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14/03/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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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처음 내놨던 NEX-5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다. 한손으로 잡아도 부담 없던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는 무겁고 휴대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DLSR 대신 써도 좋을 만큼 자신감을 심어준 데다 다루는 것도 쉬워 그 선택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동안 열렬한 애정을 쏟았던 매력적인 소니 미러리스를 떠나 보낸 지 한참 흐른 뒤다. 다시 DSLR로 돌아간 것이다.

NEX-5 이후에도 수많은 소니의 미러리스가 나오긴 했지만 후속 제품들이 극복하지 못하는 몇가지 문제가 쌓이기 시작했다. 물론 소니는 미러리스 장사를 잘 했다. 매년 미러리스를 선택하는 이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시장 조사 결과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장사를 잘한 것이 일찌기 한계에 도달한 성능이나 고착화되고 있는 제품 이미지의 문제를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알파7도 그토록 바라던 풀프레임 미러리스임에도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은 미러리스답게 보이진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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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3월 13일, 여의도 IFC 원 24층 소니코리아에서 공개된 알파 6000은 종전 소니 미러리스에 없는 희망이 보인다. 미러리스의 휴대성은 유지하면서도 기본이 잘 갖춰진 간편한 촬영 기능, 그리고 이미지를 갱신할 가능성을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어서다. NEX 브랜드를 알파 라인업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NEX-6와 NEX-7을 합친 개념으로 내놓은 알파 6000은 NEX 계열의 소니 미러리스를 과거의 잔재 정도로 남기려는 듯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미러리스다.

소니 미러리스가 매년 새로운 제품을 내면서도 그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데는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형식에 너무 얽매여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만듦새는 뛰어났어도 형태, 색깔, 재질의 큰 변화가 없다보니 소니 미러리스를 볼 때마다 거기서 거기의 느낌이 들때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알파 6000도 틀만 비교하면 NEX-6나 NEX-7과 한패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제품처럼 느껴지는 점은 샴페인 색깔로 덧칠한 점이다. 물론 몸통을 연탄처럼 시커멓게 칠해 놓은 것은 이전과 별반 다름 없는 느낌이지만, 샴페인 색깔의 바디는 왜 진작 소니가 이런 느낌으로 변화를 주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질 만큼 탁월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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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많은 미러리스에서 성능 개선이 요구되는 것 중 하나는 자동 초점(Auto Focus, 이하 AF)을 잡는 속도다. 최근 들어 컨트라스트 AF와 위상차 AF를 동시에 쓰는 듀얼 AF  시스템을 미러리스 카메라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좀더 빠르게 초점을 잡기 위한 이유로 채택한 이들 제품처럼 알파 6000도 듀얼 AF를 채택했다. 소니는 이번 알파 6000의 듀얼 AF가 0.06초의 가장 빠른 초점 속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179개의 위상차 AF 포인트를 넣어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쫓아 초점을 맞추는 능력도 좋아졌다고 한다. 물론 이것이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소니의 주장대로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제품을 만져본 결과 번들 렌즈 만으로도 놀라우리만치 빠르게 초점을 잡아내기는 했다.

하지만 자동 초점 전환(AF-A) 모드가 좀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것은 단일 초점 모드(AF-S) 모드로 초점을 맞춘 피사체가 움직일 때 자동으로 그 피사체를 따라 초점을 옮기는 연속 초점 모드(AF-C)로 알아서 전환하는 모드다. 원래 이 초점 모드는 A 마운트를 가진 소니 알파 카메라에 들어 있는 것이지만, 미러리스인 알파 6000에 처음 적용된 것. 이것이 초당 11장, 최대 49장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 연사 모드에서 듀얼 AF와 AF-A 모드의 조합은 움직이는 피사체, 특히 아이나 반려 동물 같은 사진을 찍을 때 촬영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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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품질의 개선에 대한 부분도 기대를 높인다. 온칩 렌즈 구조의 243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점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기대를 걸어 볼만한 부분은 비욘즈 X 이미지 처리 엔진이다. 소니는 미러리스로 찍는 사진에서 뭉개짐을 경험했거나 고감도 ISO에서 지나친 노이즈 감쇄로 세밀한 부분에서 손해가 많았던 이전과 다르게 이번 알파 6000은 세밀함을 최대한 살리고 고감도 ISO에서도 노이즈가 많은 영역과 아닌 부분을 나눠 노이즈를 줄여 사진의 표현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 이외의 기능들은 종전 NEX 시리즈나 다른 알파 시리즈에서 이어진 것이 많아 알파 6000만의 색다른 특징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과 사진의 표현력에 대한 개선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은 변화를 담은 실물을 보고 난 뒤 이제는 진화한 소니 미러리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할 단계에 온 듯하다. 물론 알파 6000은 미러리스의 끝판왕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고 여전히 딱딱하고 답답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미지의 변신과 진화의 흔적을 남기려는 노력에 있어선 의미있는 제품으로 분류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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