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스마트폰&네트워크 l 2014/06/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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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제품에 관심 있는 이들은 퀄컴이 만드는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이 나올 때마다 그 성능의 진화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 최근 들어 6개월 간격으로 발표되고 있는 스냅드래곤의 등장은 차세대 플래그십 제품의 동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어서다. 코어의 클럭, GPU의 성능, 모뎀의 지원 규격, 구성 요소의 특장점,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이 갖게될 기능을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퀄컴의 관점은 스냅드래곤의 실리콘 파워의 성능 개선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제품을 쓰는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주기 위한 것이 무엇일지 찾으려 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고성능 모바일 제품이라도 스냅드래곤의 능력을 이용하지 않으면 굳이 퀄컴의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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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디지털 펜. 노트에 쓰면 쓰는 그대로 디지털 장치에 입력하고, 허공에서 펜을 움직여 3D 모델링도 할 수 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의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울이는 노력에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보이지 않게 들어간 기술들이 제법 된다는 의미다. 퀄컴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실제 모바일 제품을 쓰는 이용자들의 경험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는 기술들이다.

이를 테면 사진을 찍고 편집/보정하는 기술도 그 중 하나다. 최근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쓴 스마트폰 가운데 아웃포커스나 셀렉티드 포커스를 쓴 기능도 그 중 하나다. 이 기술은 퀄컴에서 '유비 포커스'로 불렸지만, 양산형 제품에는 제조사가 해당 기술을 제품에 맞게 조정한 뒤 새로운 이름을 붙여 나온 것이다. 어디에도 이러한 효과를 내는 기술이 퀄컴의 것이라고 알려진 적은 없지만, 이용자들은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어렵지 않게 쓰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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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읽는 순간 각 피사체의 외곽선을 분석해 필요한 부분만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 굳이 마우스처럼 세밀한 장치가 없어도 손쉽게 특정 부분을 정교하게 잘라낼 수 있다.

아직 제품에 반영되지 않은 기술도 여럿이다. 사진 분해 기술도 그 중 하나다. 아직 개발 중에 있는 이 기술은 이용자가 찍은 평면 사진의 명암을 분석, 명암차에 따른 가상의 외곽선을 만들어 사진의 특정 부분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선택된 부분만 효과를 주거나 그 이외의 부분을 손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입체감을 넣을 수도 있다. 아직 이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않았는데, 이용자가 선택한 사진을 읽어들이는 시간을 줄여 이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할 때까지 좀더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퀄컴 디지털 펜도 눈여겨볼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S펜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좀더 진보된 개념이다. 퀄컴 디지털 펜은 펜촉을 끼우는 방향에 따라 일반 볼펜과 디지털 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일반 펜으로 노트에 글을 쓰면 곧바로 디지털 펜과 연결되어 있는 모바일 장치에 똑같이 입력된다. 한마디로 일반 노트에 쓰는 글을 스캔이나 사진 촬영 같은 작업 없이도 모바일 장치에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디지털 펜을 모바일 장치 위 허공에서 움직이면 그 모양대로 3D 입체 모델을 태블릿에 그대로 그릴 수도 있다. 이 기술 역시 좀더 개선이 필요하지만, 종전 평면 입력과 별개로 좀더 쉬운 3D 입체 작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퀄컴이 부품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이는 이유는 부품의 활용 방법을 찾는 제조사를 돕기 위함이다. 언제나 새로운 이용 경험을 이용자에게 전달해야 하고 그것을 제품의 가치로 특화해야 하는 제조사는 부품의 성능과 기능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시간을 줄여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비단 퀄컴 뿐만 아니라 여러 칩셋 제조사에서도 이뤄지고 있지만, 퀄컴 만큼 성공적인 모바일 시장에서 판매량을 선보인 곳도 드물다보니 실제로 소프트웨어 기술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는 핵심 부품의 성능과 기본 기능 만큼이나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차이도 그 부품을 쓰는 제품의 가치를 가늠하는 시대에 이른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 말은 앞으로 이런 부품 기술의 공급자들 역시 고성능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가치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하는 상황으로 점점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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