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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하드웨어 돋보기 l 2013/08/21 07:31



소니 바이오 프로 13 리뷰, 소니 바이오 프로 13 장단점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과거 엄격했던 울트라북의 기준이 시간이 지날 수록 느슨해지면서 두께나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니는 아직 두께와 무게를 줄여 더 가벼운 울트라북을 내놓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업체 중에 하나이고, 이들이 최근 내놓은 바이오 프로(Vaio Pro) 시리즈는 만듦새만 보면 울트라북의 진짜 의미를 잘 지키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13인치 화면을 갖춘 울트라북 가운데 1.1kg 미만의 무게를 가진 것은 거의 찾기 어렵지만, 바이오 프로 13은 이보다 덜 나가는 1.06kg이다. 한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무게라 무척 마음에 든다. 가볍게 만들었으면서도 두께는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2mm 밖에 되지 않는다. 충격에 강한 탄소 섬유를 이용해 프레임을 적게 넣은 것이 가볍고 얇은 본체을 만들어낸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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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리 알아둬야 할 것 중 하나는 이렇게 들기 쉬운 바이오 프로 13을 함부로 다루는 건 곤란하다는 것이다. 바이오 프로 13은 검정과 은색 두 가지 색상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특히 은색 모델은 관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아마 같은 모델을 쓰는 이용자들은 어떤 이야기일지 알아챘겠지만, 아주 작은 스침에도 생채기가 날 정도로 도장이 약하다. 전용 파우치 없이 노트북 가방에 은색 바이오 프로를 넣고 하루 종일 움직인다면 아주 끔찍한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잘 신경쓰지 않는 바닥판은 흠집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어 심각하다. 이런 문제가 있는 데도 파우치가 기본 증정 품목이 아니라는 것과 설령 정품 파우치를 구하더라도 그 품질이 소니답지 않게 너무 조악하다는 게 더 문제다.

소니 바이오 프로 13 리뷰, 소니 바이오 프로 13 장단점

이쯤에서 바이오 프로 13의 관리적 약점을 덮고 다른 특징으로 눈을 돌려보자. 바이오 프로 13의 덮개를 열면 윈도8의 잠금 화면이 뜬다. 절전 모드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2~3초 정도. 3초 이내에 돌아와야 한다는 울트라북 기준은 잘 따르고 있지만, 왠지 이마저도 조금 더딘 듯 하다. 그런데 터치 환경에 최적화된 윈도8의 잠금 화면을 보고 고민이 든다면 걱정마시라. 이 화면은 손가락으로 다룰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니까. 마우스 대신 화면을 직접 손으로 터치할 수 있어 덜 헷갈린다. 화면의 반응 속도는 나쁘지 않지만, 역시 화면에 자주 손을 대면 손지문이 남아 화면을 보며 작업할 때 방해가 된다. 화면 닦는 천은 필수다. 화면 해상도는 1920x1080. 글자나 이미지, 아이콘이 더 날카롭게 표시되는 반면 명암을 강조하는 바이오 고유의 옵션이 작동해 진하게 보인다. 바이오 설정에서 이 옵션을 꺼야 좀더 자연스러워진다.

