7 스타터 버전을 공급하기로 굳게 마음 먹은 이상 이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윈도 7이 넷북 판매에 장애가 전혀 아니라는 말은 하기 어렵다. 그나마 윈도 7의 움직임이 과거 비스타보다는 빨라 소비자들이 큰 불만은 없겠지만, 기능 제한에 대한 지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7 Comments

  1. 2009년 7월 3일
    Reply

    넷북의 의도가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는 느낌이라서 부메랑을 맞지 않을까 걱정이됩니다.
    이미.. 넷북은 넷북이 아니라 서브노트북이 되었네요..

    • 칫솔
      2009년 7월 4일
      Reply

      몇몇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겠지만, 어차피 넷북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그걸 충족하려면 변신은 어쩔 수 없을 듯 싶어요. ^^

  2. 2009년 7월 3일
    Reply

    아톰보다는 센트리노 저전력 사양이 나왔으면 하는.. -.-;

    • 칫솔
      2009년 7월 4일
      Reply

      CULV도 하반기에 주목할 프로세서지만, 가격은 아톰보다 높을 수밖에 없지요. ^^

  3. 2009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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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칫솔님께서 조금 기다리라고 하셔서~!
    대기하고있습니다 ㅎㅎㅎ
    하하~! 전 귀가 얇아요~! ㅎㅎ

    • 칫솔
      2009년 7월 4일
      Reply

      어차피 기다리신 거 가을까지만 기다리시면 됨다. ㅋㅋㅋ

  4. 2009년 7월 3일
    Reply

    하나 지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해상도 높은거 나올때 까지 꾹 참고 있어야 겠네요..

    아 글고 이번에 합법 다운로드 영화 파일을 블로거들이 판매하여 그 수익금을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베타 오픈 했는데 베타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영화 <차우>에 대한 VIP 시사회를 개최합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참석 부탁드릴께요…

    http://cooljam.tistory.com/23

    • 칫솔
      2009년 7월 4일
      Reply

      해상도 높은 게 작업하긴 좋더군요.
      영화 시사회라..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보고 싶네요. ^^

  5. 2009년 7월 3일
    Reply

    칫솔님 제 블로그 오셔서
    킹콩을들다 글 좀 봐주세요~^^
    잘썼는지? 못썼는지? 평가 부탁해요~ㅋ

    • 칫솔
      2009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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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 곧 읽어보겠습니다~

  6. 2009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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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북이 대세긴 하지만 1024 해상도로 지속적인 사용은 확실히 아쉽네요.
    하반기에 나올 HP비즈니스 모델을 찜해두고 있지만, 또 모르죠.
    워낙 급변하는 넷북시장이니…

    • 칫솔
      2009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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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워낙 급변하게 변하는 시장이라 대세라는 것도 금세 바뀌더라고요. 그래도 하반기 모델은 좀더 오래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답니다~ ^^

  7. 2009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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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모니터가 작은데 해상도가 더 높아지면..;;;
    개인적으론 조금 그렇군요.

    • 칫솔
      2009년 7월 4일
      Reply

      지금은 해상도가 널널해서 너무 도드라지는 느낌이 많습니다. 1,024×600과 1,366×768 사이의 중간 해상도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LCD를 생산하는 게 쉽진 않을 겁니다. 화면 규격은 노트북 업체보다는 LCD 업체들을 따라가기 마련이거든요~ ^^

  8. 2009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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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것들 보다는 가격이 걱정입니다. 자꾸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는데 이래서야 예전의 서브노트북 시장과 다를게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환율의 문제는 알지만 단순 비교해도 한국시장이 쓸데없는 기능 추가와 함께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걱정이 많이 되네요.

    • 칫솔
      2009년 7월 6일
      Reply

      저도 가격이 너무 오를까봐 걱정이긴 합니다. 종전 제품의 가격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성능 향상된 부품을 넣은 넷북을 내놓을 거라 예상하지만, 그래도 가격을 올릴 거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니까요~

  9. 2009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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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도 1366 x 768 의 고해상도 11.1형(인치) LED 백라이트 와이트 LCD, 최장 5.5시간 (실사용 시간 4.5시간 이상), 하드 320G, 메모리 2G 를 탑재하였고 운영체계는 빠진 상태에서 최저가 약 58만원에 한성 넷북 SPARQ SLX110 가 7월 13일 부터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일단 기본으로 운영체계가 포함이 안되어 있는 대신 그만큼 가격을 다운시켰다. 정품 운영체제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중 구매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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