4세대 코어 i5-4200(1.6GHz) 프로세서와 4GB의 램, 그리고 HD4400 내장 그래픽은 로우 포맷의 사진을 불러서 작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 수준이다.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램을 8GB로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용자가 램을 추가 확장할 수 있는 슬롯도 없고 8GB 확장 옵션도 없다. 내장 그래픽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무거운 게임은 아직 무리. SATA3 대신 PCIe로 연결 통로를 바꾼 SSD의 성능은 초당 950MB의 순차 읽기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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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역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1080P MKV 동영상을 중간 밝기와 균형 조정의 배터리 옵션에 맞추고 측정해보니 2시간 동안 50% 남짓 소모했다. 풀HD 영화 두편 볼 체력은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리를 옮기며 단순히 인터넷과 문서 작업을 할 땐 이보다 훨씬 오래 배터리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어댑터를 꼭 챙겨다니지 않아도 외부에서 작업하는 데 지장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영화나 이미지 처리 같은 무거운 작업을 할 때 발열이 커지면서 소음이 난다. 그런데 내부 부품의 발열은 느낄 겨를 이 거의 없는 반면, 이 열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서 팬이 빨리 돌기 시작할 때의 소리는 멈출 수가 없다.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서 쓸 땐 심하게 느낄 수 있지만, 북적대는 카페 같은 곳에선 거의 느끼기 어렵다. 이상한 점은 바이오 컨트롤 센터에서 무음 모드로 강제 설정하더라도 팬 소음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옵션의 정체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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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땐 키보드 자판 아래의 백라이트를 켤 수 있다. 그런데 그 불빛이 예쁘다 말하긴 어렵고 너무 밝은 듯하다. 글자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한 것이 좋아하는 이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도 키보드는 자판이 쫀득한 정도는 아니지만 누르는 깊이가 적당하고, 키 사이 간격이 넓어 다루기 편하다. 트랙패드도 넓고 부드럽게 문질러진다. 이 밖에 공유기에 따라 가끔 채널 혼선으로 무선 랜 감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날 때가 있다. 바이오 프로의 무선 랜 속성에서 채널을 변경하면 그 현상을 없앨 수 있지만, 어지간한 이용자가 아니고선 이 속성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바이오 프로를 위해 준비한 몇몇 응용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바이오 컨트롤 센터다. 그 밖의 나머지 응용 프로그램은 대체 소프트웨어가 있고, 또한 윈도8 앱과 데스크탑 프로그램이 섞여 있다보니 일관성이 없어 혼란스럽다. 참고로 바이오 프로에서 윈도 8.1 프리뷰 업데이트는 절대로 하지 마시라. 아직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완벽하지 못한 탓에 몇몇 응용 프로그램의 그래픽이 깨지므로 오는 10월 18일에 윈도 8.1 공식 업데이트가 나오면 그 때 이후에 업데이트 하길 권한다.

소니 바이오 프로 13 리뷰, 소니 바이오 프로 13 장단점

바이오 프로 13은 분명 만듦새와 그 구성에서 울트라북의 모든 기준을 채우는 보기 드문 제품인 것은 틀림없다. 이만하면 아마 그 어떤 울트라북과 비교해도 딱히 뒤떨어지는 게 없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급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하지만 바이오 프로를 내놓은 곳이 소니라는 점에서 세심함이 덜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한 아쉬운 향기가 더 진하다. 흠집이 잘 나는 도장 문제나 무용 지물인 무소음 모드, 불가능한 램 확장, 키보드 밝기 조절 차단 등 실제 이용할 때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을 세심하게 다듬지 못한 것도 적지 않게 두드러져 보인다. 소니이기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남다른 '디테일'을 왜 바이로 프로 13에서만 볼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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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아 2013/08/23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언모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것은 오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8/22일에 올라온 BIOS R1021V7 을 업데이트후 무언모드가 제대로 작동하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무언모드라고 해도 소음이 전혀 안나는것은 아니고 아무리 고부하 작업을 해도 중간 단계 정도에서 더이상 소음이 오르지 않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 BIOS는 일본쪽 소니사이트에만 올라왔고 한국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조만간 한국쪽도 올라올것 같으니 적용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칫솔 2013/08/26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내 펌웨어 올라오면 확인 후 정리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

  2. 음...아무래도... 2013/09/03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소니는 최근에 구조조정으로 대부분의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가격에도 신경을 쓰면서 디테일이 좀 덜어진 게 아닐까요?(본사건물도 팔고 지금은 임대로 본사 건물을 쓰고 있죠 ㅠ)
    그리고 요즘은 노트북들보다 모바일 시장의 3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노트북은 신경을 쓰지 않아서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수익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그 퀄리티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 중인 소니빠입니다...ㅎㅎㅎ

    • 칫솔 2013/09/05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 품질이 돌아오면 집나간 가격도 돌아올 듯 싶어 걱정인데요. ^^ 아, 이번 IFA에서 바이오 FIT라는 재미있는 제품이 나왔더군요. 다른 제품에 비해 겉은 꽤 견고한 느낌이었습니다.

  3. 냥이 2013/11/02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한데 무선 랜 설정을 어디서 변경할 수 있는지요? ^^; 말씀하신 대로 찾기가 힘드네요... 감사합니다!

    • 칫솔 2013/11/03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먼저 데스크탑에서 제어판을 여세요. 시스템 및 보안 -> 시스템 -> 장치 관리자를 연 다음 네트워크 어댑터에서 무선랜 항목을 고르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속성을 연 뒤 고급 탭에서 변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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